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파문·청사 논란·특별자치도 우려⋯흔들리는 김진태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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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 파문·청사 논란·특별자치도 우려⋯흔들리는 김진태號

    최근 김 지사 행정력 시험대 올라
    정의당 도당, 제2청사 개청 비판
    ‘빈껍데기’ 강원특별자치도 우려
    산불 비상상황에 골프, 비판 들끓어

    • 입력 2023.04.08 00:01
    • 수정 2023.04.10 00:20
    • 기자명 진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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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지난해 10월 인천국제공항에서 중도개발공사 관련 사태에 대한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지난해 10월 인천국제공항에서 중도개발공사 관련 사태에 대한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민선 8기 강원 도정이 잇단 논란과 잡음에 휩싸이고 있다.

    김진태 도정은 지난해 말 중도개발공사 관련 사태를 시작으로 행정복합타운·제2청사 조성 논란, 골프 파문 등 거센 비판을 마주하고 있다. 또 ‘강원특별자치도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강원특별법)’ 전부 개정안 난항, 강원도 반도체 패싱 등 김 지사의 행정력도 시험대에 올랐다.

    먼저 김 지사의 도청 청사 계획은 지역사회에서 갈등과 논란을 빚고 있다.

    춘천 고은리 일대 신청사·행정복합타운 조성 계획으로 인한 갈등이 봉합되기도 전에 2청사 계획까지 발표하면서 여기저기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잦은 조직개편, 계획 발표로 행정의 안정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마저 나온다.

    정의당 강원도당은 본청 이전, 2청사 개청을 두고 핏대를 세우고 있다. 도당은 지난달 고은리 행정복합타운에 대해 "졸속·밀실 행정으로 도민들의 혈세 6000억원이 토건으로 빠져나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6일에는 논평을 통해 “무엇이 그리 급해 2청사를 서두르는지 쉽게 이해할 수 없다”며 춘천 소외론과 절차상 오류 등을 지적했다.

    도당은 “2청사는 지난 1월 김 지사 언급 이후 날짜까지 정해서 공식화한 후 전광석화로 이뤄졌지만, 큰 우려와 반발에 대해서는 하나 합의되거나 해결된 것 없이 진행됐다”며 “강원도는 마치 전시상황에 군부대를 배치하듯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라는 태도”라고 꼬집었다.

    이어 “행정의 기본은 관련 법률과 조례를 만든 후 그에 따라 예산을 수립해야 하지만, 강원도는 이런 기본적인 절차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며 “2청사가 너무 빠르고 앞뒤도 맞지 않게 추진된 상황이라 춘천 소외론은 더 커질 수밖에 없으며, 지역사회에서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는 2청사 설치가 도청의 분산이 아닌 확장의 개념이라며 진압에 나선 상황이다. 다만 춘천시 입장에서는 인구 전출이 불가피해지면서 사활을 걸고 있는 ‘인구 30만명 돌파 목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도청 공무원노동조합도 2청사 관련 조직개편 계획에 즉각 반발하고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특별자치도 기틀이자 핵심인 강원특별법 전부 개정안은 지지부진해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도는 기존 이달 국회 통과를 목표로 삼았지만, 정부 부처 반대, 국회 상임위 일정 연기 등으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정부 부처가 개정안에 담긴 특례 가운데 70% 이상을 반대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빈껍데기’ 특별법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김 지사는 지난 6일 윤석열 대통령과 각 부처 장관들이 모인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안 되면 단식투쟁이라도 해야겠다”며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지만, 뚜렷한 성과는 없다.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지난 2월 강원도 통합방위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 지사가 최근 산불 24시간 비상근무체계 유지 상황에도 근무시간에 골프 연습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진광찬 기자)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지난 2월 강원도 통합방위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 지사가 최근 산불 24시간 비상근무체계 유지 상황에도 근무시간에 골프 연습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진광찬 기자)

    김 지사는 지난달 31일 근무시간에 골프 연습을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도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최근 건조한 날씨 탓에 이날에도 도내 곳곳에서 산불이 잇따랐지만, 산불 지휘 최고 책임자인 김 지사는 산불 현장이나 집무실이 아닌 춘천의 한 골프연습장으로 향했다. 도는 당일 산불 24시간 비상근무체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김 지사 측은 1시간짜리 연가를 내 조퇴했다고 해명했지만, 연가를 신청한 날이 당일이 아닌 지난 3일이라는 사실이 드러나자 더 큰 파문이 일고 있다. 

    이후 김 지사 측은 입장문을 통해 “당일 구두로 연가를 신청했으나, 비서실에서 빠뜨려 신청서를 늦게 제출했다”며 “산불 위기 상황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으로 도민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진광찬 기자 lightchan@mstoday.co.kr]

    [확인=윤수용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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