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로컬푸드] 2. 고품질 춘천 덕암 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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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로컬푸드] 2. 고품질 춘천 덕암 토마토
  • 방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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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5.04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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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암 토마토 농장에서 재배되는 방울토마토. (사진=이정욱 기자)

"소비자는 채소나 과일을 고를 때 신선하고 안전하고 맛있는 것을 원하죠. 맛있는 토마토란 당과 산의 비율이 적절하게 조화된 토마토입니다."

지난달 29일 오후 춘천시 신북읍 율문리에서 만난 김두한(67) 덕암 토마토 대표는 자신이 재배하는 토마토를 기자에게 건네며 맛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덕암 토마토 농장은 소양강 댐 하류 1㎞ 아래에 물 맑고 공기 좋은 청정 지역에 위치해 있다. 소양강댐 발전으로 7도의 냉수가 앞 강으로 흐르면서 밤과 낮의 기온 차가 심해 육질이 단단하고 당도가 높은 고품질의 토마토가 생산된다.

김 대표는 스무 살이 되던 해인 1973년부터 토마토 농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전부터 벼, 오이 농사도 지어왔지만 이같은 이유로 토마토 재배 적지라고 판단, 토마토 농사에 전념한 것이다.

 

김두한 덕암 토마토 대표가 춘천시 신북읍 율문리에 위치한 자신의 토마토 농장 재배 시설에서 토마토를 수확하고 있다. (사진=이정욱 기자)
김두한 덕암 토마토 대표가 춘천시 신북읍 율문리에 위치한 자신의 토마토 농장 재배 시설에서 토마토를 수확하고 있다. (사진=이정욱 기자)

그는 "처음에는 임대농이었지만 열심히 농사를 지어서 결혼도 하고 농지를 구입하기 시작했다. 26살 때 처음 500평을 산 후 33살 때 1만평까지 늘렸다. 지금은 일부 농지를 정리해서 8600평 정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아무런 시설도 없는 노지에서부터 시작해 현재는 자신만의 노하우가 담긴 수경(양액) 재배를 할 수 있는 시설하우스로 48년째 토마토를 키우고 있다. 이 과정에서 1995년 소양강 토마토 브랜드로 유통을 시작했으며 전국 최초로 공통 선별·출하·계산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당시 밤마다 회의하는 이들을 보고 주변 이웃들이 공산당으로 오해하기도 했다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그는 "고품질의 유기재배 토마토를 생산해 서울 가락시장에 내놓으니 호응도가 상당히 높았다"고 회상했다.

 

춘천시 신북읍 율문리에 위치한 덕암 토마토 농장의 전경. (사진=이정욱 기자)
춘천시 신북읍 율문리에 위치한 덕암 토마토 농장의 전경. (사진=이정욱 기자)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1990년대 당시에는 춘천에만 토마토 농가가 60여곳이 넘었다고 한다. 전국에서 부여군, 논산군 다음으로 큰 산지였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지금까지 소비자들에게 직판으로만 토마토를 판매해 매년 생산량 70%를 판매했다고 한다. 한 해 평균 180t의 토마토를 생산하는데, 온라인이나 농산물 도매장을 거치지 않은 것을 생각하면 그가 생산하는 토마토 품질이 얼마나 좋은지를 깨달을 수 있다.  

김 대표는 "2000년대 들어 정부에서 시설 지원을 많이 했다. 그러다보니 무리하게 시설을 늘린 농민들이 많았고, 질에도 영향을 미치다 보니 망하는 농장들이 늘어났다"고 회상했다. 그의 농장이 지금까지 잘 유지하고 있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도 과도하게 면적을 늘리지 않았던 점에 있다. 양보다는 질 좋은 토마토를 고객에게 선보이겠다는 그의 철학과 오랜 노하우의 결과인 셈이다. 

김두한 덕암 토마토 대표가 춘천시 신북읍 율문리에 위치한 자신의 토마토 농장 재배 시설에서 당도를 체크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날짜별로 당도를 기록한 리스트. (사진=방정훈 기자)
김두한 덕암 토마토 대표가 춘천시 신북읍 율문리에 위치한 자신의 토마토 농장 재배 시설에서 당도를 체크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날짜별로 당도를 기록한 리스트. (사진=방정훈 기자)

그는 상품성이 없는 토마토가 일부 생산되더라도 물을 최대한 적게 줘 토마토의 당도를 최대한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물을 많이 주면 토마토는 크게 잘 자라지만 당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물을 적게 주면 토마토는 작게 자라지만 당도가 높아진다. 실제 실험 결과, 물을 많이 준 토마토 당도는 5도인데 반해 물을 적게 준 토마토는 최대 12도인 것도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상품에 대해서는 고객들을 속일 수는 없다. 욕심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 물하고 비료를 많이 줘서 생산을 늘리면 맛이 없다는 반응이 바로 나오기 때문에 마음을 비우고 맛으로 승부를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오랜 단골 분들 중에서는 20년 가까이 저희 토마토만 드시는 분도 계시다. 오래 알고 지내다 보니 가끔 일손도 도와주시다 가신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김두한 덕암 토마토 대표가 춘천시 신북읍 율문리에 위치한 자신의 토마토 농장 재배 시설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이정욱 기자)
김두한 덕암 토마토 대표가 춘천시 신북읍 율문리에 위치한 자신의 토마토 농장 재배 시설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이정욱 기자)

이런 노력의 결실로 그는 코로나19 여파가 컸던 올해, 매출액은 오히려 예년보다 10% 정도 오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토마토 생산을 좀 줄였는데 당도를 높이니 오히려 손님들이 더 많이 찾아주고 계신다"고 밝혔다.  

그는 "열심히 살다 보니 좋은 결과가 생기는 것 같다. 욕심을 많이 부리지 않고 만족할 수 있는 삶이기에 너무 행복하다"면서 "앞으로 농사를 짓고 싶으신 분들이 있다면 속임수를 쓰지 말고 정직하고 충실하게 기르시길 바란다. 그러면 언젠가는 보답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MS투데이 방정훈 기자 hito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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