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지는 사람 찍으려고”⋯물 뿌려 빙판길 만든 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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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넘어지는 사람 찍으려고”⋯물 뿌려 빙판길 만든 20대

    • 입력 2023.12.28 13:07
    • 수정 2023.12.28 13:08
    • 기자명 오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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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자료사진.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유튜브 촬영을 위해 고의로 빙판길을 만들어 지나가던 행인을 넘어지게 한 20대 두 명이 고소당했다.

    지난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튜브 몰래카메라 촬영 때문에 사람이 죽을 뻔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아내가 지난주 토요일(지난 23일) 아침에 출근하다 아스팔트 빙판길에 넘어져 발목을 접질리는 등 타박상을 입었다”고 밝혔댜. 사고로 인해 A씨의 아내는 119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에 실려 가 다리에 깁스를 하고 며칠 동안 집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

    작성자 A씨는 “단순히 아내가 방심하거나 조심하지 못해 사고가 난 줄 알았는데 어제 경찰한테 연락이 왔더라”고 전했다. 알고보니 A씨 아내가 당한 사고는 누군가 고의로 빙판길을 만들어 사고를 유발한 것이었다. 사고를 당하기 전날 해당 구역에 20대 두 명이 물을 뿌리는 장면이 인근 CCTV에 포착됐다.

    경찰에 붙잡힌 이들은 “아스팔트에 물을 뿌려 얼게 한 다음 구석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사고가 나거나 사람들이 넘어지는 걸 유튜브, 틱톡으로 촬영했다”고 진술했다. 두 남성의 장난으로 해당 구역에서 A씨의 아내를 포함해 6명이 넘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남성들은 “장난이었다. 설마 진짜로 넘어질 줄 몰랐다. 빙판이 되니 혹시나 큰 사고가 날까 봐 얼음 녹이려고 뜨거운 물을 부었는데 안 녹더라”며 해명했다. 이에 A씨는 “미안하다는 사과도 없고 말하는 게 너무 괘씸해서 오늘 연차 쓰고 아내랑 병원 가서 진단서 발급받고 고소장 내고 왔다”고 밝혔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장난이 아니라 살인미수다” “임산부나 노인들은 넘어지면 큰 피해를 입을 수도 있는데 생각이 없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오현경 기자 h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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