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노인 인구는 '쑥쑥'…여가시설 신축은 '찔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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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노인 인구는 '쑥쑥'…여가시설 신축은 '찔끔'

    • 입력 2020.09.17 00:02
    • 수정 2020.09.19 09:33
    • 기자명 신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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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춘천지역 60세 이상 노인 수가 최근 1년간 3000명 넘게 늘었지만 경로당이나 여가 문화교실 등 노인여가복지시설은 한 해 2~3곳 늘어나는데 불과, 노인들을 위한 시설 보강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행정안전부, 춘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춘천지역 60세 이상 고령 인구(주민등록기준)는 6만9414명으로 2018년(6만6249명)보다 3165명 늘어 4.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당해 기준 역대 최고치다.

     

    (그래픽=박지영 기자)
    (그래픽=박지영 기자)

    반면 노인여가복지시설은 같은 비교 기간 357곳에서 359곳으로 2곳 증가하는데 그쳤다. 노년 인구는 급격히 늘어나고 있지만 그 기반시설 확충 속도가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춘천의 노인여가복지시설은 읍·면·동 곳곳의 경로당들과 동부·북부·남부노인복지관, 소양강댐효나눔복지센터 등으로, 대체로 웃음 프로젝트와 같은 문화강습, 평생교육 프로그램 등을 진행한다.

    이런 순기능으로 각 시설마다 이용자들의 관심이 커지는 추세지만, 늘어나는 노년층 회원관리가 벅찬 실정이라는 게 시설 지원기관의 설명이다.

     

    (그래픽=박지영 기자)
    (그래픽=박지영 기자)

    실제 지난해 춘천지역 노인 1000명당 여가시설 수는 5.2곳으로 2018년(5.4곳)보다 0.2곳 줄었다. 정부가 공개한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의 춘천 노인 1000명당 여가시설 수 중 역대 최저치에 해당한다.

    춘천은 2004년부터 2010년까지 7곳 이상의 수준을 유지해 오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6곳 수준으로, 이후 5곳 수준으로 떨어지며 지난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래픽=박지영 기자)
    (그래픽=박지영 기자)

    또 강원도 전체적으로 비교해도 춘천의 노인 여가시설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 노인 1000명당 여가시설 수가 지난해 기준 7.5곳으로 춘천이 강원도 평균보다 2곳 이상 시설이 부족하다. 전국(5.8곳)과 비교해도 0.6곳 적은 시설 수로 고령사회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올해 상반기 춘천에 새로 생긴 경로당만 봐도 효자1동 상록경로당과 근화동 백년경로당, 이편한세상 춘천 한숲시티단지내 경로당 등 모두 3곳뿐이다.

    올해 6월 춘천 60세 이상 인구는 7만1207명으로 전년 동월(6만7784명)보다 3423명(5.0%)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노인들을 위한 여가시설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춘천의 한 종합복지시설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노인들이 갈 곳이 없다고 하는데 코로나 사태 이전에도 노인들이 잠시 찾을 수 있는 쉼터와 경로시설은 부족했다"며 "특히 70~80대 인구 비중이 확대되는 것으로 조사되는 등 노인인구 증가에 맞춰 시설 확충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강원도가 춘천시에 지원하는 노인 여가시설 지원예산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춘천시가 자체 파악한 올해 경로당 지원예산 비중은 정부 8.7%, 강원도 16.5%, 춘천시 74.8%다.

    현 정부 출범 당시 경로당과 종합복지센터 개발 등 노인 여가와 사회활동 지원을 약속했고 강원도 또한 고령화에 대비한 노인복지시설 인프라 확대 등의 구호를 10년 가까이 이어오고 있지만 정작 춘천 노인여가복지시설 지원은 춘천시 홀로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춘천시 관계자는 "열악한 지역 재정 형편임에도 꾸준하게 노인복지시설 수요를 충당하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국비 조달이 더 원활하게 진행되면 지금보다 훨씬 쾌적하고, 깨끗한 신축시설을 노년층에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관호 기자 ctl79@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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