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민 소비 순유출 1년새 급상승...유통, 의료분야 순유출 주도
  • 스크롤 이동 상태바

    강원도민 소비 순유출 1년새 급상승...유통, 의료분야 순유출 주도

    강원도민 서울서 1000원 지출할 때, 서울시민 강원도서 500원 소비
    한은 강원본부, 신한카드-하나카드 활용해 강원지역 소비구조 분석
    강원도 역외소비율...타시도로부터의 소비유입율 확대 방안구축 시급

    • 입력 2020.02.03 17:11
    • 수정 2021.10.19 16:20
    • 기자명 신관호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원도민들이 2019년 1월부터 9월까지 도외 지역 사업장에서 신한카드와 하나카드를 통해 사용한 소비가 2018년 동기간에 비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관호 기자. 사진은 기사와 무관.
    강원도민들이 2019년 1월부터 9월까지 도외 지역 사업장에서 신한카드와 하나카드를 통해 사용한 소비가 2018년 동기간에 비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관호 기자. 사진은 기사와 무관.

    강원도민들이 주요 신용카드로 수도권에서 5만 원 가까이 소비할 때, 수도권 주민들은 강원도에서 그 절반인 2만5000원 정도만 사용, 강원자본이 수도권에 빨려드는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기준 시장점유율 31.7%를 차지하는 신한카드와 하나카드를 활용해 잠정적인 소비 흐름을 분석한 것으로, 도민들이 수도권에 의존한 소비활동이 커진 결과로 분석된다.

    더욱이 이런 수도권 의존 소비활동을 비롯, 강원도의 역외소비율이 높아지고 있어 타지역에서 강원도로 자본을 이끌어내는 소비유입률을 높이는 방안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은행 강원본부의 '신용카드(신한·하나카드) 이용실적을 활용한 강원지역 소비구조 분석'에 대한 연구내용에 따르면 강원거주자의 역외소비율은 2019년 1~9월 기준 54.6%로 전국의 평균 역외소비율은 52.5%보다 0.4%p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소비가 집중된 서울을 제외한 시·도의 평균은 56.4%로, 강원도가 상대적 1.8%p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역외소비율 변화흐름을 집중적으로 보면, 전국대비 강원도민의 타·시도내 소비가 더 확대되는 모습이다. 2019년 1~9월 전국의 평균 역외소비율은 2017년 동기간 54.2%보다 1.7%p 늘어났다.

    이에 비해 2019년 1~9월 강원도의 역외소비율은 2017년 동기간 52.6%보다 2.0%p 높게 집계, 최근 3년동안 발생한 전국대비 강원도의 역외소비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그렸기 때문이다.
     

    역외소비율 추이. 자료출처/그래픽 한국은행 강원본부.
    역외소비율 추이. 자료출처/그래픽 한국은행 강원본부.

    하지만 강원도로 유입된 타시·도의 소비는 역외소비율에 비해 수치상 상대적으로 열악했다. 타시·도로부터 강원도로 향한 소비유입률은 지난해 1~9월 34.9%로, 2017년 동기간 34.5%에 비해 0.4%p 상승한데 그쳤다.

    같은 비교기간 전국은 32.6%에서 32.4% 0.2%p 하락했다. 전국보다 도내 소비유입률이 높고, 유입흐름도 상대적 긍정적인 흐름이지만, 역외소비비율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소비유입률 추이. 자료출처/그래픽 한국은행 강원본부.
    소비유입률 추이. 자료출처/그래픽 한국은행 강원본부.

    특히 강원도민들이 수도권에서 소비하는 비중이 상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9년 1~9월 강원거주자의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지출한 역외소비율은 각각 39.6%, 9.2% 등 모두 48.8%를 차지했다.

    도민이 신용카드로 전국에서 1000원을 소비할 경우 서울과 경기에서만 488원을 소비했다는 것이다. 이런 결과는 강원거주자의 역외소비 중 서울에 의존하는 소비수준만 72.6%에 달한 결과라는 것이 한국은행 강원본부의 설명이다.

    반면 서울과 경기도민들이 강원도에서 발생시킨 2019년 1~9월간 소비유입률은 25.0%에 불과했다. 서울·경기의 수도권 주민이 전국에서 1000원을 소비할 때, 도내에서 사용한 금액은 250원에 그친다는 것이다.

    이 밖에 강원도는 소비순유출비율도 높아지면서 지역경기가 악화될 가능성도 시사되고 있다. 소비순유출비율은 역외소비와 소비유입 등을 활용해 분석한 것으로, 이 비율이 확대될 경우 지역경제 활성화를 제약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소비순유출비율 추이. 자료출처/그래픽 한국은행 강원본부.
    소비순유출비율 추이. 자료출처/그래픽 한국은행 강원본부.

    이 가운데 지난해 1~9월 기준 도내 소비순유출비율은 66.4%로 2018년 동기간 59.0%보다 7.4%p, 2017년 동기간 58.5%보다는 7.9% 확대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유지인 한국은행 강원본부 기획금융팀 과장은 "소비유출의 경우 온라인 거래 확대, 수도권 경제집중 등 구조적 문제와 상당 부분 연관돼 있다"며 "지역차원의 대응이 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유출원인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관련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고, 특히 소비유입이 늘어나는 부문에서의 경쟁우위를 차지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했다.

    [MS투데이 신관호 기자 skh881209@naver.com]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