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미분양 줄면 뭐하나"..악성 미분양은 두배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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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미분양 줄면 뭐하나"..악성 미분양은 두배 육박

    미분양 감소폭 60% 육박...악성미분양은 증가폭 100% 근접
    도 전체 미분양 48.8%가 악성미분양...고질적인 주택문제 원인

    • 입력 2020.08.23 00:01
    • 수정 2020.08.23 11:09
    • 기자명 신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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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개업소 부동산 매물 광고 자료사진.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MS투데이 DB)
    중개업소 부동산 매물 광고 자료사진.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MS투데이 DB)

    강원도 전체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최근 1년간 절반 넘게 줄었지만, 아파트 건축 후에도 분양을 끝내지 못한 속칭 '악성미분양'은 오히려 두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고질적인 주택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강원도 등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도내 미분양 아파트 수는 3015가구로 지난해 7월(7474가구)보다 4459가구 줄면서 59.6%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는 아파트 가격 하락에 매입세 부진으로 위축을 겪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도내 부동산 매매경기가 회복세를 거듭한 결과라는 것이 주요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해 7월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았던 원주의 경우 3281가구의 물량이 미분양 상태였지만, 올해 7월에는 6가구로 1년사이 3275가구가 줄면서 99.8%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어 지난해 7월 미분양 물량이 1001가구로 도내 미분양 가구 수 차순위를 기록했던 동해도 올해 7월에는 314가구로 687가구 줄면서 68.6%의 감소율을 나타냈으며, 강릉도 동 비교 기간 493가구에서 293가구로 200가구 줄어 40.5%의 감소율을 보였다.

    춘천의 미분양 물량 감소폭도 도내 다른 시·군지역과 비교해 두드러지게 큰 편에 속했다. 지난해 7월 484가구였던 미분양 물량이 올해 7월 199가구로 285가구 줄면서 58.8%의 감소율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더욱이 춘천은 2012년 5월 미분양 가구가 194가구를 기록한 이후 8년만인 올해 5월 199가구를 기록, 최근 1년사이 신축을 앞둔 아파트의 미분양 물량을 모두 털어냈다.

    이런 추세에도 강원지역 아파트 시장에 불안감을 엄습하게 하는 아파트가 즐비하다. 다름아닌 '악성 미분양'이다. 투자가치가 있는 분양아파트는 통상적으로 완공 전 분양을 모두 소화하지만, 아파트가 신축된 지 한참이 흘러도 미분양으로 남아있는 '공사완료 후 미분양'이 시장에서 말하는 악성 미분양으로 도 전체 미분양의 48.8%를 차지, 거의 절반 수준이다.
     

    (그래픽=신관호 기자)
    (그래픽=신관호 기자)

    도 전체 미분양 감소 흐름과 달린 이 악성미분양 물량은 올해 7월 기준 도내 1474가구로 지난해 7월(797가구)보다 오히려 677가구 늘어 84.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배수 기준으로는 무려 2배 가까운 증가폭인 셈이다.

    도내에서 악성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곳은 올해 7월 기준 동해로 289가구가 이에 해당한다. 최근 1년사이 미분양물량이 70% 가까이 빠졌지만, 올해 7월 동해의 악성 미분양은 오히려 지난해 7월(56가구)보다 233가구 늘면서 416.0%의 증가율을 기록, 배수기준으로는 5.1배가 넘는 증가폭을 나타냈다.

    평창도 지난해 7월 9가구에 불과했던 악성 미분양 물량이 올해 7월 248가구로 239가구 늘면서 2655.5%의 증가율을 나타내 무려 27배가 넘는 증가폭을 보였으며, 양양도 동 기간 1건도 없던 악성 미분양이 211가구로 늘었다.

    춘천은 지난해 7월 204가구였던 미분양 물량이 올해 7월 199가구로 겨우 5가구 줄어 2.4% 감소하는데 그쳤다. 더욱이 춘천은 현재 신축 전 단계의 아파트 미분양인 순수 미분양 가구 수가 1건도 없는 건전한 시장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남은 미분양 물량 전체인 199가구가 칠전동과 동면에 위치한 악성미분양 물량으로 여전히 묵은 숙제로 남아 있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강원도 전체적으로 미분양 해소 실적이 대폭 개선됐지만, 악성 미분양이 여전히 큰 폭으로 창궐해 주택시장의 숙제로 남아 있다"며 "악성미분양은 장기적으로 분양완판을 기록하기 힘든 아파트들로 시장의 악재라는 낙인효과로 비춰지기도 해 주택정책 기관들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관호 기자 ctl79@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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