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 당선인 공약 점검] 2. GTX-B노선 춘천 연장 현실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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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영 당선인 공약 점검] 2. GTX-B노선 춘천 연장 현실성은?

    • 입력 2020.04.20 06:55
    • 수정 2021.03.29 16:25
    • 기자명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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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5 총선 더불어민주당 춘천·철원·화천·양구 갑선거구 허영 당선인이 후보자 신분이었던 지난달 18일 춘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GTX 관련 공약을 설명하고 있다. MS투데이 자료사진
    4.15 총선 더불어민주당 춘천·철원·화천·양구 갑선거구 허영 당선인이 후보자 신분이었던 지난달 18일 춘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GTX 관련 공약을 설명하고 있다. MS투데이 자료사진

    4.15 총선 춘천·철원·화천·양구 갑선거구 더불어민주당 허영 당선인은 수도권광역급행열차, 이른바 GTX(Great Train eXpress) B노선 춘천 연장을 공약집 머리글에 올려놓고 선거기간 지속적으로 홍보했다. 허 당선인은 해당 공약으로 통합당 김진태 후보와 표절시비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GTX 사업은 수도권 끝에서 서울 중심지까지 최대 180㎞/h 속도로 달리는 급행철도를 깔아 현재 2~3시간 걸리는 교통시간을 20~30분 내로 대폭 단축한다는 신개념 교통수단 사업으로 총 사업비만 5조7351억원이 들어가는 대규모 SOC사업이다.

    이중에서도 수도권을 동서로 잇는 GTX-B노선, 인천 송도를 출발해 남양주 화도읍 마석까지 잇는 이 B노선을 ITX-청춘 노선 종착지인 춘천까지 연결하겠다는 것이 허영 당선인의 구상이다.

    ◇현실화되면 춘천 수도권 편입 '장미빛'

    GTX B노선이 춘천까지 연장될 경우 이용 편의와 접근성 개선으로 사실상 춘천은 수도권의 위성도시화 된다. 서울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현재 서울 청량리에서 춘천까지 운행되는 경춘선(일반 전통차·최고 속도 110㎞/h)의 표정속도(역 정차시간을 포함한 속도)는 61.7㎞/h이며 용산에서 춘천까지 운행되는 ITX-청춘(급행열차·최고 속도 180㎞/h)은 85.2㎞/h다.

    경춘선은 소도시를 포함해 청량리부터 25개의 정차역(배차 간격 30분 내외)이 있어 총 90분 소요된다. 상대적으로 속도가 느리지만 소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유용한 운송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반면 ITX-청춘의 경우 용산부터 시작해 주요 7개 역(배차 간격 1시간 내외)만 거쳐 소도시는 그냥 지나치지만, 그만큼 이동속도가 빨라 60분 내외로 도착해 대도심에 거주하는 이들이 주로 탑승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만약 GTX가 춘천까지 이어진다면 이 두 전철의 장점만 결합돼 빠른 이동속도와 짧은 배차간격으로 운행된다.
     

    GTX 노선도. 그래픽/ 김나연 기자
    GTX 노선도. 그래픽/ 김나연 기자

    ◇공약 실현·재원 마련 방법은?
    허 당선인은 B노선 사업 계획에서부터 종착지인 마석 구간은 기존 경춘선 노선을 이용하기에 이 같은 공약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허 당선인은 선거기간 MS투데이와 인터뷰를 통해서 "GTX B 노선의 마석~춘천 구간은 개통 예정인 동서고속철도와 iTX청춘과의 노선 연결로 추진 가능하다"며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 등 관련법의 개정을 통해 국비·도비·시비 및 민자투자로 재원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GTX A·B·C 노선이 모두 정차하는 서울역의 GTX 공사 현. MS투데이 자료사진
    GTX A·B·C 노선이 모두 정차하는 서울역의 GTX 공사 현. MS투데이 자료사진

    ◇난관과 타개책

    만약 허 당선인이 21대 국회에 입성해 GTX-B노선 춘천 연장을 추진한다면 실효성 문제와 예비타당성 조사, 민자적격성 조사부터 발목이 잡힐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허 당선인은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허 당선인은 "2014년 B노선이 청량리까지 계획했다가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적 타당성(B/C) 0.33으로 떨어진 후 다시 마석까지 연장함으로써 경제성 분석(B/C)과 종합평가(AHP) 점수가 각각 1.0과 0.54가 됐다"며 "따라서 기존 마석~춘천 구간 이용객수 대비와 증가로 큰 문제는 없을 곳이고 민자적격성 조사에도 역시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효성 문제에 대해서는 "일부 구간의 속도를 높이는 문제와 관련해 시설개선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문제제기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기존 철로를 그대로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재원 증가는 미미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 당선인은 "다만 신호체계의 문제에 있어서 운영방식의 개선을 통해 연장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MS투데이 윤왕근 기자 wgjh654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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