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겐 서늘한 추석 명절, 코로나로 온정 손길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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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에겐 서늘한 추석 명절, 코로나로 온정 손길 ‘꽁꽁’

    • 입력 2020.09.28 00:01
    • 수정 2020.09.29 00:52
    • 기자명 석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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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시 소양로 기와집골에는 여전히 연탄으로 추위를 견디는 가구가 있다. (사진=석민정 기자)
    춘천시 소양로 기와집골에는 여전히 연탄으로 추위를 견디는 가구가 있다. (사진=석민정 기자)

    ”코로나로 인해 쓸쓸한 명절을 보낼 수 있는 이웃에 관심을 기울여 줬으면 좋겠습니다.“

    춘천 노인복지관은 여전히 문을 닫고 있는 상황에서 예년과 같이 명절을 앞두고 정을 나누는 소소한 행사와 모임들도 전면 취소됐다. 혹시 모를 감염 전파 우려에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노인 시설은 더욱 조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취소된 강의는 비대면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 보따리를 펼치는 시간을 보낼 수 없다 보니 어르신들의 수업 참여도와 만족도가 이전과 같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손길이 필요한 사회복지시설의 봉사 인원은 점차 감소하고 있으며 신규 봉사 문의도 끊어지면서 지난해 절반도 못 미치는 곳이 대부분이다. 코로나19로 단체급식이 제한되면서 비대면으로 도시락을 전달하는데도 인원이 빠듯하다.

    춘천동부노인복지관 관계자는 ”복지관 운영 중단으로 후원 물품마저 중단된 상태”라며 “코로나19로 이웃 간의 거리가 멀어지면서 홀로 지내는 분들에게 이번 추석은 더욱 쓸쓸한 명절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연탄은행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200여개 단체에서 5000여명의 봉사자가 이곳 연탄 은행을 찾아왔던 지난해와 달리 연탄 기부량이 크게 줄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정해창 춘천연탄은행 대표는 ”연탄 요청 문의는 하루가 멀다 하고 들어오는데 코로나19로 봉사 관련 문의는 한 건도 없는 상황“이라며 ”추석 이후 연탄 나눔이 시작되는데 직원들과 주변 지인을 동원하더라도 하루에 턱없이 부족해 걱정이다“며 우려를 표했다.

    [석민정 기자 suk3845@mstoday.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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