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도정 10년 난맥사업] 1. 표류하는 알펜시아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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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문순 도정 10년 난맥사업] 1. 표류하는 알펜시아 매각

    • 입력 2020.05.23 06:55
    • 수정 2021.03.29 16:42
    • 기자명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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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전경.(사진=알펜시아 홈페이지)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전경.(사진=알펜시아 홈페이지)

    최문순 강원도정이 출범한지 올해로 10년째가 된다. 2011년 4월 재보궐선거를 통해 출범한 '최문순 호'는 그동안 전국 시도지사 직무수행 긍정평가에서 상위에 링크되는 등 호평을 받아왔다. 하지만 실타래처럼 엉켜있는 대형 난맥 사업들이 산적해 이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않게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가 소강상태를 보이며 일상으로 돌아가기 전, 코로나에 묻혔던 최문순 도정의 대표적인 난맥 사업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금덩이일 줄 알았던 알펜시아
    최문순 도정 10년 간 애물단지로 취급받는 사업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알펜시아 매각사업이다.

    알펜시아는 평창군 대관령면에 위치한 스키 리조트로 강원도의 최대 숙원사업이었던 동계올림픽 유치 도전기와 궤를 함께한다. 원래 2010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2006년 10월 착공해 2009년 7월 옛 한국콘도의 콘도와 스키장 시설을 개수하고 일부 시설을 준공해 개장했다. 이후 2010년 6월 대부분의 시설을 완공해 개장했다.

    이렇게 지어진 알펜시아는 2010년 동계올림픽은 벤쿠버에, 2014년은 소치에 밀린 후 2011년 7월 남아공 더반에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하고 나서야 제 역할을 하게됐다.

    알펜시아 매각 협상 대상사였던 매킨리 컨소시엄 관계자가 지난 2월 17일 강원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약이행보증금 납부유예기간 연장을 도에 요청했다. (사진=강원도 제공)
    알펜시아 매각 협상 대상사였던 매킨리 컨소시엄 관계자가 지난 2월 17일 강원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약이행보증금 납부유예기간 연장을 도에 요청했다. (사진=강원도 제공)

    ◇눈덩이처럼 불어난 부채 '알고보니 암덩어리'
    2011년 보궐선거로 당선돼 도정을 맡게된 최 지사가 알펜시아 매각 문제를 마주하게 된 것이 바로 이 시점부터다.

    평창동계올림픽은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이 중심에 있었던 알펜시아는 강원도의 골칫덩이로 남게됐다. 민간 자본을 투자받아 지어진 알펜시아는 강원도 동계올림픽 유치에 계속 실패한 탓에 이미 회복 불능의 적자를 떠안고 시작했기 때문이다.

    2005년 사업을 시작할 당시 강원도는 총 사업비 1조1245억원 중 1조1102억 원을 분양금 수입으로 조달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사업 플랜을 구상했다. 외부에서 3030억원의 초기투자금만 충당한다면 이후 리조트 분양을 통해 건설비를 조달해 2008년쯤 사업을 완료한다는 그럴싸한 계획이었지만 분양실적은 처참했다.

    이에 강원도개발공사는 사업계획을 5차례나 변경하며 사업기간을 연장했고 이 과정에서 공사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 전체사업비는 1조6836억원으로 늘어났다.

    대외적으로 알려진 현재 알펜시아 부채는 1조189억원에 이른다. 강원도는 결국 매각을 결정하고 국내외 기업을 물밑 접촉하고 있지만 성과는 전무하다.
     

    최문순 강원도지사. (MS투데이 DB)
    최문순 강원도지사. (MS투데이 DB)

    ◇'웃픈' 매각 협상 과정, "환부 드러내야"
    알펜시아 매각을 결정한 강원도가 최근 국제금융회사인 매킨리(Mckinley) 컨소시엄 그룹과 진행한 협상 과정은 지역사회에 우려만 갖다준 꼴이 됐다.

    알펜시아를 8000억원대에 사들이겠다며 강원도와 협약한 매킨리 그룹은 매각 관련 계약이행보증금인 15억원 조차 '코로나19'를 이유로 납부하지 않아 결국 협약이 무효화되는 웃지 못할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해당 그룹은 실체조차 모호하다는 의혹까지 일어나기도 했다.

    이후 강원도는 결국 알펜시아를 공개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최근 미국, 두바이, 국내 기업 등이 알펜시아 매각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지만 이조차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설'에 불과하다.

    강원도의회 한 의원은 "최근 들리는 소식은 이미 10여년간 수없이 들려왔던 매각설의 한 조각일 뿐"이라며 "매각 실무가 강원도 투자유치 TF팀과 강원도 개발공사 투트랙으로 나눠 진행되는 것도 설이 난무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매각 실무를 한개 팀으로 통합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 협의체를 구성하고 매각 과정 역시 의회, 지역사회 등에 명확히 공개해야 한다"며 "환부를 드러내놓고 이제부터라도 머리를 맞대 보자고 권하는 것이 강원도가 지금 최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윤왕근 기자 wgjh654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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