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이 지방을 살린다] '국제밤하늘보호공원' 경북 영양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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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책이 지방을 살린다] '국제밤하늘보호공원' 경북 영양군 이야기

    • 입력 2020.06.19 06:50
    • 기자명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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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수 여의도아카데미 마케팅연구소장
    김경수 여의도아카데미 마케팅연구소장

    각 지자체들은 끊임없이 어떻게 '지역'을 브랜딩할까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에 널리 '지역'을 알려서 많은 사람들이 오게 하고, 경제적으로 이익 창출할 수 있을지 많이들 고민합니다.
     
    ‘중앙정부의 예산을 가져올 수 있는 사업은?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사업은?’ 대부분 예산이 없어서 지역이 더 발전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돈이 있다면 더 많은 개발을 통해 전국은 물론 세계에서 몰려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영양군을 주목해야 합니다. 

    경북 영양군은 2015년 10월에 국제밤하늘협회로부터 '국제밤하늘보호공원'으로 지정됐습니다. 이는 아시아 최초로 선정된 일이며, 전 세계 스물여덟 곳만 지정된 것이라고 합니다. 함평군의 '나비' 축제가 '나비'를 통해 청정 함평군을 알렸던 것처럼, 경북 영양군도 '맑고 투명한 밤하늘'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생태 도시가 됐습니다.
     
    영양군이 대단한 것은 '개발이 안 된 불편'을 세계적 생태보호지구로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인구가 2만 명도 되지 않는 영양군은 사실 개발이 많이 늦어 가로등을 비롯해 조명 시설 기반이 약합니다. 개발이 안 된 약점을 오히려 이점으로 바꿔 세계적인 천연 자연 지역으로 만들었습니다. 많은 지자체가 지역 특산품을 홍보하며 '천연환경, 무공해'를 외치지만 영양군의 '국제밤하늘보호공원' 지정을 따라가긴 어려울 것입니다. 

     

    밤하늘 별. (사진=영양문화관광 홈페이지)
    밤하늘 별. (사진=영양문화관광 홈페이지)

    국제밤하늘협회에서 새로운 지역을 지정할 때에는 몇 가지 큰 원칙을 두고 심사한다고 합니다. 그것은 첫째 얼마만큼 별을 관측할 수 있는지, 별을 관측할 수 있는 조로가 기준치를 충분히 충족하는지, 두 번째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환경보존 노력이 향후에도 지속 가능할 것인지, 마지막으로 이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일반인들에게도 확산되고 있는지 심사합니다. 영양군은 이전부터 반딧불이공원을 비롯 다양한 생태보호프로그램을 잘 운영해 왔기 때문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합니다. 

    영양의 밤하늘은 빛 공해에서 자유로운 청정 하늘이 됐습니다. 개발이 안 된 어둡고 깜깜한 영양군이 세계적 친환경 지역이 된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이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영양군이 국제밤하늘협회를 찾아 지정받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밤하늘의 다양한 소재를 개발하고, 조명관리계획은 물론 스쳐가는 관광이 아닌 체류형 관광이 될 수 있도록 더 크게 키우겠다는 노력이 참 멋져 보입니다.

    지역이 발전하는 데는 많은 예산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예산'을 넘어 발상을 전환하면 더 멋진 그림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함평군의 '나비' 발상도 성공적이었지만, 천연 환경을 이용해 세계적 청정 지역으로 거듭난 영양군이 더욱 대단해 보입니다. 

     

    밤하늘 별. (사진=영양문화관광 홈페이지)
    밤하늘 별. (사진=영양문화관광 홈페이지)

    가로등, 빌딩 등 각종 빛공해에 시달리고 있는 요즘, 공기 맑고 빛의 번짐이 적은 영양군에 방문해 보세요. 가족이 모두 함께 깜깜한 밤하늘에 가득 담긴 별을 보는 것은 낭만적인 일입니다. 지자체는 이제 단순 '개발'을 넘어 적극적 발상이 필요한 때입니다. 더 큰 상위 개념으로 '지역'을 알리고 홍보하는 일에 나서야 합니다. 여러분의 지자체는 이런 노력을 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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