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크리에이터] 3. 목제용품 생산 '나무방앗간' 최지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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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크리에이터] 3. 목제용품 생산 '나무방앗간' 최지혜 대표
  • 방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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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4.20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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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혜 나무방앗간 대표가 19일 오전 복합문화공간 '솔바우하우스' 앞마당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방정훈 기자
최지혜 나무방앗간 대표가 19일 오전 복합문화공간 '솔바우하우스' 앞마당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방정훈 기자

도로 양옆으로 비옥한 논밭과 소나무가 펼쳐진 춘천 사북면 솔바우마을 초입에는 복합문화공간인 '솔바우하우스'와 목제 용품을 만드는 공방 '나뭇방앗간'이 자리해 있다. 

이곳은 한옥 전문가인 최지혜(38) 대표가 자신의 작업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14년 전 버려진 99㎡ 규모의 정미소 두 동을 리모델링해 탄생됐다. 한 동은 목제 용품을 만들기 위한 공방으로, 다른 한 동은 마을주민과 외지인들이 다양한 행사와 휴식처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됐다.

 

최지혜 나무방앗간 대표가 지난해 리모델링하기 전 폐창고로 사용된 방앗간(왼쪽)과 리모델링 후 변모한 복합문화공간 솔바우하우스의 모습. 사진/최지혜 대표 제공
최지혜 나무방앗간 대표가 지난해 리모델링하기 전 폐창고로 사용된 방앗간(왼쪽)과 리모델링 후 변모한 복합문화공간 솔바우하우스의 모습. 사진/최지혜 대표 제공

솔바우하우스에서 만난 최지혜 대표는 "2016년 이 마을에 한옥 한 채를 지은 적이 있었다. 그러다 이 공간이 눈에 띄어 이장님께 물어봤고, 주인과 이야기가 잘 돼 이곳에 터를 잡게 됐다"고 운을 뗐다.

그는 "처음엔 한옥을 짓기 위한 작업 공간으로 활용하려고 했었는데, 마을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많은 추억이 서린 공간이더라. 그래서 한 동은 개인적인 공간이 아닌 모든 이들이 들러 쉬거나 놀다 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현재 그는 한옥 설계 전문가로 전국 여러 곳에 한옥을 짓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이곳에 공방을 지어 자투리 나무나 고재를 활용해 만든 다양한 생활용품으로 자신만의 브랜딩을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최 대표는 "처음에는 한옥을 짓다가 남은 자투리 나무를 활용하고 싶어 다양한 생활용품으로 만들었는데, 자원 낭비도 안 되고 누군가 쓸 수 있으니 좋다"고 설명했다. 

 

최지혜 나무방앗간 대표가 직접 목재로 만든 가구 및 생활용품. 사진/최지혜 대표 제공
최지혜 나무방앗간 대표가 직접 목재로 만든 가구 및 생활용품. 사진/최지혜 대표 제공

그는 현재 티 테이블, 조명 및 센터피스용 우드박스, 캔들홀더, 다용도 수납장, 바구니, 인테리어 소품 등을 제작해 공방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판매 중이다. 

나무방앗간은 최 대표의 개인 공방이기도 하지만 지역주민들의 수리점 역할도 하고 있다. 간단한 목작업이나 가구 수리 등 어르신들이 하기 어려운 작업을 도와드리는 것 역시 자신의 작품을 만드는 것 만큼의 큰 보람이라고. 

10년간 중·고등학교 영어 교사로 일한 최 대표는 어렸을 적부터 공간이나 건축에 대한 관심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그러던 중 한옥 건축 전문가인 신영훈 전 한옥문화원장님의 강의를 계기로 용기를 내 한옥 설계자로의 길에 들어서기로 결심했다.

그는 "보통 사람들은 한옥에 대해 이야기할 때 아름다운 선 등 미적인 것을 많이 보시는 것 같은데, 한옥의 진가는 '생활'에 있다"면서 "바깥에서 보기 좋은 서양 건축과 다르게 한옥은 일상생활에 대한 조상들의 지혜와 철학, 과학이 담겨 있는 건축 양식"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사진/방정훈 기자,
최지혜 나무방앗간 대표가 직접 설계·제작한 티 테이블. 사진/방정훈 기자, 최지혜 대표 제공

이어 "나무 역시 살아있는 생물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모양이 변하기 마련이다. 나무를 정말 좋아하는 분들은 이러한 매력을 너무 잘 아시지만, 모르시는 분들 사이에서는 불만도 종종 나온다"고 아쉬워했다.

최 대표는 최근 고재를 이용해 용품을 만들고 있다. 이미 수분이 말라 뒤틀어진 고재는 변형이 거의 없으며 비와 바람, 햇빛에 견디면서 결이 더 뚜렷하고 색이 진하다는 게 특징이다. 특히 그는 수입 고재가 만연한 현시대에 자신의 생활 반경인 솔바우마을 안에 있는 고재와 구옥 수리 시 나오는 자투리 나무를 이용, 낭비도 줄이고 지역 사회도 알리겠다는 각오다.

 

문화복합공간 '솔바우하우스'의 내부 모습. 사진/방정훈 기자
문화복합공간 '솔바우하우스'의 내부 모습. 사진/방정훈 기자

이와 함께 복합문화공간인 바우하우스를 통해 지역 특산물을 소개·판매하고 다양한 모임 및 교육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서재와 주방, 응접실 등 다양한 용도의 공간이 한곳에 모인 솔바우하우스는 전체적으로 깔끔한 화이트 스타일 인테리어와 과함이 없이 정돈된 가구와 식물의 배치로 방문객들에게 편안함을 주기에 충분하다. 특히 공간 중간중간에 놓쳐진 다양한 그림과 서적 등은 이곳이 단순한 쉼터의 차원을 넘어 문화공간으로서 역할을 하기에 부족함이 없이 느껴진다.

그는 "솔바우하우스는 가게가 아닌 집 같은 공간이었으면 한다. 오시는 분들이 부담 없이 자연스럽게 놀다 가실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많은 궁리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복합문화공간 '솔바우하우스' 앞마당과 전경. 사진/최지혜 대표 제공
복합문화공간 '솔바우하우스' 앞마당과 전경. 사진/최지혜 대표 제공

최 대표는 앞으로도 계속 변화를 추구하면서 살고 싶다고 한다. 결과가 어찌 됐든 사람을 퇴보시키는 변화는 없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변화를 거부하는 것보다는 변화하면서 생기는 고난이 훨씬 더 즐거운 것 같다. 과정은 힘들어도 그 끝에 새로운 일이 생긴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어 고집만 센 노인은 되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MS투데이 방정훈 기자 hito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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