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크리에이터] ‘로맨틱 춘천’ 꿈꾸는 ‘춘천동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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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동네 크리에이터] ‘로맨틱 춘천’ 꿈꾸는 ‘춘천동네형’

    • 입력 2020.08.30 00:01
    • 수정 2023.09.07 12:49
    • 기자명 서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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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투데이는 창의성을 바탕으로 지역의 고유 자원을 사업화, 대안적인 자영업 생태계를 제안하는 로컬 크리에이터를 돕기 위해 ‘우리동네 크리에이터’를 연중 기획으로 보도합니다. <편집자>

     

    유튜브 크리에이터 '춘천동네형'.(사진=서충식 기자)
    유튜브 크리에이터 '춘천동네형'.(사진=서충식 기자)

    “춘천은 막국수, 닭갈비만 있는 곳이 아니에요. 그 외에도 맛있는 음식이 많은 곳이죠. 유튜브를 통해 춘천의 숨겨진 맛집, 알짜배기 여행 코스 등을 소개하고 싶어요.”

    너도나도 다 아는 춘천의 대중적인 모습이 아닌 꼭꼭 숨은 ‘알짜배기’ 모습을 소개하는 로컬 유튜브 크리에이터 ‘춘천동네형’. 1980년생으로 올해 41살인 그는 단 한 번도 춘천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생활해본 적 없는 ‘춘천 토박이’다. 

    그림도 그리고, 운동도 하고, 무엇인가 구상하길 좋아하는 춘천동네형은 본인을 ‘관심사가 다양하고 재미있는 삶을 추구하는 사람’을 뜻하는 ‘멀티포텐셜라이트(Multi-Potentialite)’라고 소개하며 “춘천에서 보고, 듣고, 놀고, 경험했던 이야기들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유튜브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기 전 1년 동안 유튜브를 분석한 그는 춘천을 소개하는 유튜버가 없다는 점을 파악했다. 춘천 영상 대부분이 타지역에서 놀러 온 사람들이 올린 영상이고, 모두가 아는 대표 관광지 소개였던 것에 착안한 그는 예쁘지만 알려지지 않은 명소, 닭갈비와 막국수에 가려진 맛집 등 춘천의 색다른 모습을 조명했다.

     

    유튜브에 업로드한 비 오는 날 춘천 ASMR.(사진=춘천동네형 유튜브)
    유튜브에 업로드한 비 오는 날 춘천 ASMR.(사진=춘천동네형 유튜브)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춘천 관광과 축제 등이 줄어들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화되면서 콘텐츠 제작에 애로사항이 많았다. 그러나 그는 “이런 어려운 시기에 도시를 알리는데 크리에이터의 몫이 그 누구보다 중요하다”며 “언택트 시대와 유튜브의 대리만족 트렌드가 오히려 유튜버에게는 기회일 수 있다”고 전했다.

    8월 기준, 춘천동네형 유튜브의 구독자는 2만8000여명이다. 새롭게 기획한 트로트 가수 임영웅의 덕질 콘텐츠에 힘입어 올해 목표치로 정한 5000명을 월등히 뛰어넘었다. 예상하지 못한 폭발적인 반응에 “감사하면서도 얼떨떨하다”는 그는 유튜브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게 됐다. 이 수익으로 더 좋은 촬영 장비를 구매할지, 구독자를 위한 감사 이벤트를 진행할지 고민하던 그는 뜻밖의 뉴스를 보고 생각을 바꾸게 됐다.

     

    트로트 가수 임영웅 덕질 영상.(사진=춘천동네형 유튜브)
    트로트 가수 임영웅 덕질 영상.(사진=춘천동네형 유튜브)

    노인복지관이나 시청에서 소소한 일을 하며 돈을 버는 춘천 노인분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일이 모두 끊겼다는 지역 뉴스를 접한 것이다. 어려움에 닥친 노인분들의 모습을 보고 도와드려야겠다는 생각에 첫 수익 전액을 기부하기로 했다.

    그는 “춘천 노인분들을 직접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곳에 기부하고 싶어 춘천남부노인복지관에 수익을 전달했다”며 “큰 금액은 아니지만 지역 노인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첫 수익 기부 모습(사진=춘천동네형 유튜브)
    춘천남부노인복지관에 첫 수익 기부 모습.(사진=춘천동네형 유튜브)

    춘천은 그에게 어떤 곳인지 묻자 ‘다이아몬드 원석 같은 도시’라고 표현했다. 그는 “40년을 넘게 살아온 춘천에는 소개할 곳도 많고, 가꿔가야 할 곳도 많기에 본인과 같은 크리에이터가 예쁘게 갈고 닦아서 반짝이는 ‘로맨틱 춘천’으로 만들어 소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춘천과 함께 성장해가는 로컬 유튜버가 되고 싶다”며 “춘천 하면 ‘춘천동네형’ 유튜브가 떠오를 수 있는 브랜드화가 목표이며 많은 사람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크리에이터가 되겠다”는 목표를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콘텐츠가 온전하지 못함에도 끊임없이 고민하며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춘천동네형. 너도나도 뛰어드는 유튜브 홍수 속 ‘춘천’이라는 본인만의 콘텐츠로 지역과 상생하는 그의 앞날이 기대된다.

    [서충식 기자 seo90@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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