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춘천 애막골의 롤모델" 현수막 화제…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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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는 춘천 애막골의 롤모델" 현수막 화제…대체 왜?

    • 입력 2020.06.03 06:50
    • 수정 2020.06.03 08:50
    • 기자명 방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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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방정훈 기자)
    (사진=방정훈 기자)

    춘천 애막골 아파트단지 도로 안전가드에 의도를 파악하기 힘든 문구가 쓰인 현수막이 걸려 시민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춘천의 대표적인 SNS 커뮤니티에는 '공포에 지지 않는 품격있는 대구는 애막골의 롤모델 - 애막골 상가 일동'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현수막 사진 한 장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물은 게재된 지 얼마 안 돼 1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 "저게 뭐지?" "비꼬는 건가?" "누가 해석 좀 해줘" 등 해당 문구에 대한 궁금증을 드러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을 롤모델이라고 표한 것이 이상하다는 것이다.  

    이에 현수막이 붙은 장소 맞은편에 있는 공인중개사 대표는 "매일 이 자리에 있는데 지금 처음 본다"면서 "좋은 뜻인 것 같기도 하고 나쁜 뜻 같기도 한데,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바로 옆에서 철물점을 운영하는 다른 상인은 "3월 초부터 있었는데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 알고 싶었다"며 궁금증을 드러났다. 이어 "밑에 상인 일동이라고 적혀 있는데 저희는 이러한 의논을 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랜드아파트 관리사무실 관계자는 "코로나19를 잘 극복한 대구시민에 대한 찬사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석사동행정복지센터 도움으로 연락이 닿은 현수막 제작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에도 인내를 갖고 이겨낸 대구시민들과 상인들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낸 것"이라며 "다른 시민들이 오해하실 줄은 미처 몰랐다"고 해명했다.

    이어 "애막골 상인회 단톡방에 모인 일부 상인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춘천시민과 상인들을 위한 현수막을 제작하게 됐다"며 "이외에도 애막골 전체에 총 8개의 현수막이 붙여져 있다"고 밝혔다.

    실제 나머지 7개 현수막들의 경우 '안전한 먹거리로 시민의 시름을 덜어드리겠습니다' '애막골 시민연맹으로 긴급경제위기 극복합니다' '클린존 우리가 만듭니다' '시련의 걸림돌을 희망의 디딤돌로' '코로나는 코리아를 절대 이길 수 없다' '힘내라 춘천! 이겨내자 춘천! 사랑합니다 대한민국!'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작자는 "현재 많은 분들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계신 가운데 용기를 북돋고자 사비를 들여 8개의 현수막을 걸게 됐다"면서 "지나가다 한 번씩 보시고 힘을 내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MS투데이 방정훈 기자 hito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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