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로컬푸드] 춘천 서면 '동화매실농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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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동네 로컬푸드] 춘천 서면 '동화매실농원'

    • 입력 2020.05.18 06:55
    • 수정 2023.09.07 12:39
    • 기자명 방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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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투데이는 지역 농민과 도시민이 상생하면서 먹거리의 선순환 구조를 형성, 지역 경제가 더욱 튼튼해질 수 있도록 연중 캠페인 ‘우리동네 로컬푸드’를 기획, 보도합니다. <편집자> 

     

    춘천 서면 동화매실농원 전경. (사진=방정훈 기자)
    춘천 서면 동화매실농원 전경. (사진=방정훈 기자)

    "저희 농장은 배수가 잘 되고 토양이 좋아서 물만 신경 쓰면 잘 자랍니다. 기후도 좋아서 밑에 지방보다 과즙이 풍부하고 과육이 단단해서 찾는 사람들이 많아요."

    춘천 서면 금산리 동화매실농원에서 만난 안향기(64) 대표는 30년 넘게 가꿔온 자신의 9917㎡(3000평) 매실밭을 거닐며 직접 키운 매실을 뽐냈다.

    이곳에서 재배되는 생매실은 준고랭지로 일교차가 큰 춘천지역 특성 때문에 기본적으로 과즙이 풍부하고 과육이 단단해 맛이 일품이다.

     

    동화매실농원의 매실나무. (사진=방정훈 기자)
    동화매실농원의 매실나무. (사진=방정훈 기자)

    그는 "예전에 드라마 '허준'에서 매실이 나왔을 땐 정말 없어서 못 팔았다"면서 "밑에 지방에서 나는 매실은 크기가 작고 금방 시드는 데 춘천은 날씨가 추워서 알도 크고 싱싱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2000년도 방영된 '허준'에서는 역병에 감염된 백성들이 매실액을 마시고 낫는 장면이 방영됐고, 이후 농협과 직판장 등에서는 매실 가격 30~50%까지 폭등했다.

    춘천 동화매실농원에서도 직접 가공한 매실액을 판매한다. 갓 수확한 청매실과 설탕을 넣어 1년 이상 숙성시킨 동화 매실즙은 시큼한 맛이 일품이다. 작년부터는 새콤달콤한 맛을 선호하는 젊은이들을 위해 일부분 소금을 첨가하기도 했다.

     

    숙성 중에 있는 매실 진액·장아찌·식초의 모습. (사진=방정훈 기자)
    숙성 중에 있는 매실 진액·장아찌·식초의 모습. (사진=방정훈 기자)

    매실액 가공 과정도 정성 그 자체다. 1년 이상 항아리에 숙성시킨 매실액을 여과기로 두 번 걸러 찌꺼기를 완전 제거한 것. 매실 장아찌와 식초 역시 위생적인 과정으로 발효한 후 상품으로 내놓는다.  

    안 대표는 "아마 매실 관련 가공식품 인증 허가를 받은 것은 강원도에서 제가 처음"이라면서 "처음엔 아무것도 몰라 인터넷에 그냥 올렸더니 식약청 관계자들이 찾아와 놀랐다"고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먹거리는 안전하다는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한다"면서 "그래서 무농약 인증도 받고 강원도지사 농수특산물 인증도 따고 할 수 있는 건 다했다"고 덧붙였다.

     

    (사진=방정훈 기자)
    (사진=방정훈 기자)

    이 같이 생산된 매실 장아찌와 진액, 식초는 상품성을 인정받아 현재 춘천지역 로컬푸드직매장 2곳과 중앙시장, 그리고 서울지역 농협 등지에서 판매 중이다. 특히 매실액 같은 경우는 없어서 못 팔 정도여서 지난해 생산량을 대폭 늘렸다. 

    생매실의 경우는 농가까지 직접 찾아와 구입하는 고객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같은 가격에 훨씬 많은 매실을 얻어 갈 수가 있다. 또한 6월 중순 수확시기가 되면 직접 수확 체험을 할 수도 있다. 내달 10일 이후 농장에 문의 후 방문하면 아이들과 함께 매실을 따고 덤으로 더 많은 매실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사진=방정훈 기자)
    안향기 동화매실농원 대표가 직접 재배한 매실에 대한 특징을 말하고 있다. (사진=방정훈 기자)

    매실은 수확 시기도 무척 중요하다. 매실에는 청산배당체(아미그달린)가 들어있는데, 이는 우리의 장내 효소와 결합하면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풋매실에는 씨뿐 아니라 과육에도 다량 함유돼 있지만 매실이 자라면서 단단해지면 씨에만 남게 된다. 이 같은 이유로 매실은 적어도 6월 5일 이후에 수확하는 것이 옳다.

    안 대표는 "매실 같은 경우는 다양한 요리에 쓰이고 소화에도 좋기 때문에 항상 애용하는 식품 중 하나"라며 "앞으로 판로를 좀 더 발굴해 많은 이들에게 저희 매실을 소개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MS투데이 방정훈 기자 hito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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