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은 올해 4.15 총선과 코로나19 사태,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 등을 거치면서 정치·사회적으로 다사다난한 해를 보내고 있다. 그만큼 올해처럼 신문과 방송 뉴스 속에 춘천이 많이 등장한 해도 드물었다고 할 수 있다.

MS투데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뉴스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 ‘빅카인즈’ 서비스에 가입된 신문·방송사 54곳이 올해 1월부터 지난 25일까지 언급한 춘천 관련 소식과 키워드들을 살펴보니 올해 현재까지 춘천과 관련한 이슈는 '총선'과 '코로나19', '의암호 선박 전복 사고'로 간추릴 수 있었다.

◇분석방법
먼저 빅카인즈 검색란에 '춘천시'라는 행정구역명을 넣었을 때와 '춘천'이라는 단순 지명을 검색했을때 기사 수(춘천시 6116건·춘천 2만419건)와 연관어 등이 다르게 추출됐다.

이중 비교적 올 한해 춘천의 이슈가 도드라지게 나타난 '춘천시' 검색어 위주로 분석을 진행해봤다. '춘천시'로 결과물을 추출해보니 모두 6116건의 기사가 검색됐다.

◇총선 있던 4월, 춘천 뉴스 '꿈틀'
검색한 키워드가 포함된 뉴스 건수를 일간·주간·월간·연간 그래프로 제공하는 서비스인 '키워드 트렌드' 분석 결과 '춘천시' 관련 기사는 1월(520건), 2월(560건), 3월(494건)까지 낮은 건수를 보이다 4월(569건)을 기점으로 점차 증가하기 시작했다.

4월은 21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있던 달이다. 당시 춘천은 사상 최악의 '누더기 분구'라는 논란 속에 인접 접경지역과 한 선거구로 묶여 '춘천·철원·화천·양구갑' 선거구와 '춘천·철원·화천·양구 을' 선거구로 나뉘어 선거를 치렀다.

이른바 '춘천갑' 선거구에서는 당시 3선에 도전한 현역 김진태 의원을 '중고신인' 더불어민주당 허영 후보가 꺾고 21대 국회에 입성했으며 '춘천을' 선거구에서는 강원도 경제부지사를 지낸 더불어민주당 정만호 후보가 여론조사 내내 앞서는 모습을 모였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한기호 후보가 앞서는 결과를 보였다.

◇가장 많이 언급된 연관어 '실종자'
선거 이후 다시 잠잠했던 춘천 관련 기사는 8월 다시 폭등하기 시작해 1200건의 기사를 쏟아냈다. 8월 6일 발생한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가 기폭제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검색 결과 중 분석 뉴스와 연관성(가중치, 키워드 빈도수)이 높은 키워드를 시각화해 보여주는 서비스인 '연관어 분석' 결과(500건 당 기준) 춘천과 자동으로 붙을 수 밖에 없는 연관어인 '강원도'(가중치 48.67·키워드 빈도수 291)에 이어 '실종자'(가중치 31.7·키워드 빈도수 276), '경찰정'(가중치 29.87·키워드 빈도수 106), '의암호 선박'(가중치 11.77·키워드 빈도수 91), '주무관'(가중치 11.99·키워드 빈도수 81) 등의 연관어가 눈에 띄었다.

그외 '선박 3척', '실종자 가족들', '소방당국', '환경감시선' 등의 의암호 참사 관련 연관어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한편 지난 8월 6일 오전 11시 34분쯤 춘천시 서면 의암댐 상부 500m 지점에서 인공 수초섬 결박 작업에 나선 민간 고무보트와 춘천시청 환경감시선, 경찰정 등 선박 3척이 전복되면서 총 8명 중 1명은 자력 탈출, 1명이 구조됐다. 5명은 숨진채 발견됐고 나머지 실종자 1명은 찾지 못했다.
 

◇코로나19·긴급재난지원금·제2경춘국도 '관심'
이외 전국적 이슈인 코로나19 관련 연관어도 많았다. '코로나19'(가중치 19.95·키워드 빈도수 157), '확진자'(9.43·키워드 빈도수 ) 등이 그것이다.

춘천에서는 지난 2월 22일 신천지 대구 예배당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들 1·2번 확진자의 동선이 속속 드러나면서 '코로나 청정지대'로 불렸던 춘천 지역사회가 공포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이후 해외입국자, 방문판매업체 관련 등 확진자가 소폭 늘어나다 6월 중순 이후 두달 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던 확산세는 8월 중순 서울사랑제일교회, 광화문 광복절 집회발 확진자가 대거 늘어나며 폭증하기 시작했다. 특히 광복절집회 관련 확진자는 보건당국의 자발적 검사 지침에 응하지 않아 참가자 수 자체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으면서 시민들을 더욱 공포로 몰아넣었다.

연관어에서는 이 같은 코로나19 사태로 '경제 붕괴' 상황이 오면서 전국민, 상인, 지역민에게 각각의 형태로 지원되는 '긴급재난지원금'(가중치 8.88·키워드 빈도수 63) 등이 확인됐다.

춘천시민의 숙원사업인 제2경춘국도 관련 연관어인 '노선안'(가중치 6.22·키워드 빈도수 42), '가평군'(가중치 12.97·키워드 빈도수 71) 등도 보였다. 현재 제2경춘국도는 노선이 포함된 기본설계가 1년 뒤인 내년 6월 완료되는 가운데 노선 선정을 놓고 춘천시와 가평군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윤왕근 기자 wgjh6548@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