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연계사업 뛰어든 춘천시...'유적공원·먹거리타운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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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고랜드 연계사업 뛰어든 춘천시...'유적공원·먹거리타운 조성'

    • 입력 2020.05.28 06:55
    • 수정 2020.06.03 10:08
    • 기자명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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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레고랜드 공사현장. (MS투데이 DB)
    춘천 레고랜드 공사현장. (MS투데이 DB)

    최근까지 레고랜드 사업 참여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던 춘천시가 첫 주민설명회를 연데 이어 선사유적공원 조성 공론화, 레고랜드 인근 먹거리단지 조성 홍보전에 나서는 등 뒤늦게 적극적으로 발을 담그고 있다.

    발단은 지난달 24일 강원도의회였다. 당시 도의회는 레고랜드 추가 편입부지 매입비용으로 자그만치 255억8300만원의 혈세를 쓰겠다며 강원도가 제출한 안건을 조건부 통과시키면서 "추가 투자가 예정된 레고랜드 컨벤션센터 건립사업을 국비보조사업으로 전환하고 문화유적공원은 춘천시와 공동 추진하라"고 주문했다.

    최근 레고랜드가 '혈세먹는 하마'로 지역사회와 언론에 오르내리자 선사문화유적공원 등 추가 사업은 도비를 사용하지 말고 결국 같은 '혈세'인 국비와 춘천시비를 쓰라는 조삼모사격 주문이었다.

    이 같은 주문은 실제 급속도로 추진됐다. 지난 21일 레고랜드 공사현장을 방문한 최문순 도지사는 선사유적공원 조성 계획을 밝히면서 "본래 강원도는 발굴 유적에 한해 박물관을 짓는 정도로 생각하고 문화재위원회에 보고했다"면서 "그러나 이후 춘천시가 중도 전체를 포함한 춘천시내 모든 유물을 전시할 수 있는 수준으로 키워 짓자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와 검토를 하고 있다. 7~8월쯤 관련 결과물이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6일 공사 추진 10년 만에 처음 열린 레고랜드 조성사업 주민설명회 현장. (사진=윤왕근 기자)
    지난 26일 공사 추진 10년 만에 처음 열린 레고랜드 조성사업 주민설명회 현장. (사진=윤왕근 기자)

    도지사의 말이 사실이라면 '혈세 과다투입' 논란이 이는 마당에 춘천시가 한술 더 뜨는 상황인 것. 이후 이재수 춘천시장이 출입기자들을 만나 해당 사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하더니 최근 시민주권담당관이 주관하는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참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을 밝혔다.

    해당 유적공원은 레고랜드 테마파크와 주차장 사이에 청동기공원(6만1500㎡)과 원삼국공원(3만2000㎡)으로 나뉘어 들어선다. 유물전시박물관(1623㎡)도 건립될 예정이다. 부지 비용 300억원을 제외해도 공사비만 178억원으로 추산되는 혈세가 투입되는 사업인 것.

    또 춘천시는 최근 레고랜드 초입에 100억원대 규모의 먹거리복합문화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구체화하고 대대적인 홍보전에 돌입하고 있다.

    춘천먹거리복합문화공간 배치도. (사진=춘천시 제공)
    춘천먹거리복합문화공간 배치도. (사진=춘천시 제공)

    지난 26일 현장설명회를 통해 춘천시는 식품산업 청년매장, 로컬푸드직매장, 공유식당, 푸드 스튜디오, 먹거리홍보관 등 먹거리연구지원센터 구축계획 등을 밝혔다.

    오동철 춘천시민사회단체 네트워크 위원장은 "최근 강원도가 논란이 됐던 관련 예산을 잇따라 통과시키고 공사 강행의지를 보이자 그동안 부정여론에 몸을 숙이고 있던 춘천시가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춘천시 내부에서도 레고랜드 연계사업에 뛰어드는 데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여전히 남아있는 등 내부 갈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왕근 기자 wgjh654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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