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코로나 환자 일주일새 3명…서울발 N차 감염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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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코로나 환자 일주일새 3명…서울발 N차 감염 현실화

    • 입력 2020.06.15 06:55
    • 수정 2020.06.17 06:49
    • 기자명 방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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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의 한 20대가 강원대학교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감염 여부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춘천의 한 20대가 강원대학교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감염 여부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춘천에서 6일에서 13일까지 단 일주일 사이에 서울발 코로나19 확진자가 3명이나 발생함에 따라 지역을 넘나드는 N차 감염이 현실화되고 있다.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춘천시 효자동에 거주하는 A(24·여)씨는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프린서플어학원 스터디룸을 다녀왔다. 이후 10~11일 매일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춘천시 만천리 B 식당에서 마스크를 쓰고 서빙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는 강남구 보건소의 전수검사 대상자여서 지난 12일 춘천시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무증상 상태로 검체 채취를 실시, 13일 오전 1시30분 결핵연구원 검사결과 양성 판정이 나와 10시쯤 원주의료원에 입원했다.

    이에 앞서 지난 9일에는 동면에 거주하는 B(25·여)씨가 9일 오전 2시쯤 선별진료소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씨는 7일 자신이 근무하던 서울의 한 하우징 업체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자 같은 날 오후 7시 50분쯤 선정릉역에서 전철을 이용해 출발, 상봉역으로 환승 후 이날 오후 10시 20분쯤 남춘천역에 도착했다.

    이후 택시를 이용해 밤 10시 45분쯤 동면 자택에 도착했고 다음날인 8일 오후 4시20분쯤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하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퇴계동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C(81)씨도 지난 5일 오후 4시20분쯤 무증상 상태에서 춘천시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검사를 진행, 6일 새벽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서울 등 수도권에서 코로나19 집단발생으로 이어지고 있는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춘천시민들이 지역 카페를 통해 코로나19 전파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네이버 카페)
    춘천시민들이 지역 카페를 통해 코로나19 전파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네이버 카페)

    이와 같이 최근 일주일 사이 코로나19에 감염된 확진자들 모두 서울에서 감염된 확진자의 접촉자로 알려지자 춘천지역 내에서는 서울발 N차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자신의 확진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사람들이 다른 지역으로 건너가 부지불식 간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집단감염이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다. 20대의 경우 활동량이 많고 증상이 경미한 경우가 많아 곳곳에서 집단감염을 촉발할 가능성이 큰 것도 한몫을 하고 있다.

    여기에 무증상 상태 잠복기가 14일가량 비교적 장기간 지속된다는 점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이어진 강력한 권고가 최근 '생활 속 방역' 체제로 이완되면서 국민들의 심리방역마저 무너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춘천지역 대표 맘카페에서는 "당분간 외식은 무서워서 못할 것 같다. 좀전에도 지역번호 033으로 전화와서 보건소인가해서 깜짝 놀랐다" "선별 진료소에서 코로나 검사 받고 바로 마트를 가다니...춘천도 이제 본격 시작인가 보다" 등 우려를 드러내는 회원들이 많았다. 

    동면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젊은 사람들의 경우 노인들과 다르게 면역력이 높아 걸려도 증상이 잘 안 나타나는 것 같다"면서 "다 같이 사는 사회인 만큼 코로나 감염이 활발할 때는 바깥 활동을 자제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13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하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가볍게 앓고 가는 병'이라는 방심이 나오면서 집단감염을 꺾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MS투데이 방정훈 기자 hito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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