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10주년 이상원미술관 “안중근 의사 영정부터 50년 화업 총망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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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관 10주년 이상원미술관 “안중근 의사 영정부터 50년 화업 총망라”

    이상원미술관 개관 10주년 ‘이상원, 50년 예술의 여정’
    안중근 의사 영정 등 1970년대부터 대표작 46점 전시
    초기 회화부터 흙 주제 노년까지, 50년 작품세계 조망

    • 입력 2024.05.11 00:03
    • 수정 2024.05.16 13:32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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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원미술관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이상원 작가의 화업을 돌아보는 전시 ‘이상원, 50년 예술의 여정’을 진행한다. (사진=이상원미술관)
    이상원미술관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이상원 작가의 화업을 돌아보는 전시 ‘이상원, 50년 예술의 여정’을 진행한다. (사진=이상원미술관)

    춘천 출신인 이상원 작가의 생애를 돌아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이상원미술관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안중근 의사 영정을 비롯한 작가 생애 전반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기념전 ‘이상원, 50년 예술의 여정’을 마련했다.

    이상원 미술관 전관에서 선보이고 있는 이번 전시는 ‘파괴될 수 있지만 패배하지 않는다’는 부제 아래 1970년부터 이어진 그의 50여 년 작품세계를 망라하는 대표작 56점이 소개된다. 

    전시 부제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에서 인용했다. 예술적 성취를 이루기 위해 고독한 시간을 보냈던 이 작가의 삶을 대변하는 문구다. 이 작가는 1935년 춘천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 미술교육 없이 독학으로 상업미술가로 활동했다.

    무명의 상업 초상화가였던 그는 35세 나이에 저명한 중견 화가들을 물리치고 안중근 의사 영정을 제작하게 됐다. 이후 순수미술가로 정체성의 변화를 맞은 그는 50여 년의 화업을 이룩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안중근 의사 영정을 비롯한 이상원 작가의 작품 56점을 볼 수 있다. (사진=이상원미술관)
    이번 전시에서는 안중근 의사 영정을 비롯한 이상원 작가의 작품 56점을 볼 수 있다. (사진=이상원미술관)

    전시는 총 3부로 나눠 예술가가 개척한 독자적인 회화 세계를 펼쳐놓는다. 

    ‘파괴될 수 있지만 패배하지 않는다’를 주제로 한 1부에서는 그의 전반기 작품들을 통해 작가의 삶을 돌아본다. 극장 간판 미술을 시작으로 상업미술의 길에 접어든 이 작가는 이후 주로 미군을 대상으로 상업 초상화를 그렸다.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작품은 안중근 의사 공인 영정이다. 이 작품은 상업 초상화가였던 이 작가가 순수미술가로 정체성의 변화를 맞게 된 분기점이 되기도 했다. 

    2부는 ‘자연에서 배우고 흙으로 돌아가다’를 주제로 1970년대 중반 이후의 작품들이 내걸렸다. ‘시간과 공간’ ‘마대의 얼굴’ ‘막’ ‘동해인’ 등 대표 연작들로 모두 22점이다. 최근작은 3부 ‘지나간 것들을 어루만지다’에서 볼 수 있다. 노년에 들어선 작가는 2000년도에 고향인 춘천으로 작업실을 옮기고 자연과 흙에 초점을 맞췄다. 투박하고 정제되지 않은 자연물을 통해 표현한 생명력과 자연의 순리에 탄복하며 흙을 사용한 작품까지 한곳에 모였다. 인간 이상원이 예술로 탐구한 삶의 의미를 고백하듯 풀어내는 섹션이다. 

     

     이상원 작 ‘동해인’ 1998년 작품. (사진=이상원미술관)
    이상원 작 ‘동해인’ 1998년 작품. (사진=이상원미술관)

    이상원 작가는 50년 화업을 돌아보는 이번 전시를 맞아 “이제야 그림을 좀 알 것 같은 느낌인데 안타깝기도 하고 더 이상은 욕심이라는 생각도 든다”는 소회를 밝혔다. 

    작가의 예술세계에 대한 감상을 공유하는 체험과 작품의 심층적 이해를 돕는 도슨트(전시해설) 프로그램 등이 다양한 프로그램이 함께하는 이번 전시는 11월 4일까지 진행된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한재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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