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청사 춘천 이외 이전 요구에 집행부 사실상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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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청사 춘천 이외 이전 요구에 집행부 사실상 "NO"

    • 입력 2020.05.14 06:55
    • 수정 2020.06.03 11:06
    • 기자명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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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청 현 청사. (사진=MS투데이 DB)
    강원도청 현 청사. (사진=MS투데이 DB)

    강원도청 신청사 춘천 내 신축 이전사업이 타 시군의 유치전 가세로 잠정중단 됐지만 총선이 끝나자 다시 공론화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집행부는 타 시군 이전요구에 "계획없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13일 열린 도의회 291회 임시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도청사 이전 문제가 거론됐다. 이상호(태백1) 의원은 도청사 신축사업 단장을 맡고 있는 차호준 도 기획조정실장을 상대로 "도청 신축이 반드시 춘천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며 "춘천, 원주, 화천, 삼척, 동해 등 많은 지자체가 신축 청사 유치를 요구하는데 관련한 공론화 계획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차 실장은 "도청 소재지를 옮길 때에는 새로운 자치단체가 생기거나 특별법 제정 등 필수적인 이전 요인이 있어야 한다"며 "신축 청사 계획 시 소재지 이전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 없다"고 말하며 사실상 공론화 계획이 없는 것으로 일축했다.

    이병헌(원주2) 의원도 "청사관리운영계획 관련 절차적인 정당성이 필요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도민 의견 수렴"이라며 "공론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보이는 데 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이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차 실장은 "도청사 신축 사업의 출발은 지진 취약성 등 청사 안전문제"라며 "소재지에 대한 공론화는 실익이 없을 뿐더러 지역 갈등만 지속시키고 사업추진이 늦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타 시도에서도 도청 소재지를 옮긴 사례가 많다"며 "경제적인 지역 균형을 위해서 도청소재지가 이전 돼야 한다면 어디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차 실장은 "도청소재지 이전부분은 개인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강원도의회 제291회 임시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13일 열린 가운데 차호준 도 기획조정실장이 의원들의 도청사 이전 관련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윤왕근 기자)
    강원도의회 제291회 임시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13일 열린 가운데 차호준 도 기획조정실장이 의원들의 도청사 이전 관련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윤왕근 기자)

    집행부가 도청사 신축 이전은 '안정성 우려' 때문임을 강조하며 방어하자 이번에는 얼마전 유치에 실패한 '방사광가속기 사업'이 등장했다.

    조성호(원주7) 의원은 "춘천 방사광 가속기 유치전에서 최우선 이점으로 지진 안정성을 강조하지 않았느냐"며 "10~20년 후 강원도의 현 주소를 고려했을 때 춘천 내 신축이나 현 부지 신축은 맞지않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도청은 도 전역의 동반성장 부분을 관리감독할 책임이 있다"며 "분권화로 기능성을 분산시켜 지역 개발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며 역시 공론화를 주장했다.

    이에 차 실장은 "도청 소재지 이전을 지역 균형발전과 연계하면 다른 모든 지역들이 해당 지역에 유치해야한다는 논리를 만들수 있다"고 방어했다.

    한편 강원도청청사는 1957년 10월 준공돼 60년 이상 경과된 상태로 특히 2017년 5월 실시한 정밀안전진단 결과, 지진 발생 시 붕괴위험성이 큰 C등급으로 분류돼 신축 여론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이에 도는 지난해 연말 도청사 신축 TF를 출범해 춘천시와 이전부지 선정 논의를 준비한다는 입장이었으나 원주, 화천, 동해 등이 유치를 희망하며 공론화를 요구, 총선을 앞두고 지역갈등으로 비화되면서 신축 계획을 보류해왔다.

    [윤왕근 기자 wgjh654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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