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섬 빼면 춘천 외국인 관광객수 '폭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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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이섬 빼면 춘천 외국인 관광객수 '폭삭'

    "춘천여행서 남이섬만 보고 가는 외국인들 어쩌죠?"
    춘천 외국인 관광객 150만 명?..남이섬 빼면 42만 명

    • 입력 2020.01.22 00:00
    • 수정 2021.10.19 16:19
    • 기자명 신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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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춘천 외국인 방문객 수 관광지별 비중. 자료출처 춘천시. 그래픽 신관호.
    2019년 춘천 외국인 방문객 수 관광지별 비중. 자료출처 춘천시. 그래픽 신관호.

    "가평 근처 남이섬 빼면, 춘천 외국인 관광객 얼마 안돼요."

    춘천 외국인 관광객 수가 통계상 150만 명을 돌파했지만, 남이섬을 제외하면 춘천 도심 및 중심권 관광지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42만여 명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가평 관광권과 다름없는 남이섬을 뺄 경우 시내 도심 및 중심권 여행지의 외국인 관광객 수가 발표된 통계의 27% 수준에 그친다. 이 때문에 남이섬이 포함된 시 전체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춘천 도심지역 경기활성화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MS투데이가 춘천시를 통해 입수한 '2019 관광지별 관광객 수-관광지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춘천 외국인 관광객 수는 158만7666명(16개 주요 관광지 집계 기준)이다. 2018년(149만7000여 명)보다 9만1000명(6.1%) 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런 결과를 두고 시는 '2019년 춘천 외국인관광객 수가 2016년(152만7000여 명) 이후 3년만에 150만 명을 넘어섰다'는 실적을 최근 발표, 관광객 유치사업을 통해 성과를 도출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이런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시내 도심지 경기부양에 효과적이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남이섬유원지의 외국인 관광객 수가 지난해 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73.4%인 116만5772명에 달했기 때문이다.

    남이섬의 경우 행정구역만 춘천일 뿐, 가평 관광지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데다 남이섬 외국인 관광객 대부분이 춘천 도심 관광지로의 유입된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관광업계 전문가들이 중론이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된 남이섬은 주소를 '가평군 가평읍 북한강변로', 전화번호도 경기지역번호(031)를 사용하며, 주요 출입 방법도 대부분 가평에서 진행되는 실정인 만큼, 춘천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작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 결과, 남이섬을 뺀 강촌, 소양강스카이워크, 공지천 일대 등 실질적인 춘천 도심 및 중심 관광지의 외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 42만2189명으로, 시 전체 외국인 관광객 통계의 26.6%에 불과했다.

    더욱이 남이섬의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수가 2018년(109만9653명)에 비하면 6만6119명(6.0%) 늘어나는 등 시 전체 외국인 관광객 증가인원 9만여 명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시 전체 외국인 관광객 수 통계를 높이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 만큼, 남이섬을 제외하면 상대적 춘천 도심지역의 외국인 관광객 유입세가 확대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춘천시가 외국인관광객 유입 실적으로 내건 춘천 시티투어에 대한 평가도 엇갈리고 있다. 특히 시티투어의 경우 현재 공식 운영 중인 당일코스가 '청량리역-평내호평-가평역-남이섬-북한강 청평호-춘천 명동-개별중식(춘천닭갈비)-강촌레이바이크-강촌역-청량리역' 으로 구성돼 있다.

    시가 이런 사업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 150만 명을 돌파하는데 일조했다고 밝혔지만, 대부분의 춘천 외국인 관광객이 남이섬 방문에 그치고 타시·도로 회귀했다는 점에서, 시내 체류형 관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남이섬만 찾고 떠나는 (외국인)관광객이 많기는 하다"며 "그러나 소양강스카이워크의 경우 2018년 3만5990명에서 지난해 7만6866명으로 외국인 방문객이 2배 넘게 늘은 만큼, 향후 시내권 외국인 관광 규모는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MS투데이 신관호 기자 skh8812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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