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당성 낮은" 춘천 중도 국제컨벤션센터 속도 내는 강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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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당성 낮은" 춘천 중도 국제컨벤션센터 속도 내는 강원도

    • 입력 2020.09.02 00:01
    • 기자명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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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청 전경. (사진=MS투데이 DB)
    강원도청 전경. (사진=MS투데이 DB)

    알펜시아 리조트 매각, 춘천 레고랜드 조성 과정에서 논란을 빚어 온 강원도가 타당성 조사 결과가 낮게 나온 강원국제전시컨벤션센터 건립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어 지역사회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일 강원도에 따르면 최근 사업비 1816억원 규모의 강원국제전시컨벤션센터와 420억원 규모의 순환모노레일 설치사업을 행정안전부 지방재정중앙투자심사위원회(이하 중투위) 투자심사를 요청했다.

    다음달 심사 결과가 나오는 해당 사업들은 최근 논란이 이어지고 잇는 레고랜드 테마파크 내 인프라 구축사업의 하나로 진행되는 것이다.

    문제는 강원국제컨벤션센터 건립 추진에 있다. 해당 사업이 공인 기관이 진행한 타당성 평가가 낮게 나와 지역사회가 우려와 지적이 있었음에도 건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 7월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실시한 강원국제전시컨벤션센터 건립사업 타당성조사 결과, '경제적 분석', '재무성 분석' 부분에서 사업을 통과하기 위한 최소 기준인 ‘1’에 한참 못 미치는 0.33과 0.34의 결과 값이 나온 바 있다. 이에 일부 시민단체 등 지역사회에서는 해당 사업이 제2의 알펜시아 꼴이 날 것이라고 반대해 왔다.

    특히 부지매입비 720억원, 건축비용 1096억원 등 사업비 1816억원이 전액 도비로 추진된다는 점은 센터의 가동률과 운영비와 유지비를 고려할 때 막대한 재정 적자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전국 전시컨벤션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아니더라도 광주, 수원 등 전국 주요 컨벤션센터가 적자일로를 걷고 있다는 것도 걱정 중 하나다.

    실제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의 경우 광주시로부터 매년 40억의 보조금을 받고 있지만 수 년째 적자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반대여론이 만만치 않지만 강원도가 이토록 컨벤션센터에 목을 메는 것은 "강원도에만 컨벤션센터가 없다"는 이유다.
     

    지난 5월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 공사 현장을 방문해 파크 내 컨벤션센터 건립 의지를 보였던 최문순 강원도지사. (사진=MS투데이 DB)
    지난 5월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 공사 현장을 방문해 파크 내 컨벤션센터 건립 의지를 보였던 최문순 강원도지사. (사진=MS투데이 DB)

    실제 지난 5월 레고랜드 조성공사 현장을 방문한 최문순 강원도지사도 "강원과 충북에만 컨벤션센터가 없다"고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오동철 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은 "해당 사업이 중투위 심사에 통과된다 해도 8000억 원의 부채를 떠 안겨준 '제2의 알펜시아'가 될 것은 불보듯 뻔하다"며 "도 재정과 수익성, 미래세대에 대한 고려도 없이 사업을 강행한다면 막대한 혈세 낭비와 예산 고갈, 행정 낭비로 인해 강원도의 미래 세대에게 부담으로 되돌아 올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타당성 조사결과가 낮게 나온 부분이 있지만 강원도에만 컨벤션센터가 없는 부분들을 행안부에 잘 설명했다"고 말했다.

    [윤왕근 기자 wgjh6548@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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