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익는 ‘춘천 총선판’, 3가지 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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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르익는 ‘춘천 총선판’, 3가지 변수는?

    총선 6개월 앞, 후보군 속속 등장
    춘천 갑을, 국힘 8명·민주 3명 출마
    춘천 단독 분구 등 선거구 획정 변수
    ‘국힘만 8명’ 경선·추가 인물도 변수

    • 입력 2023.09.30 00:02
    • 수정 2023.10.03 01:16
    • 기자명 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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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박지영 기자)
    (그래픽=박지영 기자)

     

    추석 연휴가 시작되면서 총선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총선에 앞서 당 공천을 위한 경선 일정까지 고려하면 국회의원 도전자들에겐 이미 총선 모드에 불이 켜졌다.

    강원 정치 1번지 춘천 총선에서는 3가지 변수가 있다. 하나는 선거구 재편 여부다. 현재로선 단독분구가 쉽지 않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다양한 방안이 제시되고 있는 만큼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 또 다른 변수는 후보 선출방식이다. 여야 모두 전략공천으로 갈지, 다수의 후보가 등장한 국민의힘이 경선을 택할지 관심이 쏠린다. 마지막 변수는 최문순 전 강원지사의 출마 여부다. 지역 정가에선 최 전 지사의 출마를 당연시하고 있지만, 아직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 출마한다면 여야 모두 총선 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하다.

    총선 전 마지막 추석,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춘천 총선판’을 가늠해본다.

    ▶ 단독 분구 될까? 눈치보기 돌입한 총선 후보

    춘천은 공직선거법대로 인구수에 따른 선거구 획정 기준을 적용하면 단독 분구 가능성이 있다. 9월 기준 춘천의 인구는 28만6938명으로 단일 선거구 하한선(14만명)을 넘겨 갑·을 단독 분구 여건을 갖췄다.

    만약 단독 분구가 결정되면 철원·화천·양구가 기반인 후보자 2~3명이 빠져나갈 수 있다. 현재까지 지역구를 정한 대부분의 후보들은 춘천갑에 몰려 있다. 하지만, 단독분구가 현실화될 경우 일부 인사는 춘천을로 옮길 여지도 충분하다.

    춘천이 가장 최근 단독으로 분구된 시절은 1995년이다. 춘천시와 춘성군의 통합으로 탄생한 춘천시 선거구는 강북 지역과 후평동까지 갑구, 나머지 지역이 을구로 나뉘었으며 이 체제로 총선을 한 차례 치르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춘천의 단독 분구 가능성에 회의적이다. 분구 실현을 위해선 강원지역 의석수를 한 개 늘리거나 전반적인 선거구 개편이 필요하다. 그러나 철원, 화천, 양구 등 인구수가 적은 접경 지역에 여파가 미치는 만큼 이론처럼 쉽지 않다. 춘천처럼 인구 기준에 어긋난 선거구가 전국적으로 30개가 넘는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국회의원 의석수, 한 지역구에서 의원 두 명을 뽑는 중대선거구제 시행 여부 등 선거제도 자체가 제대로 정해지지 않은 점도 단독 분구를 가로막는 요인이다. 현재 관련 안건은 여야 합의를 마치지 못해 몇 달째 계류 중이다.

    ▶국민의힘 후보만 8명, 전략공천이냐 경선이냐

    국민의힘은 집권 여당이라는 이점을 기대하고 다수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현재까지 총 8명의 인사가 출마 의사를 밝혔고, 이 가운데 3명이 춘천갑에, 3명이 춘천을을 선택했다. 나머지 2명은 단독분구 여부 등을 고려해 어느 지역구를 고를지 저울질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 다수의 후보군이 등장하자 전략공천보단 경선 방식으로 후보를 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경선으로 갈 경우 경쟁을 치르는 과정에서 주목도를 높일 수 있고, 정치적 이벤트 직후 정치인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컨벤션 효과’가 본선까지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후보가 많은 쪽이 적은 쪽보다 경선에서 효과를 볼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집권 여당일 경우 치열한 경선이 펼쳐질수록 지지자 결집에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현역인 허영 의원(춘천갑)의 입지가 공고한 가운데 출마 의사를 밝힌 나머지 후보군은 모두 을구에 나설 전망이다.

    ▶ 민주당 회심의 카드, 최문순 전 지사 등판에 ‘촉각’

    마지막 관전 포인트는 최문순 전 강원특별자치도 지사의 출마 여부다. 최 전 지사는 퇴임 후 일산에 거주하고 있지만, 최근 도지사 재임 당시 보좌진들과 춘천을 방문하는 등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최 전 지사가 과거 참모진들과 함께 모이는 모습을 두고 조금씩 정치적 행보를 나선 게 아니냐는 시선들이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최 지사가 사법리스크로 수세에 몰릴 경우 명예회복을 위해 선거판에 뛰어 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 전 지사가 출마할 경우 허영 의원의 지지층이 두터운 갑보다는 을구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지역 내 한 야권 인사는 “법적 문제가 얽혀있는 상황이라 급하게 출마를 결정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최 전 지사 측은 출마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지만, 민주당의 반전 카드로 나선다면, 춘천 총선판이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최민준 기자 chmj0317@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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