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이 지방을 살린다] 갑질, 차별 없는 사회, 학교 교육에서 시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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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책이 지방을 살린다] 갑질, 차별 없는 사회, 학교 교육에서 시작해야

    • 입력 2020.09.20 00:01
    • 수정 2020.12.10 14:07
    • 기자명 김경수 여의도아카데미 마케팅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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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수 여의도아카데미 마케팅연구소장
    김경수 여의도아카데미 마케팅연구소장

    최근 뉴스를 보면 경비원에게 막말을 퍼붓고 서슴없이 폭력을 행사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위력에 의한 성추행으로 고통받은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끼어들었다고 몇십 킬로미터를 쫓아와 행패(?)를 부리는 사람들, 이유 없이 욕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들, 갑질로 사람들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기는, 참 못된 사람들이 이 땅에는 많이 있습니다.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학교 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힘이 센 아이들이 약한 아이들을 괴롭히고, 공부 잘 하는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을 차별하기도 합니다. 선생님이든 학생이든 보이지 않게 부잣집 아이들과 평범한 아이들을 구별하기도 하며, 잘 생긴 아이, 못생긴 아이 등 외모 때문에 받는 차별 또한 엄연히 존재할 것입니다. 

    지금은 학교 현장에서 체벌이 거의 불가능하게 되었지만, 사실 우리가 학교 다닐 때만 하더라도 거의 하루도 체벌 당하지 않는 날이 없을 정도로 만연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교육부 지침이 확립되고, 학교 현장은 많이 변했습니다. 모든 일에는 장단점이 있겠지만 이에 대해 논하는 것은 뒤로 하고, 오늘은 제가 경험했던 캐나다 교육 현장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한국 유학생들이 캐나다 초기 유학 시절에 학교에서 당황하는 몇 가지 장면이 있습니다. 한국은 남자 아이든 여자 아이든 친구들끼리 스킨십이 자연스럽습니다. 남자 아이들의 경우, 어깨를 툭 치거나 발로 엉덩이를 툭 차며 ‘잘 살았냐?’ 해도 엉덩이 맞은 친구가 ‘응’하고 그냥 지나갑니다. 하지만 캐나다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아마 학생은 교장실로 끌려가거나 패널티를 받게 될 것입니다. 

    외모를 가지고 장난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친구에게 너 왜 이렇게 못생겼어? 어떤 동물 닮았어,라고 지속적으로 농담을 하다가 걸리면 이 또한 패널티감입니다. 여자 아이들끼리도 어머 이뻐, 머리 어디에서 했어 하고 머리를 쓰다듬는 것이 한국에서는 자연스러울지 몰라도 이곳에서는 좋지 않다고 합니다. 즉, 몸에 터치하는 것을 엄격히 규제하는 학교가 많습니다. 

    때문에 친구를 괴롭히거나 친구에게 폭력을 행사한다면 그 학교를 다닐 수 없는 상황이 됩니다. 자신은 괴롭히지 않았다고 해도 상대가 괴로움을 토로한다면 학교는 그 학생을 가만 놔두지 않습니다. 몸이 불편한 친구들도 있는데, 그런 친구들을 놀리거나 차별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이것은 오히려 친구들 사이에서 스스로 ‘왕따’를 자초하는 일이 됩니다. 약자를 오히려 따뜻하게 돌보고 어떤 선입견도 갖지 않도록 하는 것이 캐나다 교육의 특징입니다. 

    이중에서도 인종차별은 아주 엄격하게 교육받습니다. 캐나다는 특히 세계 200여 개국가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기 때문에 서로 다른 피부색을 가지고 만약 놀리거나 소외시킨다면 이것은 굉장히 중한 범죄에 들어갑니다. 아무리 화가 나도 인종차별적인 표현은 절대 자제하며, 사소한 일에도 만약 피해를 끼쳤다면 sorry sorry 하는 일이 일상화되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캐나다 학교 현장은 약자에 대한 어떠한 차별과 폭력적 행위를 용납하지 않습니다. 캐나다 복지제도의 핵심 또한 사회적 약자를 계속 돌보고 지켜주는 것입니다. 또한 이런 마인드는 학교 공교육 현장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한국 사회와는 ‘의식’이 많이 다릅니다. 

    갑질과 폭력이 만연하고, 분노가 조절되지 않는 사회!

    결국 학교 공교육에서 체벌금지 이상의 지침을 통해 교육해야 합니다. 존중과 배려가 없는 사회는 선진국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이상적인 사회를 꿈꾸는 것이 아니라 당연히 그러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학교 현장에서부터, 어렸을 적부터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힘을 키워나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사회를 만들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저는 여전히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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