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 당선인 공약 점검] 1. 춘천호수국가정원 지정 실현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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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영 당선인 공약 점검] 1. 춘천호수국가정원 지정 실현되나?

    더불어민주당 허영 당선자, 호수국가정원 공약

    • 입력 2020.04.17 06:55
    • 수정 2021.03.29 16:24
    • 기자명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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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5총선 춘천·철원·화천·양구 갑 허영 당선인이 후보자 신분이었던 지난달 11일 비전선포식에서 춘천호수국가정원 지정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4·15총선 춘천·철원·화천·양구 갑 허영 당선인이 후보자 신분이었던 지난달 11일 비전선포식에서 춘천호수국가정원 지정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4.15 총선 춘천·철원·화천·양구 갑선거구 허영 당선인이 예비후보 등록 이후부터 강조했던 춘천 대표공약은 '춘천호수국가정원'이다.

    현재 개발되고 있는 옛 캠프페이지 부지를 인근 중도와 의암호를 연계해 호수와 정원으로 이뤄진 '국가정원'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허 당선인은 우리나라 제1호 국가정원인 전남 순천만국가정원, 지난해 지정된 제2호 울산 태화강국가정원에 이어 춘천의 소중한 자산인 호수경관을 이용해 수도권내 유일한 국가정원으로 만들어 관광객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 관련 산업 붐을 일으키겠다는 포부를 밝혔었다. 

    ◇'대통령·도지사·시장·국회의원 원팀' 지정 탄력받나
    허영 당선인이 선거 내내 강조하며 내세웠던 프레임은 '힘 있는 집권여당의 후보'였다. 초선에 도전하지만 춘천호수국가정원 지정과 GTX-B 노선 춘천 연장, 평화인터체인지 조성 등 범국가적, 대규모 SOC사업 공약을 현실화할 도구 역시 집권여당의 후보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답변을 내놨다.

    실제 이번 선거에서 허 당선인의 승리로 대통령과 강원도지사, 춘천시장, 국회의원이 모두 '민주당 원팀'이 됐다. 이 같은 대규모 SOC 사업을 추진·진행하는 데 아무 걸림돌이 없어진 셈이다.

    허 당선인은 국가정원 공약 홍보를 위해 지난 1일 마련한 의암호 현장공약발표회에 문재인 정부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초청, 힘 있는 정부 여당 관계자의 입을 빌려 해당 공약이 절대 실현 불가능한 일이 아님을 강조하기도 했다.

    태화강국가정원 내 설치된 십리대숲 야간 은하수길. 사진/ 태화강국가정원홈페이지
    태화강국가정원 내 설치된 십리대숲 야간 은하수길. 사진/ 태화강국가정원홈페이지

    ◇정부·여당 강력한 지원 속 지정된 울산 태화강국가정원
    이 같은 공약이 현실 가능할지 여부는 순천만국가정원에 이어 지난해 제2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울산 태화강국가정원의 속 이야기를 엿보면 알 수 있다.

    우리나라 대표 산업도시인 울산을 가로지르는 태화강은 산업화로 오염돼 폐수가 흐르고 악취가 풍기는 '죽음의 강'이라는 오명에서 각종 노력으로 1급수 생태하천으로 복원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대선을 준비하면서 울산 민심을 잡기위해 태화강의 국가정원화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공약은 이듬해 2018년 지방선거에서 문 대통령의 30년지기로 불리는 송철호 변호사가 울산시장에 당선되면서 박차를 가했다. 송 시장은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이 대통령의 공약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청와대와 관련 부처를 줄기차게 설득했다. 특히 관련 법 개정으로 국가정원으로 지정받는 데 최소 6년 이상이 소요될 수 있는 사유지 문제 등을 해결하며 결국 국가정원 지정에 성공했다.

    여당인 허영 당선인도 이재수 춘천시장과 최문순 도지사와 관련 현안을 공유하고 정부 부처와 청와대를 공략한다면 국가정원 지정이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4·15총선 춘천·철원·화천·양구갑 허영 당선인이 후보자 시절인 지난 1일 춘천 애니메이션박물관 인근 수변공원에서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을 초청해 현장 공약설명회를 열었다. 사진/ MS투데이 자료사진
    4·15총선 춘천·철원·화천·양구갑 허영 당선인이 후보자 시절인 지난 1일 춘천 애니메이션박물관 인근 수변공원에서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을 초청해 현장 공약설명회를 열었다. 사진/ MS투데이 자료사진

    ◇난무하는 전국 국가정원 지정 움직임 타개 '관건'
    물론 타개해야할 난관도 수두룩하다. 그중 하나는 이 같은 국가정원 공약이 단순히 허 후보만의 공약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번 총선 기간만 해도 충청권에서는 공주·부여·청양에 출마해 당선된 통합당 정진석 당선인이 백마강 일원 국가정원을 약속했다. 정 후보와 혈전을 펼친 민주당 박수현 후보 또한 동일한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청주지역에서는 '대청호 일원 국가정원 조성', 춘천, 강원권과 인접한 경기 여주·양평지역 당선자인 통합당 김선교 후보, 경쟁자 민주당 최재관 후보도 ‘세미원·두물머리 국가 정원 지정’을 공약했고 이외에도 민주당의 텃밭인 전북권에도 만경강 국가정원 지정 움직임이, 텃밭을 일궈야 하는 경북권 등 전국 20여곳의 국가정원 관련 공약이 봇물터지듯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집권여당의 국회의원이지만 지역세가 약한 강원권의 초선 국회의원이 추진하기에는 벅차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그러나 해당 지역 국가정원화는 이미 순천만국가정원이 있는 전남과 태화강국가정원이 위치한 울산에 인접한 도시라 허 후보가 공약했던 것처럼 '수도권 인접 유일 국가정원' 장점을 내세운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허영 당선인은 "춘천호수국가정원은 춘천의 새로운 도시 이미지와 브랜드를 창출하고 춘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며 "조성단계와 운영에서 국가의 지원을 받아 수도권내 유일한 국가정원으로 지정받으면 춘천의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MS투데이 윤왕근 기자 wgjh654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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