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 기부했는데⋯답례품 삼겹살엔 “비계만 한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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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향사랑 기부했는데⋯답례품 삼겹살엔 “비계만 한가득”

    • 입력 2023.12.26 11:13
    • 기자명 박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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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A씨가 올린 비계가 가득한 삼겹살의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작성자 A씨가 올린 비계가 가득한 삼겹살의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올해부터 시행되고 있는 고향사랑기부제에서 한 시민이 기부 후 답례품으로 비계가 가득한 삼겹살을 받았다고 하소연했다.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고향사랑기부제 인천 미추홀구는 기부 안 하는 편이 좋겠다’는 제목의 글과 함께 사진이 올라왔다.

    인천 미추홀구에 기부했다고 밝힌 글쓴이 A씨는 답례품으로 삼겹살과 목살을 받았다고 했다. 미추홀구에선 답례품으로 ‘한돈선물세트 1㎏(1등급 삼겹살+목살)’ 상품을 3만 포인트에 구매할 수 있다.

    그러나 공개된 사진을 보면 A씨가 받은 삼겹살 일부는 비계만 한 가득이었다. A씨는 “이 시기에 고향사랑기부제로 기부하는 분들 많을 것 같은데 참고하라고 올린다”며 “삼겹살 500g, 목살 500g 왔는데 목살은 살코기 덩어리가 와서 먹을 만했는데 삼겹살이 저렇게 와서 3분의 2정도는 떼어내서 버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괜찮아 보이는 부분을 위에 올려놓고 포장해서 포장 벗겼을 때 기분이 더 나빴다”면서 “고향사랑기부제로 답례품 받으실 분들은 공산품으로 받는 게 가장 좋을 듯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도 A씨는 특정 기관의 잘못이 아닌 고기를 담은 사람의 잘못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저렇게 담은 사람이 치사한 거다. 공무원들이 무슨 잘못이겠냐. 고기 자른 사람 잘못”이라고 했다.

    A씨는 고향사랑기부제 홈페이지에 해당 내용을 알리겠다며 “나머지 괜찮은 부위는 맛있게 잘 먹었다. 내 글 보고 피해 보는 사람이 적어지면 그걸로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미추홀구 고향사랑기부제 담당자는 한 매체를 통해 “현재 답례품 제조 회사에 확인하고 있고, A씨가 업체 쪽에 물건 사진을 보여줬으면 분명 교환해 줬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품질관리는 전적으로 업체가 하고 있어 지자체와는 관련이 없고 문제가 있을 경우 2회에 한 해 시정 조치를 할 수 있다”며 “위반 사항이 발견될 경우 업체와 계약 해지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해당 게시글을 본 누리꾼들은 “좋은 마음으로 고향에 기부하고 받는 답례품인데 저렇게 오면 하고 싶지 않을 듯” “해당 업체가 나서서 해명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박준용 기자 jypar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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