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민들, 레고랜드 고용 효과·연간 방문객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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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시민들, 레고랜드 고용 효과·연간 방문객 '의문'

    10년 만에 첫 주민설명회서 주민들 의문 제기

    • 입력 2020.05.27 06:55
    • 수정 2020.06.03 10:13
    • 기자명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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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고랜드 주민설명회가 26일 근화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렸다. (사진=윤왕근 기자)
    레고랜드 주민설명회가 26일 근화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렸다. (사진=윤왕근 기자)

    내년 7월 개장을 목표로 공사 중인 춘천 레고랜드와 관련, 2010년 이광재 전 강원지사 당선 후 추진된 이후 10년 만에 첫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인근 근화동 등 춘천시민들은 이미 첫 삽을 뜬지 오랜 시간이 흘러 마련된 소통의 자리에 대해 섭섭함을 토로하는 한편 지역인재 고용효과와 강원도와 레고랜드 측이 추산한 연 방문객에 대한 의문을 강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강원도와 춘천시는 26일 근화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레고랜드 주민설명회를 마련했다. 강원도와 춘천시의 레고랜드 사업 관계자와 김영필 레고랜드 코리아 대표 등 관계자가 참석해 전반적인 조성 현황과 기반시설 공사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주민들은 그동안 품고 있던 의문점을 풀어냈다.

    한 시민은 "언론보도 등에 고용인원 1800명 중 정규직은 최대 200명 정도고 나머지 대부분은 파트타임 같은 시간제 일자리로 꾸려진다고 한다"며 "현재 우리나라 정규직 고용률이 65~70% 정도 되는데 결국 레고랜드에서 춘천지역 인재 고용률이 10%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는 소리가 되는데 이게 고용과 지역경제 효과에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영필 레고랜드 코리아 대표는 "레고랜드 정규직 인원은 150~200명이 맞다"면서도 "정규직 외 협력업체 직원 등 다양한 고용형태가 존재하는데 지역과 파트너십을 통해 주민 고용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26일 근화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레고랜드 주민설명회에서 한 주민이 해당 사업으로 인해 고용효과와 방문 인원에 대한 질문을 하고 있다. (사진=윤왕근 기자)
    26일 근화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레고랜드 주민설명회에서 한 주민이 해당 사업으로 인해 고용효과와 방문 인원에 대한 질문을 하고 있다. (사진=윤왕근 기자)

    실제 지난 21일 최문순 도지사 레고랜드 현장방문에서도 레고랜드 측은 "총 고용 1750명 중 직접고용은 1200명 선이고 나머지 인원은 협력·지원업체에서 채용이 이뤄질 것"이라며 "직접 고용 인원 중 정규직은 최대 200명 정도이며 나머지는 시간제 일자리로 채워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한 주민은 "연간 250만 명에서 인접 선사유적공원 등과 연계하면 500만명이 찾는다고 발표하고 있는데 추산한 수치가 가능한지 궁금하다"며 "이미 개장한 일본 나고야 레고랜드나 말레이시아의 연간 방문객 등을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레고랜드 측은 "레고랜드 사업을 할 때 특정 인원 수를 추산하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다"며 "다만 용역 등에서 주차면 수 4000대 기준으로 특정인원이 방문할 것이라는 예상이 담긴 용역 등 공개된 자료가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또 다른 주민은 "레고랜드 안에서만 소비가 이뤄지면 주변 지역은 공동화가 될 것"이라며 "레고랜드 주변 소양강, 봉의산과 연계된 콘텐츠 등 주변 상권과 상생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
     

    내년 7월 개장을 목표로 공사 중인 춘천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 현장. (MS투데이 DB)
    내년 7월 개장을 목표로 공사 중인 춘천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 현장. (MS투데이 DB)

    이날 이 같은 질문 외에도 레고랜드 진입로 교통혼잡 우려, 비산먼지 문제 등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강원도 관계자는 "레고랜드와 반대편 서면을 잇는 교량 건설 외에도 춘천역이나 터미널에서 오가는 셔틀버스 마련 등의 심도있는 교통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춘천시민들의 대표적 휴식공간이었던 춘천 중도 106만8000㎡에 일대에 내년 7월 개장을 목표로 지어지고 있는 레고랜드는 현재 공정률 약 24%로 총 55개 동 건물 가운데 45개 동의 공사가 진행 중이며 이중 14개 동은 골조공사를 마친 상태다.

    [윤왕근 기자 wgjh654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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