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피플] 피곤함 잊은 춘천자율방범연합대, 방역봉사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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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피플] 피곤함 잊은 춘천자율방범연합대, 방역봉사 구슬땀

    • 입력 2020.03.19 00:00
    • 수정 2023.09.07 12:51
    • 기자명 방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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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선재 퇴계동 자율방범대장(가운데)을 비롯한 춘천자율방범연합대 대원들이 18일 오후 춘천시자원봉사센터 앞에서 방역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방정훈 기자
    이선재 퇴계동 자율방범대장(가운데)을 비롯한 춘천자율방범연합대 대원들이 18일 오후 춘천시자원봉사센터 앞에서 방역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방정훈 기자

    "저희는 그저 지역주민들 모두가 코로나19를 이겨내 안전하고 건강하게 살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8일 오후 2시 춘천시자원봉사센터에서 만난 춘천자율방범연합대 대원들은 덤덤하게 방제복을 입으며 방역 봉사를 하는 이유를 묻는 말에 이 같이 답했다. 이날 이선재 퇴계동 자율방범대장을 비롯해 6명의 대원들은 방제복과 마스크, 장갑, 장화를 꼼꼼하게 착용한 후 소독통을 등에 멘 채 방역 차량에 올랐다. 

     

    박주환 대원과 노용환 대원이 18일 오후 춘천시내버스정류장을 방역하고 있다. 사진/방정훈 기자
    박주환 대원과 노용환 대원이 18일 오후 춘천시내버스정류장을 방역하고 있다. 사진/방정훈 기자

    이 대장은 2003년 5월부터 방범대를 결성, 대원들과 함께 지역 내 야간방범순찰 및 행사 지원을 해왔다고 한다. 그는 쉬는 날이면 낮이라도 봉사활동을 하러 나오는 게 낙이라며 힘든 내색도 없이 웃어 보였다.

    이 대장은 "다른 동에서는 1990년대부터 방범대를 시작했다는 소리를 듣고는 뒤늦게나마 뜻을 모아 봉사를 시작했다"면서 "18년 정도 봉사를 하다 보니 타 지역 수해복구에도 참여하게 되고 캄보디아에도 가 어린이들에게 학용품과 옷 등을 나눠주기도 했다"고 지난날을 회상했다.

    이들은 3명씩 2개조로 나눠 팔호광장부터 춘천MBC까지 총 52개 정류장을 대상으로 방역을 실시했다. 소독제가 얼굴에 묻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정류장 의자와 가림막은 물론 주변 공중전화부스까지 두세 차례 방역을 반복하며 정성을 쏟았다. 

     

    노용환 대원이 18일 오후 춘천시내버스정류장 방역 도중 한 어른신에게 격려의 말을 듣고 있는 모습. 사진/방정훈 기자
    노용환 대원이 18일 오후 춘천시내버스정류장 방역 도중 한 어른신에게 격려의 말을 듣고 있는 모습. 사진/방정훈 기자

    특히 한 어르신은 효자5거리 정류장에서 방역을 하던 노용환 대원에게 "본인도 많이 힘들 텐데 좋은 일한다"며 격려해 주변 분위기를 훈훈하게 했다. 그는 버스 상황판에 소독제를 뿌리면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려고 한다. 춘천시민들이 코로나19에 걸리지 않고 잘 버텼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박두환 대원과 박순익 대원 역시 한 달에 3~4번 정도 짬을 내 봉사에 참여한다. 야밤에 위험에 빠진 이들을 도와주거나 비행청소년을 선도할 때 보람을 느낀다는 이들은 "저희가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 코로나가 빨리 없어져서 많이 힘든 자영업자나 취약계층분들이 웃음을 되찾으셨으면 좋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MS투데이 방정훈 기자 hito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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