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수의 재테크 24시] 불확실성 시대의 재산 늘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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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명수의 재테크 24시] 불확실성 시대의 재산 늘리기

    원금손실 위험 최소화, 수익 욕심 버려야
    현금흐름·분산투자·절세·연금에 초점을

    • 입력 2021.11.09 00:00
    • 수정 2021.11.09 11:43
    • 기자명 재테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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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명수 재테크 칼럼니스트
    서명수 재테크 칼럼니스트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렸다고 하지만 앞으로도 저금리 시대는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보통 금리 3%까지 구간을 저금리 시대라고 하는데, 경제가 망가지지 않고서야 도달하기 어려운 금리 수준이다. 하지만 경제의 앞날에 안개가 자욱한 건 확실하다. 불확실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저성장 기조 속에 팬데믹 사태가 겹쳐 경제주체들이 움츠러들고 있어서다. 경제의 불확실성은 상당 기간 걷히지 않으리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경제가 잘 안 돌아가니 재테크 세계도 겨울이다. 올 들어 주식이나 펀드로 돈 벌었다는 소리를 별로 듣지 못했다. 잔뜩 풀린 돈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 가 아파트 값이 예상 밖으로 폭등하면서 사람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그렇다고 쥐꼬리 만한 이자를 주는 은행에 맡겨놓을 수도 없다. 한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선 공부도 해야 하고 발품·손품을 팔아야 한다. 불확실성은 재테크를 귀찮고 짜증나는 일로 만들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재테크는 저금리 시대에 재산 증식을 위해 개인이 짊어져야 할 숙명이다. 재산을 키우려면 싫든 좋든 재테크란 바다에 뛰어들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 불확실성 시대의 재테크는 원금손실 위험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지나친 수익 욕심을 버리는 것이 요체다. 구체적으로는 ‘현금흐름’ ‘분산 투자’ ‘절세’ ‘연금’ 4가지가 불확실성 시대를 헤쳐 나가는 재테크 키워드라고 할 수 있다. 

    현금흐름이란 한마디로 가계로 돈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말한다. 샘물이 졸졸 흐르듯이 현금흐름에 끊김이 없어야 건강한 가계 재정이 유지된다. 현금흐름은 투자로 만들 수 있다. 주식에서는 배당주, 펀드에서는 인컴형 펀드가 현금흐름과 관련된 자산이다. 은행 금리 이상을 지급하는 현금흐름을 가진 자산에 대한 투자자의 수요는 저금리 환경이 지속되는 한 계속 늘어날 것이다. 게다가 정부가 가계소득 증대 차원에서 기업들에 배당을 늘리라고 독려하고 있어 배당주가 더욱 관심을 끌게 될 전망이다.
     
    금융투자는 잘만 하면 높은 수익을 가져다주지만 자칫하다간 원금이 깨지는 치명적 결함이 있다. 그래서 원금 보존을 위한 여러 가지 전략이 구사되는데, 이걸 ‘위험 관리’라고 부른다. 위험 관리의 최선의 방법은 분산이다. 위험의 먹잇감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 시간·장소·대상을 분산하는 것이다. 물론 될 성 부른 놈에 분산해야 한다. 그러나 전문성이 부족한 개인은 적정 분산 비율을 계산해 실행하기가 어렵다. 이 문제를 쉽게 푸는 방법이 있다.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다. 펀드는 그 자체로 위험을 어느 정도 버무려 순화시킨 비빔밥이다. 펀드 하나로 부족하면 여러 개 펀드를 보유하며 위험의 날카로운 공격에 대해 겹겹이 보호막을 칠 수 있다. 투자대상도 주식·채권에 그치지 않고 부동산·곡물·원자재 같은 실물뿐 아니라 미국·유럽·중국 등 지역별로도 다양화하는 게 가능하다. 

    연금은 미래 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연금의 현재가치는 할인율이 얼마냐에 따라 결정된다. 할인율은 이자율·물가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이자가 비싸지고 물가가 올라가면 할인율도 올라간다. 연금 가치가 상승했다는 것은 거꾸로 할인율이 낮아졌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저금리·저물가 기조가 정착하면서 할인율이 큰 폭으로 떨어져 연금의 현재 가치가 크게 상승했다. 연금은 갈수록 귀하신 몸이 될 가능성이 크다. 평균 수명 연장으로 장수 시대가 열림에 따라 평생 돈의 흐름이 꾸준히 이어지는 자산이 중요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피할 수 없는 것이 있다면 바로 세금이다. 경제 활동을 하는 동안은 물론이고 은퇴해서도, 심지어 죽고 나서도 세금은 끈질기게 따라다닌다. 세금은 어쩌면 죽음보다도 지독한 존재일지 모른다. 사실 아무리 재테크 귀재라도 운이 따르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 하늘이 도와야 하는 것이다. 인간의 힘으로 실질 효과를 낼 수 있는 묘책이 있다. 세금을 절약하는 절세전략, 즉 ‘세테크’다. 세금은 거래비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투자의 목표는 모든 거래비용을 빼고 최종적으로 손에 쥐는 수익의 크기를 키우는 것이어야 한다.

    [서명수 칼럼니스트 약력]
    성균관대 영문과 졸. 전 이코노미스트 편집장·중앙일보 재산리모델링 센터 자문위원. 저서 <누구나 노후월급 500만원 벌 수 있다> <이솝우화로 읽는 경제이야기> <거꾸로 즐기는 1% 금리>(공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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