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없어도 값은 뛴다'…통상 경제법칙 없는 강원 단독주택·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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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래 없어도 값은 뛴다'…통상 경제법칙 없는 강원 단독주택·아파트

    • 입력 2020.01.23 00:00
    • 수정 2021.10.19 16:19
    • 기자명 신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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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강원 단독주택의 거래량은 줄었지만 평균매매가격은 상승곡선을 그렸다. 반면 아파트는 거래량이 소폭 늘었지만, 평균매매가격이 하락하면서 도내 주택 가격과 거래흐름이 일반적인 경제흐름과 반비례되는 형태를 나타냈다. 이정욱 기자.
    지난해 강원 단독주택의 거래량은 줄었지만 평균매매가격은 상승곡선을 그렸다. 반면 아파트는 거래량이 소폭 늘었지만, 평균매매가격이 하락하면서 도내 주택 가격과 거래흐름이 일반적인 경제흐름과 반비례되는 형태를 나타냈다. 이정욱 기자.

    "집은 안팔리는데 집값은 올랐어요. 무슨 현상이죠?"

    지난해 강원 단독주택의 매매거래량이 20% 가까운 감소율을 기록했지만, 평균매매가격은 1000만 원 넘게 오르면서 지난해 말 연중 최고치로 집계됐다. 반면 도내 아파트는 매매거개량이 5%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평균매매가격은 지난해 말 연중 최저치를 기록, 강원 주택시장의 거래량과 가격 흐름이 일반 경제흐름과 반비례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 단독주택-아파트 매매거래량 변화. 자료출처 한국감정원. 그래픽 신관호.
    강원 단독주택-아파트 매매거래량 변화. 자료출처 한국감정원. 그래픽 신관호.

    MS투데이가 한국감정원을 통해 분석한 지난해 강원도내 단독주택 매매거래량은 4977가구로 1년전인 2018년 한해동안의 거래량 6054가구보다 1077건 줄면서 17.79%의 감소율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단독주택의 평균매매가격은 오히려 1000만 원 넘게 뛴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말 도내 단독주택의 평균매매가격은 1억6762만여 원으로 2018년 12월 평균매매가격 1억5749만여 원보다 1012만여 원 오르면서 6.42%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지난 한해 12개월 중 가장 높은 가격이 형성된 것이다.

    실제 춘천의 A주택의 경우 소유주가 지난해 6월부터 매도에 나섰지만, 여전히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매물가격은 지난해 말 기준 1년전 업계 평가금액보다 4000만 원 가량 올라 4억5000만 원대로 형성됐다.

    반면 도내 아파트는 지난해 매매 소비층의 관심이 커졌지만, 가격은 동년 1월 이후 꾸준히 내렸다. 지난해 도내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만4907가구로 2018년 매매거래량 1만4133가구보다 774가구 늘면서 5.48%의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강원지역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지난해 12월 1억3958만여 원으로 2018년 12월 1억3872만여 원보다 86만여 원 소폭 올라 0.62%의 상승률을 보이는데 그쳤다. 특히 지난해 1월 1억4733만여 원의 평균매매가격을 기록한 뒤 같은 해 2월부터 12월까지 매월 전월대비 하락한 결과다.

    지난해 12월 도내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연중 첫 1억3000만 원선으로 하락해 2019년 최저가격을 형성했다. 원주 B아파트 소유주의 경우 지난해 여런 부동산 중개업소로부터 꾸준한 매도 요청을 받았지만, 매수 희망자들로부터 거래가격을 내려달라는 문의에 시달리기도 했다.
     

    강원 단독주택-아파트 평균매매가격 변화. 자료출처 한국감정원. 그래픽 신관호.
    강원 단독주택-아파트 평균매매가격 변화. 자료출처 한국감정원. 그래픽 신관호.

    이런 현상은 도내 각종 개발호재가 몰리면서 대지(건축물을 세울 수 있는 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도내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도내 단독주택의 경우 주거형태의 집과 마당이 포함된 대지의 가치가 적용된 매물이 상당수다.

    도내 한 단독주택 매물의 경우 주거형태의 집 면적이 99.9㎡(약 30평)로 집에 대한 매매가치는 큰 변동이 없지만, 마당까지 포함한 개발가능한 대지 규모로는 165㎡(약 50평)으로 평가를 받는 등 원룸촌 형성과 같은 소규모 개발호재라도 그 질에 따라서 가격상승폭이 커질 수 밖에 없다는 게 여러 부동산 전문가의 공통된 의견이다.

    또 전문가들은 반대로 도내 대부분의 아파트의 경우 주거면적이 99.9㎡(약 30평)여도 가격상승폭 중 대지로 가치를 인정받는 비중이 33㎡(약 10평) 정도여서 비교적 단독주택과 상반되는 흐름이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성길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춘천시지회장은 "주택시장은 물론, 기본적인 경제논리가 거래량이 많아지면서 가격이 오르는 게 다반사로 알려져 있지만, 단독주택은 아파트보다 대지가 통상적으로 거주면적보다 크게 평가되면서 각종 개발 등 투자가치에 대한 관심이 집중될 때 큰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MS투데이 신관호 기자 skh8812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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