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사회적거리두기 상향조정 앞두고 먹자골목 '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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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포] 사회적거리두기 상향조정 앞두고 먹자골목 '한산'

    • 입력 2020.11.24 00:01
    • 수정 2020.12.04 09:50
    • 기자명 신관호·이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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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시행을 앞두고 퇴계동 먹자골목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사진=이동호 기자)
    춘천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시행을 앞두고 퇴계동 먹자골목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사진=이동호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시행을 서너시간 앞둔 23일 밤 춘천시 퇴계동 먹자골목. 지난주만 해도 한 주의 시작인 월요일부터 삼삼오오 술집을 찾는 손님들이 꽤 있었으나 월요일 술집거리는 인적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한산했다.

    지난주 금요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확산되면서 사흘만에 감염자가 20명을 넘어섰고 이에 춘천시가 사회적거리두기 1.5단계 격상을 결정한 것이 직격탄이 됐다.

    효자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코로나19 때문에 확진자가 식당에 다녀가지 않았지만 단골손님들의 발길이 많이 줄어든 상태다"며 "그래도 가게를 유지할 정도의 매출은 나왔는데 이번에는 매일 다수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먹자골목 자체가 유령도시로 변해버렸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가게를 조기에 문닫는 식당도 눈에 띄게 늘었다. 퇴계동 인근 닭갈비식당 대표 B씨는 “평소 밤 10시 넘게 운영하던 영업 마감 시간을 저녁 8시30분으로 앞당겼다"며 "며칠 사이 불어난 확진자들로 인해 손님이 또다시 끊겨 어쩔 수 없이 문을 일찍 닫기로 했다”고 했다. 이어 "이 상태가 대목이라할 수 있는 12월까지 이어진다면 폐업도 고민해볼 계획"이라고 씁쓸해했다. 

    춘천지역이 사회적거리두기 1.5단계 격상에 앞서 대학생이 많아 북적거리는 석사동 애막골 상권이 한적한 모습을 보였다. (사진=이동호)
    춘천지역이 사회적거리두기 1.5단계 격상에 앞서 평소 대학생들이 많이 다녀 북적거렸던 석사동 애막골 상권이 한적한 모습을 보였다. (사진=이동호)

    MS투데이가 이날 효자동, 퇴계동, 석사동, 동내면 거두리 등 주요 상권을 다녀본 결과, 오후 9시부터 11시까지 시간당 평균 10개 테이블 중 3개 테이블만 손님을 받는 등 가동률이 30%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만해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하향 조정되면서 금·토·일이면 60% 이상 가동률을 보인 것과 대조된다는게 자영업자들의 목소리다.

    이들 자영업자들은 대체로 거리두기 1.5단계 격상에 동의하면서도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어려움을 겪어야 하는 자영업자들을 고려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석사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C씨는 “코로나19 때문에 문 닫을 뻔한 적이 한두 번 아닌데 이번 사회적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면 아르바이트 학생 정리는 물론 임시 휴업도 준비하고 있다"며 했다.

    연말 대목을 기대했던 대리운전 기사들도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이날 거두리에서 만난 기사 D씨는 “와이프와 함께 대리운전을 몇 년동안 해오고 있는데 코로나19 확산 전에는 잘 벌 때는 한달 300만원 이상의 수익을 내는 경우가 있었다”며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확산되면서 둘이 벌어 최저임금 맞추기도 어려울 정도로 손님이 줄었다"고 푸념했다.

    한편 사회적거리두기가 1.5단계로 상향되면 축제 등 일부 행사는 100인 이상 금지, 종교활동은 좌석 수의 30%로 인원이 제한되며 모임·식사는 금지된다.

    [신관호·이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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