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이 지방을 살린다] 우리나라엔 악기 대여 도서관도 있고, 미술 전문 도서관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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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책이 지방을 살린다] 우리나라엔 악기 대여 도서관도 있고, 미술 전문 도서관도 있습니다

    • 입력 2020.01.01 15:48
    • 수정 2020.01.16 11:32
    • 기자명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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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수 여의도아카데미 마케팅연구소장
    김경수 여의도아카데미 마케팅연구소장

    도서관 하면 우리는 으레 책을 빌려주는 곳으로만 생각하잖아요. 그러나 이런 고정관념을 완벽히 깨뜨릴, 책이 아닌 악기를 빌려주는 국내 최초 악기전문 대여 도서관이 생겼습니다. 

    경기도 오산시 소리울도서관이 바로 그곳인데요. 어렸을 적 우리의 기억을 더듬어 보면 사실 가계 부담 때문에 피아노 배우기도 많이 부담스러웠잖아요. 하지만 오산 시민들은 이런 걱정을 하지 않습니다. 소리울도서관에서 빌려주는 악기 종수만 해도 약 180여 종, 1000대가 넘기 때문입니다. 

    오산 시민들은 매우 저렴한 5000원 미만의 대여료를 내고, 최대 1개월 동안 악기를 대여할 수 있는데요. 국악기·관악기·현악기·타악기 등 온갖 악기를 도서관에서 연주해 볼 수도 있고, 대여도 가능합니다. 이 도서관은 지하1층~지상 3층으로 건립됐는데 더욱 놀라운 것은 악기체험 공간과 연습실은 물론, 녹음실까지 준비돼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공연장 뿐만 아니라 음악 관련 책과 악보도 2만권이나 보유하고 있습니다.
     
    오산시가 행정을 참 잘하고 있다고 느끼는 지점은 2016년도부터 '초등학교 1인 1악기 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인데요. 아이들의 꿈과 소질 개발을 위해 이런 도서관을 만들었다는 것 자체도 놀랍지만 시행정과 교육복지가 함께 잘 어우러지는 모습이 참 보기 좋은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소리울 도서관에 책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부모님은 아이와 함께 도서관에서 책을 마음껏  볼 수도 있습니다. 아이의 안전까지 세심히 배려한 낮은 문턱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영아들을 위한 공간도 따로 있고, 수유실도 마련돼 있답니다.

    의정부에는 얼마 전 개관한 미술도서관도 있는데요. 지하 1층~지상 3층 건물로, 약 6500평 규모의 거대한 도서관입니다. 시민들의 반응을 보면 '생각한 것보다 너무 좋아서 감격적이다. 시간 날 때마다 정말 오고 싶은 도서관이다' 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아 보입니다. 읽을거리만 많은 게 아니라 볼거리, 즐길 거리도 많은 도서관이지요.

    하지만 이곳은 미술전문도서관이기 때문에 1층에 120평의 전시실이 마련돼 있습니다. 유명 작가는 물론 신진작가에게 자신의 작품을 알릴 수 있는 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또 상·하반기 마다 신진 작가 2명을 선발해 단독 작업공간까지 무상 제공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예술 전문서적이 많이 구비돼 있는데, 흔히 구할 수 없는 희귀서적까지 준비돼 있어 미술 마니아들에게는 환상적인 공간이지요. 

    4차 산업 혁명시대의 대표 키워드는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인공지능과 자율주행인데요. 이에 대비하기 위해 '예술성과 창의력'은 정말 중요합니다. 빼어난 교육복지 시설이 이웃도시 주민들의 거주 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공무원들은 잘 알아야 합니다. 정주 요건의 최대 관심사는 교육 문제죠.

    우리 아이들이 바이올린·첼로·전자기타 등 다양한 악기를 마음껏 빌려 쓸 수 있다면, 화가나 디자인이너가 꿈인 아이들이 바로 이웃 도시에 살고 있다면, 아이를 위해 이사하지 않고 거주할 수 있는 시민이 얼마나 될까요? 아이의 꿈과 미래를 중시하는 오산시와 의정부시가 참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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