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검증 강화?...강원도의회 또 거수기 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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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고랜드 검증 강화?...강원도의회 또 거수기 오명

    • 입력 2020.05.15 06:55
    • 수정 2020.06.03 10:56
    • 기자명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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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의회 제291회 임시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13~14일 의회 본회의장에서 개최됐다. (사진=강원도의회 제공)
    강원도의회 제291회 임시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13~14일 의회 본회의장에서 개최됐다. (사진=강원도의회 제공)

    강원도의회가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춘천 레고랜드 주차장 부지매입 추가비용안을 결국 통과시키면서 다시 한번 '거수기 의회'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게 됐다.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14일 열린 291회 임시회 예결위 계수조정에서 레고랜드 주차장 부지 매입 추가비용인 `강원도개발공사 경영 안전 지원' 항목 58억원을 통과시켰다. 해당 예산은 지난 8일 상임위에서 전액 삭감된 것으로 예결위에서 부활한 것이다.

    삭감 당시 레고랜드 조성사업 관련 예산으로는 첫 제동이 걸리면서 의회가 '거수기 오명'을 벗고 검증 강화에 나섰다는 호평과 동시에 예결위에서 결국 부활할 것이라는 우려가 공존했다. 실제 상임위에서는 민주당 의원들 조차 비판적인 질의를 이어가며 결국 예산이 삭감됐었다.

    또 이날 예결위 계수조정에 앞서 도의회를 압박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정의당 강원도당은 "13일 열린 의회 예결위에서 레고랜드에 대한 여러 지적이 있었지만 도 집행부는 경험 부족 등으로 빚어진 문제라고 둘러댔다"며 "7년 동안 추진한 핵심 사업에 대해 경험 부족이라니, 듣는 사람이 민망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도당은 "도의회 역시 레고랜드의 현 상황에 책임이 있기 때문에 무조건 통과시켜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러다 보니 집행부가 도의회를 무시하는 것이고 그 동안 도의회도 거수기 역할만 하면서 스스로도 이러한 사태를 방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의회는 이번 주차장 부지 예산삭감을 통해 이러한 연결고리를 끊어내야만 한다"며 "더 나아가 레고랜드가 도민들의 삶에 정말 도움이 될지 지금이라도 스스로 물어 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출범한지 2년이 된 민선 7기 강원도의회는 그동안 주요 현안에서 집행부의 거수기 역할을 한다는 비판을 들어왔다. 특히 레고랜드 등 '혈세 과다 투입' 등 문제가 된 사업에 대해 집행부에 힘을 실어주는 의정활동을 보이면서 시민단체의 비판이 거셌다.

    도의회 한 의원은 "문제가 있는 사업에 힘을 실어주며 집행부의 거수기 역할을 자처하는 동료 의원들의 의정활동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윤왕근 기자 wgjh654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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