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피플] 3. 코로나 확진자에 온정 베푼 춘천 신사우동봉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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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피플] 3. 코로나 확진자에 온정 베푼 춘천 신사우동봉사단
  • 방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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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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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우동 자원봉사단원들이 집수리 봉사활동 후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신사우동 봉사단 제공
신사우동 자원봉사단원들이 집수리 봉사활동 후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신사우동 봉사단 제공

"저희 신사우동 봉사단은 지연, 학연, 종교, 직업 등 아무런 이해관계 없이 순수하게 같은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이 모인 봉사단체입니다."

23일 오후 우두동 인근 한 카페에서 만난 김덕만 신사우동 봉사단장은 이 같이 말하며 단체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신사우동 자원봉사단은 최근 춘천지역 코로나 확진자 2명에게 옷과 신발을 전달해 지역사회에 훈훈함을 자아낸 바 있다.  

김 단장은 "춘천지역 확진자 2명이 음압병동에 입소할 당시 입었던 의류 모두가 폐기물로 분리돼 퇴원 후 당장 입을 옷이 없다고 시 보건소에서 연락이 와 지원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23일 오후 우두동 인근 한 카페에서 환한 미소로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는 김덕만 신사우동 봉사단장. 사진/방정훈 기자
23일 오후 우두동 인근 한 카페에서 환한 미소로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는 김덕만 신사우동 봉사단장. 사진/방정훈 기자

이어 "원래는 저희 봉사단 같은 경우 한 달에 3~4번 정도 봉사활동을 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지난 1월부터 3달 가까이 봉사활동을 중단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처음엔 이분들이 불우이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오죽했으면 저희에게까지 연락이 왔을까 싶어 봉사를 못 한 대신에 모인 회비로 의류 지원을 하자고 마음을 먹었다"고 설명했다. 

과거 족구 지도자이기도 했던 그는 1992년 생활체육 교육으로 처음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88올림픽 이후 생활체육의 저변 확대를 위해 처음 시작한 봉사활동이 3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김 단장은 2002년 신촌정보통신학교(춘천소년원) 아이들과 함께 의왕시에서 열린 소년원체육대회에 출전에 족구 경기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그는 "한 4개월 정도 주말을 제외하고 하루 4시간씩 아이들을 가르쳤다. 서로 적대하던 아이들이 유대감이 생겨 똘똘 뭉치고 기뻐하는 모습이 너무나 기억에 남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음식을 준비 중인 신사우동 봉사단원들. 사진/신사우동 봉사단 제공
어려운 이웃을 위해 음식을 준비 중인 신사우동 봉사단원들. 사진/신사우동 봉사단 제공

또 "그때 당시 소년원장께서 자신의 말을 안 듣는 아이들이 저의 말은 듣는 게 신기하다고 하셨는데, 이러한 기억들이 쌓여 지금까지 계속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촌정보통신학교에서 족구를 가르치고 난 이듬해인 2003년부터 2017년까지 개인적으로 어려운 이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도시락을 싸서 독거노인이나 소년소녀가장에게 하루도 빠짐없이 배달을 한 일이 대표적이다.  

2018년부터는 친누나가 활동하던 신사우동 자원봉사단에 단원으로 가입해 지역주민들과 함께 이웃을 도왔다. 음식나눔은 물론 이발, 집수리 등 그때그때 필요한 봉사에 참여, 지원했다. 올해는 단장직을 맡아 어려운 이웃돕기에 솔선수범하고 있다.

이웃들의 행복한 웃음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는 김 단장은 "세상엔 좋은 사람도 있지만 나쁜 이들도 많다. 이런 때일수록 선한 행동들이 더욱 가치를 발휘하는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독거 어르신들을 위한 이발 봉사 중인 신사우동 봉사단원들. 사진/신사우동 봉사단 제공
독거 어르신들을 위한 이발 봉사 중인 신사우동 봉사단원들. 사진/신사우동 봉사단 제공

그와 단원들은 앞으로 거동이 불편한 이웃들을 포함해 더 많은 이들에게 식사를 베풀 수 있도록 현재(신사우동 주민센터 2층)의 장소가 아닌 1층에 장소를 마련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세속적인 가치보다는 '마음이 끌리는 대로 살 수 있는 순수함'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는 그다운 바람이다. 

또한 그는 자신의 바로 옆에 있는 아내가 가장 소중하다고 쑥스럽게 말했다. 그는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면 남도 사랑할 수 없다"면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고 사랑하다 보면 자연적으로 봉사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렇게 좋은 일을 하는 이들에게도 아주 가끔은 오해와 비난의 목소리가 따르기도 한다. 춘천지역 확진자 2명이 신천지 신도로 알려지면서 이번 기부에 대한 일부 비난 여론이 형성된 것이다. 하지만 배경이 무엇이든 우선 어려운 사람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이들의 모습은 이러한 걱정이 그저 기우에 불과하다는 확신이 들게 했다.

[MS투데이 방정훈 기자 hito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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