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소상공인] 춘천 수제디저트 카페 '러블리숑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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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동네 소상공인] 춘천 수제디저트 카페 '러블리숑숑'

    이태원 유명 디저트 카페, 춘천 칠전동 입성
    제철 과일, 지역 농산물 활용한 '클래식 타르트'
    "재료 단가 높아도 맛과 품질 우선"
    100% 수제 디저트의 진미(眞味)
    고객 맞춤형 '커스텀디저트' 제공

    • 입력 2020.05.10 06:55
    • 수정 2023.09.07 12:39
    • 기자명 심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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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투데이는 지역경제의 근간인 소상공인들을 응원하고 이들이 골목상권의 주인공으로 설 수 있도록 연중 캠페인 ‘우리동네 소상공인’을 기획, 보도합니다. <편집자>

    춘천 러블리숑숑 디저트들. (사진=이정욱 기자)
    춘천 러블리숑숑 디저트들. (사진=이정욱 기자)

    “사장이 고생하면 손님이 즐겁다죠. 힘닿는 데까지 최대한 고생하려고요.”

    러블리숑숑 최성일 대표는 아내인 이지영 파티시에와 함께 춘천 칠전동에서 100% 수제 디저트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클래식 타르트가 주메뉴인 러블리숑숑에서는 유화제, 방부제, 합성 착색료 등을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또 디저트에 올리는 모든 재료에 공을 들이는데 그 흔한 완제품 통조림이 단 한 캔도 없다.

     

    러블리숑숑 이지영(왼쪽)·최성일(오른쪽) 대표. (사진=이정욱 기자)
    러블리숑숑 이지영(왼쪽)·최성일(오른쪽) 대표. (사진=이정욱 기자)

    디저트를 만드는 밀가루와 설탕은 유기농을 고집한다. 버터는 프랑스산 고급 이즈니버터와 뉴질랜드 국민 버터인 앵커버터를 사용한다. 치즈도 프랑스 끼리크림치즈, 이탈리아 밀라 마스카포네 등 단가가 높아도 맛과 식품 안전성을 인정받은 브랜드를 이용한다. 심지어 달걀은 유정란만 취급한다.

    타르트의 꽃인 토핑용 과일은 제철에 공수할 수 있는 재료로 선정하며 지역 농산물을 최대한 활용한다. 특히 이번 달까지 러블리숑숑 시그니처 메뉴로 판매되는 딸기타르트용 딸기는 춘천 농가에서 산지직송으로 공수하고 있다.

    최 대표는 거래 전 농가에 딸기 상태를 보러 간 날 가격흥정은 생각도 않고, 지금 이 상태의 품질로 계속 납품이 가능하냐고만 물었다. 그만큼 원가 절감은 안중에도 없다. 맛과 품질이 최우선이다.
     

    (사진=이정욱 기자)
    러블리숑숑 이지영 오너 파티시에가 주방에서 디저트를 만들고 있다. (사진=이정욱 기자)
    타르트에 크림을 채워 넣는 이지영 오너 파티시에. (사진=이정욱 기자)
    타르트에 크림을 채워 넣는 이지영 오너 파티시에. (사진=이정욱 기자)

    이렇게 모인 청정 재료들은 전문 파티시에를 만나 귀한 대접을 받는다. 최 대표와 이지영 파티시에는 제철 과일을 포함한 모든 재료를 직접 다듬고 조리한다. 딸기, 금귤, 청포도 등 생과일은 섬세한 세척과정을 거쳐 직접 잘라 씨를 빼고 설탕에 졸여진다. 

    특히 몽블랑롤케이크에 포함된 밤페이스트까지 직접 만드는데 제조과정이 막노동 수준이다. 직접 공수한 공주 햇밤의 껍질을 까고 삶아서 알맹이만 파내 수제 흑설탕 시럽에 절여 수 시간 저어가며 끓이기까지. 통조림 한 캔만 구매하면 될 일인데 고생을 사서 한다. 맛과 식감에서 확연한 차이가 난다는 이유에서다.

    이지영 파티시에는 “맛이 다른 걸 어쩌겠나. 시중에 판매되는 거의 모든 완제품을 먹어봤지만 결정적으로 맛에서 차이가 난다”며 “일이 고되더라도 포기할 수 없는 과정”이라고 했다.

     

    러블리숑숑 딸기타르트, 청포도타르트. (사진=이정욱 기자)
    러블리숑숑 딸기타르트, 청포도타르트. (사진=이정욱 기자)
    러블리숑숑 쇼콜라타르트. (사진=이정욱 기자)
    러블리숑숑 쇼콜라타르트. (사진=이정욱 기자)

    러블리숑숑에서는 평일에는 타르트 메뉴를, 토요일과 공휴일에는 롤케이크 메뉴를 맛볼 수 있다. 현재 타르트 메뉴는 청포도·쇼콜라·딸기·금귤타르트 등으로 구성됐으며 제철 재료를 활용하기 때문에 분기별로 신메뉴를 선보인다.

    과일타르트는 상큼하고 신선한 과일과 바삭하면서도 촉촉한 파이 시트가 극강의 조화를 이룬다. 쇼콜라타르트는 지나치게 달지 않으면서도 묵직한 초콜릿무스의 맛과 향이 일품이다.

    또 달걀과 우유 없이 만든 당근케이크에는 특별한 사연이 담겼다. 이는 난황(달걀노른자)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에게 생일케이크를 선물하고 싶었던 부모가 특별히 의뢰한 메뉴다. 이에 이지영 파티시에는 연구를 거듭해 달걀 없이도 기존보다 맛이 뛰어난 당근케이크를 구현했다. 디저트의 전 과정을 직접 만드는 러블리숑숑이기에 가능했다.

     

    러블리숑숑 당근케이크. (사진=이정욱 기자)
    러블리숑숑 당근케이크. (사진=이정욱 기자)

    이렇게 탄생한 러블리숑숑 당근케이크는 아삭한 당근과 쫀득하면서 꾸덕한 시트, 고소한 견과류가 어우러져 차별화된 맛과 식감을 자랑한다. 달걀 없는 케이크라는 고난도 미션을 수행하고도 난생처음 케이크를 맛봤을 꼬마 손님과 행복해하던 부모를 떠올리면 지금도 보람차 오히려 감사하다는 파티시에다.

    이지영 파티시에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달걀이나 우유, 견과류 등 특정 재료에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다. 러블리숑숑에서는 고객 요구사항과 기호에 맞춰 주문 제작이 가능하다”며 “고객이 그동안 먹고 싶어도 먹을 수 없던 음식을 대접할 수 있다면 더 큰 보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이정욱 기자)
    춘천 디저트카페 러블리숑숑 내부. (사진=이정욱 기자)

    주인장 부부의 이런 열정에 춘천에서 개업한 지 6개월 남짓인데도 지역 단골손님을 두루 확보했다. 사실 러블리숑숑은 춘천으로 이사 오기 전까지 서울 이태원을 대표하는 타르트 전문점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유명 먹방 유튜버가 방송에서 디저트 맛을 극찬하기도 했다. 5년여간 이태원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던 러블리숑숑은 최 대표의 고향인 춘천으로 옮겨왔다.

    최 대표는 “우리 디저트는 재료 특성상 냉동보관이 불가해 원거리 배송은 어렵다”며 “즉, 매장을 직접 찾아올 수 있는 거리에서만 맛볼 수 있다. 고향인 춘천의 많은 지역민이 정성껏 만든 러블리숑숑의 타르트와 케이크를 접하시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한편 러블리숑숑 디저트 카페에서는 조각 타르트 외 홀사이즈도 판매한다. 총 10조각으로 구성되는 홀사이즈 타르트는 개별 종류도 맞춤 주문이 가능하며 수령 2~3일 전 예약하면 된다.

     

    러블리숑숑 음료 메뉴. (사진=이정욱 기자)
    러블리숑숑 음료 메뉴. (사진=이정욱 기자)

     

    [심현영 기자 90simh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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