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피플’ 인터뷰] 오인철 강원경제단체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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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핫 피플’ 인터뷰] 오인철 강원경제단체연합회장

    코로나 여파 '중소기업-소상공인-구직자' 트리플 악재
    금융지원 상대적 '부족'..."지원대책 다각적 보완 시급"

    • 입력 2020.03.23 00:00
    • 수정 2023.09.07 12:51
    • 기자명 신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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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경제가 위기를 맞고 있다. 당장 코로나 사태에 자영업자와 기업, 일자리, 복지, 부동산, 금융 등 경제분야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MS투데이는 강원경제단체연합회를 이끌고 있는 오인철 대한건설협회 강원도회장을 만나 위기의 강원도를 소생시킬 수 있는 해법을 들어봤다.

    오인철 강원경제단체연합회장
    오인철 강원경제단체연합회장

    오인철 강원경제단체연회장은 "코로나19 여파 때문에 강원 중소기업의 수출악재와 기업들의 고용환경이 악화돼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오 회장은 "지자체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금융지원 등의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혜택을 받은 기업과 소상공인 수는 소수에 불과한 만큼 다각적인 검토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강원도가 받은 피해규모는.

    "한 마디로 가늠조차 하기 어려울 정도의 피해를 입었다. 실례로 횡성 식품 제조업체의 경우 항공편 축소로 수출이 지연돼 매출도 감소하는 악재를 만났다고 한다. 관광사업체들도 피해를 종잡기 어려운 실정이다. 각 지역 아파트 주차장만 봐도 현 상황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다. 집 밖을 나서지 않는 분위기다. 공휴일에도 거리에 사람들이 거의 없고, 심지어 돌아다니는 관광버스조차 보기 어렵다. 식당가들도 사람들의 발길을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폐해가 심각하다. 앞으로 3~6개월 이상 버티기 어렵다고 호소하는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등이 금융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현실과 괴리감이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며칠전 강원도의 금융지원 접수처리현황을 확인했다. 그런데 소상공인 지원접수가 4592건에 달한 반면 실제 지원은 1032건에 그쳤다. 코로나로 피해는 입었지만 지원자격에 해당하지 않아 눈물짓는 소상공인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신용등급과 연매출 등과 같은 기준이 적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근사치의 차이로 누구는 받고 누구는 해당사항이 없는 경우가 있다고 억울해하는 분들도 많다. 강원도가 최대한 지원에 나서려는 태도는 긍정적이지만 이미 타격을 받은 소상공인들의 설움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이다."

    ◆조만간 30만명의 도민에게 1인당 40만원씩 지급하는 강원도의 긴급 생활안정 지원금도 풀린다. 사각지대가 해소되겠나.

    "이 역시 새로운 금융지원의 일종으로, 일부 아쉬운 점이 있다. 도 차원에서 최대한 위기가구를 지원하겠다는 뜻이겠지만 일용직과 같이 수면위로 소득이 공개되기 어려운 분들은 지원받기 힘든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소상공인들과 비슷한 소득을 올리는 일용직 근로자들의 경우 소상공인과 달리 사업자로의 지위가 없어 융자 방식의 지원에 노출되기 어려운 사각지대에 처할 수 있다. 따라서 조금 더 지원계층을 세부적으로 구분할 필요성이 있다. 아울러 이번 1차적 지원에 그치지 않고 2회, 3회 추가경정예산을 준비해서라도 재정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

    ◆이직과 신규취업을 준비 중인 구직자들도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올 상반기 채용을 축소하거나 아예 뽑지 않겠다고 판단한 기업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말 그대로 채용시장 분위기가 위축된 상황이다. 기업들이 새로운 사업에 나설 때 신규 일자리도 확대될 수 있는데, 그 부분이 해결되지 못하면서 초래된 것이 아닐까 하는 판단이다. 이 때문에 정책적 사업 수주와 조기에 정부차원의 일감이 배출되도록 지원하고, 청년들이 고용시장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대책이 시급하다. 강원도가 추진하고 있는 일자리 안심공제사업을 비롯한 일자리 정책 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기업의 고용대책도 문제로 꼽힌다. 해법은.

    "메르스 사태가 정점에 있던 2015년 6월의 경우 일용근로계층에서 취업자 증가폭이 크게 축소된 사례가 있다.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면 서비스업과 일용직 중심으로 취업자 수 증가폭도 축소될 수 있다. 코로나19도 비슷할 것이다. 일용직은 특성상 경기가 정상적일 때도 고용이 불안한데, 재난상황이면 제일 먼저 일감이 없게 되는 분들이다. 이들의 고용을 지속시킬 수 있는 지원과 고용유지지원금 확대 및 고령자 계속고용장려금 지원한도 상향이 즉시 이뤄져야 한다."

    ◆가장 큰 피해업종 중 하나가 건설업이다. 위기를 타계할 대책은.

    "강원도내 공공기관의 건설일감이 조기에 발주될 필요가 있다. 조합의 추천에 의해 진행되는 소액 수의계약 제도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 건설산업과 건설노동자 모두에게 중요한 요건이다. 모든 공사를 조기발주해 그 공사를 맡은 인력들에게 안전한 생계비가 전달돼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코로나19로 공사가 지연돼 예상했던 공사기간도 늘어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발생한 간접비용을 지원하는 대책도 필요하겠다."

    ◆전국에서 제주만큼 관광 이점이 큰 곳이 강원도다. 현 시점의 관광경기 부양대책은.

    "관광경기 회복을 위한 홍보 마케팅 등을 통해 지역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 코로나 확진자들의 퇴원이 늘어나는 점도 홍보가 확대돼야 한다. 그래야 감염병과 거리가 먼 관광객들이 쉽게 강원도 방문에 나설 것이다. 특히 도 차원에서 미리 관광회복 대책을 구상해야 한다. 춘천시민이 태백으로, 삼척시민이 춘천으로 오는 품앗이 관광사업도 부양대책 중 하나겠다. 단체로 모이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으니, 건강한 분들이 소규모 인원으로 품앗이 관광에 나서 주는 모습이 릴레이 형식으로 우선되면 어떨까 한다."
     

    오인철 강원경제단체연합회장.
    오인철 강원경제단체연합회장

    한편 오인철 회장은 홍천 태성종합건설 대표를 맡으면서 대한건설협회 강원도회장과 강원건설단체엽합회장, 강원경제단체연합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MS투데이 신관호 기자 skh8812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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