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크리에이터] 달고나잡화점 이성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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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동네 크리에이터] 달고나잡화점 이성주 대표

    • 입력 2020.06.17 06:55
    • 수정 2023.09.07 12:51
    • 기자명 방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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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투데이는 창의성을 바탕으로 지역의 고유 자원을 사업화, 대안적인 자영업 생태계를 제안하는 로컬 크리에이터를 돕기 위해 ‘우리동네 크리에이터’를 연중 기획으로 보도합니다. <편집자>

     

    춘천 육림고개 초입에 있는 달고나잡화점. (사진=방정훈 기자)
    춘천 육림고개 초입에 있는 달고나잡화점. (사진=방정훈 기자)

    세계 최고 부자 워렌 버핏은 과거 한 매체를 통해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 게 행복의 비결이라고 말한 바 있다. 버핏의 이 같은 말처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한 청년들이 모인 육림고개 초입에는 '달고나(달과 고양이와 나) 잡화점'이라는 핸드메이드 일러스트 가게가 있다.

    이곳을 운영하는 부부 이성주(33)·강민주(31) 대표 역시 대학교 같은 과 커플로 만나 자신들의 전공인 그림을 업으로 삼아 소소하고 행복하게 가게를 꾸려나가고 있다.

    2018년 9월부터 오픈한 달고나잡화점은 이들 부부가 직접 그리는 일러스트 초상화로 춘천 여행객들은 물론 전국적인 입소문을 탔다.

     

    (사진=달고나잡화점)
    돌아가신 부모님과 자녀들의 사진을 합성한 일러스트. (사진=달고나잡화점)

    우선 고객이 사진을 맡기면 서양화 14년 경력의 이 대표가 포토샵 드로잉 작업을 통해 수채화 느낌의 일러스트로 재탄생시킨다. 이를 전문 사진관에서 사용하는 컬러 전용 고급지에 300dpi 고해상도로 인쇄, 부담없는 가격으로 손님에게 제공한다.

    이 대표는 "자신의 좋아하는 사진 안의 모습이 일러스트로 변화된 모습을 보시면 대부분 신기해하시고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돌아가신 부모님 사진과 자신의 가족사진을 들고 오셔서 합성해 달라고 부탁하신 분이 계셨는데, 너무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고 큰 보람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함께 판매되는 50여종의 디자인 굿즈 역시 파스텔 느낌의 회화적 요소를 많이 살려 일반적인 디자인 상품과 차별성을 뒀다. 엽서는 물론 메모장, 머그컵, 포스트잇 등 실용성 있는 상품들도 적지 않다.    

     

    달고나잡화점 내부 모습. (사진=방정훈 기자)
    달고나잡화점 내부 모습. (사진=방정훈 기자)

    특히 김유정문학촌, 인형박물관, 소양강 스카이워크, 공지천 등 20여곳의 춘천지역 명소 각각의 특색을 잘 살린 춘천명소엽서는 보는 이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이 외에도 전국 각지에서 발견한 디자인이 예쁜 필기도구나 이어폰 케이스, 키링 등도 함께 진열해 판매 중이다. 

    이 가게의 마스코트이자 상호명이기도 한 '달과 고양이와 나'는 이 대표가 좋아하는 윤동주 시인의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서 차용했다. 암울한 시절에 그가 써내려간 아름다운 시가 예술인으로서 존경할 수밖에 없다는 것.

    이 대표는 "제주도에 가면 제주도 관련 디자인이 그려진 기념품을 사듯 이곳에 오시는 여행객들이 춘천을 기억할 수 있는 기념품을 제작하고 싶었다"면서 "여기에 카카오프렌즈처럼 달고나 캐릭터 브랜딩화를 통해 부족한 점을 점차 채워가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달고나잡화점 이성주(왼쪽), 강민주 대표. (사진=방정훈 기자, 달고나잡화점)
    달고나잡화점 이성주(왼쪽), 강민주 대표. (사진=방정훈 기자, 달고나잡화점)

    핸드메이드 일러스트 및 디자인 굿즈는 현재 오프라인 상점을 포함해 아이디어스와 네이버스마트스토어에서 판매 중이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자체적인 홈페이지를 개설해 판매 수수료를 제한 가격으로 손님들에게 더 저렴한 상품을 제공하겠다는 게 이 대표의 바람이다. 

    현재 이 대표는 가게 운영과 함께 영상 배경 그래픽 전문가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대표작으로는 '부산행' '판도라' '킹덤' '이태원 클라쓰' 등이 있다. 

    동업자이자 아내인 강 대표 역시 팔호광장 인근에서 '달과 고양이와 나'라는 화실 및 미술교습소를 운영 중이다. 아동과 성인에게 소묘, 수채화, 오일 파스텔, 색연필, 아크릴, 유화를 가르치고 있다. 

    그는 "서양화를 전공한 사람이 전업 작가로 활동하는 경우는 1%밖에 안 된다"며 "앞으로도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잘할 수 있게 노력하며 살자는 게 아내와 저의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MS투데이 방정훈 기자 hito88@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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