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격의 성패는 역세권, 개발권과 같은 여러 입지조건에 따라 복합적인 호재로 결정된다. 개발 호재로 가격이 뛰는 주택이 존재하는가 하면, 오히려 개발제한에 묶여 쓴맛을 보는 주택도 있다.

하지만 절대적인 호재도 있다. 웬만하면 수요가 끊기지 않고, 높은 시세를 이어가는 주택단지, 그 옆에 늘 존재하는 학교, 바로 '학세권'이다. 직장이 멀어도 학교는 가까워야 한다는 부모세대의 심리가 주택시장에 반영된 셈이다.

춘천지역에서도 학세권이라는 용어가 최근 도입되기 시작했다. 특히 유명 브랜드 아파트들이 수년 전부터 춘천지역에 진출하면서 아파트를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호황세를 유지하고 있다. 춘천지역 학세권 아파트들의 시세 등을 분석했다. <편집자주>
 

2. 초등·중학교 개교 기폭제...고삐 풀린 집값

단지내에 학교가 개설되는 아파트의 매매가가 분양 이후에는 물론 입주가 끝난 후에도 계속 오르는 곳이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당 아파트는 지난해 입주를 시작한 퇴계동 e편한세상 춘천한숲시티 아파트로 최근 6억원대의 매물이 등장, 지역 부동산계를 술렁이게 만들고 있다. 

이곳 아파트단지내에 오는 7월쯤 가칭 '퇴계초등·중학교'가 완공된다는 점이 집값상승에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부동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e편한세상춘천한숲시티 104동 4층 A가구가 6억원에 매물로 나왔다. 전용면적 114㎡ 규모인 A가구와 비슷한 조건의 동일단지내 가구가 지난해 10월 준공당시 4억5562만원에 실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6개월만에 호가가 1억4000만원이나 오른 셈이다. 

이 아파트단지내 전용면적 84㎡ 규모인 108동 아파트(3층)의 B가구도 이번주 4억원에 팔렸다. 지난해 10월 동일조건의 아파트 매매가가 3억2000만여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7개월만에 8000만원이나 오른 것이다.

이처럼 e편한세상춘천한숲시티의 매매가격이 분양이후 치솟고 있는 이유는 신축 브랜드아파트라는 점과 단지내에 학교를 품은 일명 '학세권' 아파트라는 점 때문으로 풀이된다.

춘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e편한세상춘천한숲시티는 올해 초등학교 입학배정 기준 3곳의 통학구역을 두고 있다. 101동~103동과 108동의 경우 남부초, 104동~107동과 109동~116동의 경우 봄내초, 117동~118동의 경우 성림초로 올해 입학 배정이 이뤄졌다.

하지만 단지 내 학교인 가칭 '퇴계초·중'이 내년 3월 개교를 한다. 규모는 초등학교 22학급, 중학교 12학급, 특수학급 1학급, 병설유치원 3학급 등 1023명이 이용하게 된다. 이 아파트에 입주한 주민들은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중학교까지 10년 이상 한 곳에 머물며 자녀들을 학교에 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단지 주변 상가들도 호재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태권도장부터 각종 학원들이 진입을 시도하면서 상가 거래가치도 급변하고 있다는 것이 부동산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보통 아파트들이 높은 호가에 나오게 되면 조정을 거쳐 가격이 일부 낮아지기 마련인데 호가가 실거래가로 곧바로 이어질 만큼, 단지내 거래가 활발하다"며 "인근 상가들도 학세권으로 입지를 더해 인기매물로 주목받고 있다"고 했다.

[신관호 기자 skh88120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