[코로나19 고용위기] 상. 춘천시, 일용직 자리 만들기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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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고용위기] 상. 춘천시, 일용직 자리 만들기 나섰다

    • 입력 2020.09.15 00:01
    • 수정 2021.03.29 16:39
    • 기자명 신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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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고용 악재가 장기화되면서 춘천지역 정규 일자리는 물론 일용직과 임시근로자가 설 자리도 좁혀지고 있다. 10대부터 65세 이상 취업자까지 춘천지역 전 연령대가 겪는 구직난이다. 코로나 위기 속 춘천시 고용정책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취업 자료사진.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취업 자료사진.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 고용위기] 상. 춘천시, 일용직 자리 만들기 나섰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렸던 올해 상반기 춘천지역 구직난이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이 때문에 춘천시는 최단기간 마련할 수 있는 단순 일자리부터 집중 공급하기로 했다.

    ■ 중소기업보다 어려워진 편의점 취업(?)

    춘천 구직난은 정규직 일자리보다도 일용직과 임시직 근로자들의 일자리가 더 급속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과 춘천시 등에 따르면 직장인을 지칭하는 임금근로자와 자영업자를 비롯한 비임금근로자가 모두 포함된 춘천지역 취업자(사업장 주소 기준) 수는 올해 상반기 12만7900명으로 지난해 상반기(13만9800명)보다 1만1900명(8.5%) 감소했다.

    2016년 상반기(12만4500명) 이후 최근 4년간 상반기 중 가장 적은 인원으로, 지역 고용수준이 그 기간만큼 퇴보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체 취업자 중 올해 상반기 춘천 임금근로자 수는 9만2700명으로 1년 전(10만500명)보다 7800명(7.7%) 감소했으며 2016년 상반기(8만7500명) 이후 최저인원을 기록했다. 또 정규직이 포함된 상용근로자(1년 이상 고용계약) 수도 올해 상반기 6만8400명으로 2017년 상반기(5만9300명)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자료출처=통계청 (그래픽=신관호 기자)
    자료출처=통계청 (그래픽=신관호 기자)

    비정규직이 전부인 임시·일용직 취업실태는 더 심각했다. 올해 상반기 2만4300명으로 지난해 상반기(3만100명)보다 5800명 줄면서 19.2%의 감소율 기록했다. 상용직 일자리 감소율과 비교하면 3배에 육박하는 감소 폭을 나타낸 셈으로, 임시·일용직 일자리가 정규직 일자리 구하기보다 어려워졌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더욱이 2013년 상반기(2만6200명)부터 공개 통계수록기점 상 역대 가장 적은 인원으로, 7년전 고용 수준보다도 못한 취업실태라는 지적이다.

    최근 구직 중인 박모(35·춘천시 남면)씨는 “취업 선택 폭이 상대적으로 넓었던 일용직도 앞으로 가벼운 일자리로 봐서는 안 될 것 같다”며 “중소기업 취업 서류를 통과해도 편의점이나 식당 서빙 등 단순 일자리는 연락조차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 2~3개월 근무 단순 일자리 보급 '속도'

    코로나19 위기 속 불황을 맞은 춘천지역 소상공인 사업장들로 인해 임시·일용직 고용 악재가 심각해지면서 춘천시가 단기 일자리인 '희망 일자리' 공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역 소상공인 업계에 따르면 한때 춘천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노래방과 PC방 등 고위험업종에 대한 영업제한 조치가 이뤄졌으며 대부분 음식점과 여가시설들도 오후 9시 이후 대체로 영업을 이어가지 못했다.

    코로나로 위축된 외출 문화가 소상공인들의 매출감소로 이어졌고 이 때문에 일용직 근로자들의 고용연장이 짧아지고 임시근로자 수가 줄어드는 등 단순 직렬 근로자나 단기 구직자들이 직격탄을 맞게 됐다.
     

    춘천시청 자료사진. (사진=MS투데이 DB)
    춘천시청 자료사진. (사진=MS투데이 DB)

    이에 따라 춘천시는 '희망 일자리' 보급으로 임시·일용직 고용 기반을 다지고 있다. 시는 지난 8월20일부터 오는 12월19일까지 1404개의 일자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50억원의 예산을 들여 근로자 1명당 짧게는 2개월, 길게는 4개월 등 평균 3개월가량 근무할 수 있는 일자리들이다.

    구체적으로는 △어린이집 환경정비 △전통시장과 상점가 홍보 △불법광고물 단속 △마을버스 안내도우미 △관광지 정비 △농업지원 △감염병예방지원 △행정보조 △아이돌봄 △민원안내 △취약계층 지원 등의 일자리다.

    춘천시가 희망일자리를 보급한 지 20여일이 지난 현재 1100여명의 일자리가 공급됐으며 이달 중으로 300여명의 일자리를 추가로 공급된다.

    한희정 춘천시 일자리팀장은 “농촌일손돕기부터 지원 가능한 모든 단기 일자리를 공급하고 있다”며 “임시직과 일용직 고용환경을 회복하는 것에 집중하고 일시 휴직에 있는 경력 근로자에게도 실업 기간을 줄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관호 기자 ctl79@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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