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춘선 5곳 '나홀로 역사'…"업무 과중+범죄에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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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춘선 5곳 '나홀로 역사'…"업무 과중+범죄에 취약"

    • 입력 2020.10.17 00:02
    • 수정 2021.05.12 14:49
    • 기자명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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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도 범죄(CG) [연합뉴스TV 제공]
    철도 범죄(CG) [연합뉴스TV 제공]

    서울과 춘천을 이어주는 열차인 경춘선 역사(驛舍) 중 태반이 역무원 1명이 홀로 근무하는 '1인 역사'여서 인력보강과 안전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이 코레일네트웍스㈜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철도공사에서 광역전철역 위탁운영 중인 코레일네트웍스㈜ 역은 전국 127개역이다. 그러나 이중 19개역이 1인 근무역 시스템이라는 열악한 처우에 방치되고 있다. 반면 본사인 한국철도공사 직영 역에는 1인 역사로 운영되는 곳이 전무했다.

    경춘선 역사 중 1인 역사는 춘천 굴봉산역·백양리역, 남양주 금곡역, 가평 대성리역, 서울 신내역(타 철도회사 복합운영) 등 5곳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1인 역사에서 근무하는 역무원은 교대근무를 통해 방송·안내 등 철도 이용에 관한 사항, 접객시설 및 영업 관련 장비유지 및 관리, 유실물처리 및 부정승차 단속, 기타 고객 서비스 제공 및 민원 업무 등을 혼자 감내, 업무가 과중된다.

    실제 2018년 9월 1인 역사인 경의중앙선 원덕역에서 역무원이 쓰러진 사례가 있었다.
     

    (출처=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실)
    (출처=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실)

    '1인 역사'는 범죄 등 안전관리에도 허술하다는 지적이다. 국토부 철도특별사법경찰대의 ‘1인 역사별 범죄 발생 현황’에 따르면 코레일네트워크에서 1인 역사로 운영중인 19역 중 42%인 8개역에서 최근 약 4년간 총 15건의 범죄가 발생했다. 유형별로는 ‘절도(2건)’, ‘폭행(1건)’, ‘성폭력(4건)’, ‘철도안전법 위반(2건)’ , ‘점유이탈물 횡령(5건)’, ‘기차교통방해(1건)’ 등이다.

    2017년 춘천 백양리역에서도 기차교통방해 사례가 있었고 2017년 굴봉산역에서는 점유이탈물 횡령건이 있었다. 같은해 남양주 금곡역에서는 2건의 성폭력 사건과 지난해 폭행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소병훈 의원은 “한국철도공사가 자회사 직원들의 근무 환경 뿐만 아니라 역의 안전이 취약함을 알면서도 방관한 것”이라며 “조속히 자회사 근무 환경 개선과 인력 보강에 대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윤왕근 기자 wgjh6548@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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