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소스 다 샜다”⋯배달 실수에 복도 청소하라는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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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킨 소스 다 샜다”⋯배달 실수에 복도 청소하라는 손님

    • 입력 2023.11.29 18:11
    • 기자명 오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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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달기사가 처음 배달한 상태(왼쪽)와 손님이 청소를 요구한 뒤 찾아간 상태(오른쪽). (사진=보배드림)
    배달기사가 처음 배달한 상태(왼쪽)와 손님이 청소를 요구한 뒤 찾아간 상태(오른쪽). (사진=보배드림)

     

    한 배달대행업체 관계자가 치킨의 소스가 샜다며 배달 장소를 청소하라고 요구한 손님의 사연을 공개했다.

    지난 2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배달하는데 이런 대우를 받을 정도의 일인가 읽어봐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배달대행업체 팀장이라고 밝힌 A씨는 해당 사연은 배달 기사와 치킨 가게 사장님에게 벌어진 일이라고 밝혔다.

    이날 배달 기사는 ‘문 앞에 두고 가라’는 요청 사항에 따라 배달을 완료했다. 이후 치킨을 받은 손님은 콜라가 세워져 있고, 치킨은 눕혀져서 왔다면서 소스가 바닥에 다 샜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왔다.

     

    (사진=보배드림)
    (사진=보배드림)

     

    A씨는 “손님이 배달 기사에게 전화로 뭐라고 하니까 기사는 음식 포장용기 특성상 소스가 새도 눈으로 식별이 잘 안되고 배달통 안에 소스가 묻어있지 않아 몰랐다고 사과했다고 한다”며 “그랬더니 손님이 소리를 지르고 음식가지고 장난치냐며 화를 냈다더라”고 전했다.

    A씨가 글에 올린 문자 캡쳐본을 보면 가게 사장은 손님에게 “죄송하다. 기사님이 빠른 배송을 하려다가 치킨 상자 엎어진 것 같다. 바로 가서 청소하겠다”고 말했다.

     

    (사진-보배드림)
    (사진-보배드림)

     

    이에 손님은 “XX. 소비자 고발센터에 악덕 업주로 신고하겠다”며 “도착하면 조용히 청소하고 치킨 제대로 놓아두고 사진 찍어서 보내라. 기사님 시키지 말고 직접 청소해라”고 답변했다.

    이후 다시 찾아간 곳에는 치킨이 아파트 복도에 널브러져 있고 소스가 바닥 곳곳에 묻어 있었다. 손님은 “요즘 세상에 SNS 올리면 파급력 무서운데 양심껏 장사하라”고 말했다.

    A씨는 “배달업체 사장과 가게 사장이 가서 복도 청소까지 마쳤다”며 “아무리 서비스업이라지만 자기들이 화나서 음식 집어 던지고 청소하라는 건 아니지 않냐”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청소 다 하고 음식 다시 만들어서 문 앞에 갖다 놓고 끝까지 죄송하다면서 마무리하긴 했다. 힘든 하루였다. 이게 맞냐. 인생 살기 힘들다. 이런 대우를 받을 정도로 잘못한 거냐”고 하소연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치킨 하나로 갑질이 너무 심하네” “손님도 화날만 하지만, 반말은 너무 갔네”라는 반응을 보였다.
         
    [오현경 기자 h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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