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합계출산율 0.87명 ‘쇼크’⋯육휴 늘리고, 신생아 특공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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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합계출산율 0.87명 ‘쇼크’⋯육휴 늘리고, 신생아 특공 신설

    일평생 출산 아이 채 1명 안 돼
    지난 1분기 1명대서 0명대 재추락
    신생아 가구 공공임대 우선 배정
    육아휴직급여·부모급여 등도 확대

    • 입력 2023.09.01 00:01
    • 수정 2023.09.02 00:15
    • 기자명 진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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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2분기 강원지역 합계출산율이 역대 최저치(분기 기준)인 0.87명까지 추락했다. 전국 평균(0.70명)보단 높은 수준이지만, 여성이 일평생 출산하는 아이 수가 채 1명도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정부는 연일 추락하는 출산율에 대응하기 위해 육아휴직급여를 늘리고 아파트 신생아 특별공급을 신설하는 등 각종 지원에 나선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6월 및 2분기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강원특별자치도 합계출산율은 0.8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7명 감소했다. 세종(0.94명)에 이어 전남과 함께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전국 평균은 역대 최저 기록인 0.70명이다.

    도 출산율은 지난 1분기 1.03명을 기록하면서 세종(1.19명)·전남(1.09명)에 이어 전국에서 유일하게 1명대를 기록했지만, 또다시 1명대 벽이 깨지고 말았다. 통상적으로 출생아 수는 연초에 많고 연말로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는 만큼 3·4분기 합계출산율은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연도별 합계출산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70년부터 봤을 때도 분기 기준 역대 최저 수준”이라고 말했다.

     

    올 2분기 강원지역 합계출산율이 0.87명까지 떨어진 가운데 정부가 내년 예산안에 저출생 문제 해소를 위한 정책을 담았다. (그래픽=MS투데이 DB)
    올 2분기 강원지역 합계출산율이 0.87명까지 떨어진 가운데 정부가 내년 예산안에 저출생 문제 해소를 위한 정책을 담았다. (그래픽=MS투데이 DB)

     

    정부는 출산율 내림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자 내년 예산안에 ‘출산·양육 부담 완화’ 정책을 대거 담았다. 주거 안정과 일·육아 병행, 보육 인프라 확충 등 관련 사업에 올해 대비 3조6000억원 이상이 늘어난다.

    먼저 육아휴직 중인 직장인에게 소득을 보전해주는 육아휴직급여 지급 기간이 12개월에서 18개월로 확대된다. 단 부부가 모두 3개월 이상 육아휴직을 사용해야만 각각 6개월씩 연장할 수 있다. 여성에게만 육아 부담이 쏠려 경력단절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부모 모두가 육아 부담이 큰 영아기에 육아휴직을 하면 급여를 통상임금의 100%까지 올려주는 영아기 특례 지원도 확대된다. 생후 18개월 아동까지 지원받을 수 있으며, 지원 기간도 최대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린다. 정부는 관련 법 개정을 거쳐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0세와 1세 자녀 양육 가구를 대상으로 한 부모급여도 각각 70만원에서 100만원, 35만원에서 50만원으로 오른다. 자녀를 낳았을 때 바우처 형식으로 받는 ‘첫만남이용권 지원액’은 둘째 이상부터 2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확대된다.

    또 내년 5월 신생아 출산 가구에 대한 공공주택 분양 특별공급 제도를 신설한다. 공공임대도 신생아 출산 가구가 우선 배정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신생아 출산 가구는 특공 등에서 청년·신혼부부와 경쟁해야 하는 만큼 신생아 유형이 신설되면 당첨 경쟁률이 낮아질 전망이다.

    현행 부부합산 연 소득 7000만원 이하인 디딤돌·버팀목 대출 소득 요건도 신생아 출산 가구에 대해 1억3000만원 이하로 상향한다. 현 기준보다 소득이 2배가량 많은 가구도 출산 시 저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진광찬 기자 lightchan@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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