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항석의 음악 누리기] 1. 당신이 대한민국에서 음악을 즐겨야 하는 10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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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항석의 음악 누리기] 1. 당신이 대한민국에서 음악을 즐겨야 하는 10가지 이유

    • 입력 2019.12.27 17:04
    • 수정 2020.01.06 15:05
    • 기자명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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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항석 블루스 소사이어티 한국지부 대표·밴드 '최항석과 부기몬스터' 리더
    최항석 블루스 소사이어티 한국지부 대표·밴드 '최항석과 부기몬스터' 리더

    놀랍게도 한국의 음악가들이 세계를 흔들고 있다. 클래식부터 댄스, 국악, 힙합까지. 정말 대단한 기세로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공연은 평균 삼겹살 1~2인분 정도의 티켓 가격에도, 심지어 무료 공연이 수두룩한 멋진 음악 인프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보내버리는 수가 많다. 앞으로 여러분께 연재할 이 글들은 매우 쉽게 대한민국에서 음악을 누리는 방법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정말 심각한 이야기다. 당신이 대한민국에 살고 있다면 반드시 알아야 한다. 세계 어디에서도 이렇게 음악을 즐기는 환경이 잘 돼 있는 나라는 없다. 음악이 직업인 사람에게는 최악의 환경이지만, 음악을 즐기기에는 최고인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이제부터 거나하게 취해보자. "캬아~ 취한다. 주모! 여기 국뽕 한 사발 더!"

    ◆수많은 음악가
    실용음악과의 유입으로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실용음악과 전공생들이 여러분 주위에서 기회를 노리고 있다. 그들이 학생을 가르치고 또 학교에 들어가고 또 학생을 가르친다. 네트워크마케팅(피라미드) 같이 전국에 퍼져가는 수많은 실용음악 전공생들이 전국을 덮고 있다. 만약 당신 주변에 음악가가 있다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쥐꼬리만 한 돈을 받으며 여러분의 귀를 즐겁게 할 모든 준비를 하는 친구들이다.

    ◆음악가의 수준
    앞에서 언급했듯이 음악가들의 수준이 매우 높다. 수많은 유학생 그리고 전공생들과 국내 유명 음악인들은 자신들의 삶의 유지를 위해 너도나도 학생들의 학자금 대출을 쪽쪽 빨아가며 자신의 노하우를 풀어준다. 여러 가지 이유로 한국 음악가들의 수준은 엄청나게 발전했고, 공급의 과잉으로 이러한 음악천재(이하 음천)이 각종 시급 알바를 하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했다. 음악 소리가 들리는가? 그럼 바로 들어가서 음악을 즐겨라! 거의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
    클래식, 국악 전공의 음천, 전국에 피라미드처럼 널려있는 실용음악과 음천들이 먹고 살기 위해 항상 선택하는 것은 다양한 장르의 시도다. 재즈, 블루스, 힙합, R&B, 소울, EDM, 그리고 장르들을 서로 결합해 각종 소름 끼치는 예술을 만들어 낸다. 아무 검색창에 "장르 + 공연"하면 모든 정보가 나온다.

    ◆팁을 통한 음악가 착취! 클럽 공연
    팁 문화가 기본인 외국의 클럽에서는 자기가 좋은 만큼 음악가에게 팁을 주고, 그 팁은 당연한 것이며 마땅히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팁 문화가 없는 대한민국은 5000원에서 1만원도 생색내는 사람들이 많다. 팁으로 운영되는 클럽 있다면 즐겨라. 아마 세계 최저가일 것이다. 하지만 당신에게 최고의 공연으로 남기고 싶다면 아낌없이 당신의 마음을 표현해라!

    ◆버스킹 지원 문화
    길거리에서 연주하는 아티스트에게 장소 또는 비용까지 나라에서 지원해주는 경우도 많다. 공원, 거리 등에서 벌어지는 버스킹 공연을 즐겨라. 3분 이상 들었다면 적어도 동전은 주지 말자

    ◆유명 가수였던 분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주민센터, 클럽, 소공연장에서 정말 많은 레전드들이 공연한다. 심지어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가수들이 동네 70~80 주점에서 연주하고 반주해준다.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이 영광스러운 일인 것 같다. 달려가서 그들의 세월이 말해주는 이야기도 듣고 소주도 함께 기울여라.

    ◆직접 음악을 하며 즐겨라
    남의 음악을 듣는 거보다 자신이 주인공이 되고 싶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인들이여. 수많은 음악 전공생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여러분을 가르쳐줄 준비가 돼 있다. 즐긴다면 매우 좋다. 하지만 직업으로 하고 싶다면 착취와 배고픔이 가득한 피라미드 조직에 들어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저렴한 티켓 가격
    삼겹살 1~2인분 가격이면 슈퍼스타 공연 빼고 웬만한 티켓은 살 수 있다.

    ◆무료로 즐기는 고품격 공연! 국가 또는 지자체 이벤트
    국가 또는 지자체에서 국민을 위해 벌이는 세미나, 축제, 기타 행사에는 대부분 무료로 최상급 공연을 선사한다. 아이돌부터 트로트 스타까지 돈 한 푼 안 들이고 즐길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나눔티켓
     당신이 정말 음악을 즐길 돈이 없다면 나눔티켓을 신청해라. 저소득층에게 매달 무료로 공연을 즐길 수 있게 대한민국과 아티스트가 여러분께 베푸는 제도이다. 사정상 주머니가 가벼우신 분들은 제발 나눔티켓 신청하시고, 무료로 관람하셔라. 제발 티켓가격이 비싸다든지, 팁을 왜 주느냐는 말씀은 하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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