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의회 원 구성 전원 민주당?...초유의 사태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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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시의회 원 구성 전원 민주당?...초유의 사태 오나

    • 입력 2020.07.06 06:55
    • 수정 2020.07.06 18:43
    • 기자명 신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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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시의회 전경.
    춘천시의회 전경.

    춘천시의회 의장과 부의장, 4개 상임위원장 모두 민주당 소속 의원에게 돌아가는 사상 초유의 '1당 원 구성 독점'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지난 1일 파행으로 치닫은 제10대 춘천시의회 후반기 원 구성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못하면서 시의회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오는 6일로 연기된 원구성을 위한 시의회 임시회에 불참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춘천시의회와 지역 정가에 따르면 후반기 시의회 의장단과 4개 상임위원장 등 총 6석의 원 구성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민주 5석-통합 1석', 통합당은 '민주 4석-통합 2석' 등의 대립되는 안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의석 수가 상대적으로 우세인 민주당이 당초 원 구성계획을 고수, 지난 1일 시의회 본 회의장에서 열린 원 구성을 위한 제302회 임시회에서 통합당 의원 전원이 퇴장하는 등 민주당 의원들의 몰표로 여당의 황환주(남산면·남면·동내면·동산면·신동면) 신임 의장만 선출됐다.

    이처럼 시의회 여야간 상황이 악화되자 황환주 신임 의장이 여당의원들의 동의를 얻어 당시 임시회를 오는 6일로 연기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일까지였던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후보등록에 통합당의 모든 시의원이 보이콧을 선언했고, 민주당이 통합당에 내주려다 무산된 부의장 1석에는 여당의원조차 아무도 후보로 등록하지 않았다.

    더구나 시의회 통합당은 오는 6일 열리는 원 구성 투표에도 불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민주당 의원들로만 원 구성을 추진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상민 시의회 통합당 원내대표는 "시의회를 독식하려는 민주당의 태도로 인해 이미 1일까지였던 후보등록에 통합당 의원 전원이 참여하지 않았다"며 "어차피 6일 열리는 임시회에 피선거권이 없는 상황으로, 참석할 생각조차 없다"고 밝혔다.

    통합당이 이같이 강한 반발에 나서자 민주당의 입지도 난처한 상황이다. 통합당이 끝까지 부의장직을 받지 않을 경우 민주당 의원으로만 원 구성에 나서야 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부의장 후보가 없을 경우 시의회 의장이 의원들을 대상으로 무기명 투표를 진행, 부의장 선출 대상자를 선발할 수 있지만 통합당은 기존 원안인 원 구성 2석을 배정받지 못하면 1석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은석 시의회 민주당 원내대표는 "최대한 시의회 여야간 원 구성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몰두하고 있다"며 "통합당이 1석도 받지 않을 경우 원 구성 전체를 여당으로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만큼, 갈등의 고리를 끊을 대책을 끝까지 찾아보겠다"고 했다.

    [신관호 기자 ctl79@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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