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암호 선박전복]실종자 가족 "수색 종료해달라..모든 분들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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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암호 선박전복]실종자 가족 "수색 종료해달라..모든 분들께 감사"
  • 윤왕근 기자
  • 승인 2020.09.15 16:10
  • 댓글 2
  • 조회수 9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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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암호 선박 전복 사고 발생 41일째인 15일 춘천시청 브리핑룸에서 마지막 실종자인 춘천시청 소속 기간제 근로자 A씨의 가족들이 수색 종료를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윤왕근 기자)
의암호 선박 전복 사고 발생 41일째인 15일 춘천시청 브리핑룸에서 마지막 실종자인 춘천시청 소속 기간제 근로자 A씨의 가족들이 수색 종료를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윤왕근 기자)

"공포스러운 물살 속으로 의연히 돌진하셨던 다섯 분의 숭고한 희생과 사랑을 꼭 기억해 주세요."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 사고 마지막 실종자 가족이 한 달이 넘도록 이어졌던 실종자 수색 작업을 종료해달라고 밝혔다.

의암호 선박 전복 사고 마지막 실종자 춘천시청 기간제 근로자 A(57)씨의 자녀 등 가족은 사고 발생 41일째인 15일 오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주 시청 측에 아버지를 찾기위한 수색을 멈추셔도 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건 이후 3만4000명 이상의 인력과 총 3500대 이상의 장비, 수색견과 음파탐지기까지 대대적인 수색이 진행됐다"며 "그러나 사건 초반의 긴 장마와 이후 연이은 태풍, 코로나19 상황 악화 등으로 각지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늘어나고 수색에 참가하사는 분들의 고단함도 누적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가 저희에게 이토록 소중한 분이셨던 만큼 그분들 또한 귀한 분들이기에 더이상은 무리라는 가족회의 결과에 따라 수색 종료 요청을 했다"고 말했다.
 

의암호 선박 전복 사고 수색 현장. (사진=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의암호 선박 전복 사고 수색 현장. (사진=강원도소방본부 제공)

A씨의 가족들은 수색에 참여했던 이들에 대한 감사함을 빼놓지 않았다.

이들은 "수색 현장의 열악한 날씨와 악조건 속에서도 애써 주신 모든 분들의 모습을 기억한다"며 "새벽 6시부터 시작했던 약 35일간의 경찰 군부대, 자율방범대, 자원봉사자 분들과 지금껏 한 가족과 같은 마음과 정성으로 함께 해주시는 시청 공무원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기간제 근로자의 처우개선에 대해서도 당부했다.

A씨의 가족들은 "시청 측에 아버지와 같은 모든 기간제 근로자분들의 근무현장 안전점검과 작업 환경개선, 그리고 각종 재난 대비 및 대응을 위한 유관기관 간의 유기적 소통체제 구축 및 안전 매뉴얼 정비 등을 요청했다"며 "아버지께선 동료와 자신을 구하진 못하셨지만, 그 희생이 앞으로 많은 사람을 지킬 수있는 계기가 된다면 아버지의 평소 인품대로 참 기뻐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의암호 선박사고와 관련한 언론보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들은 "많은 분들이 의암호 선박 사고의 경찰관님과 주무관님의 고귀한 희생을 기억한다"며 "그러나 저희 아버지를 포함한 환경감시선 근로자들의 용감했던 모습을 자세히 담은 기사를 찾기 어려워 때로 서러운 마음이 사무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A씨 가족들은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심정으로 전하는 저희 가족의 의지가 세상에 가감없이 전달돼 희생자 분들의 숭고한 죽음이 헛되지 않게 되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직후 춘천시는 "마지막 실종자 가족의 의사 존중하며 그에 맞는 방향으로 관련 정책을 펴 나갈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수색을 일시 중단하고 후속 절차에 돌입하기로 했다.

조창완 춘천시 시민소통담당관은 "실종자 가족의 의사를 존중해 현재 서천리 사고대책본부는 시청 내 안전총괄담당관실로 이전하고 수색은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며 "다만, 현재 강물이 탁해 수색에 어려움이 있는 만큼 맑아지는 시점에 민간과 합동으로 수색을 재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윤왕근 기자 wgjh6548@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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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원 2020-09-16 23:21:48
어려운 결정하셨네요 ᆞ 마음이 아프지만 잘 이겨내시고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