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강댐 방류로 잠긴 세월교..민간인 통제 나몰라라 '위험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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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양강댐 방류로 잠긴 세월교..민간인 통제 나몰라라 '위험천만'

    • 입력 2020.08.10 00:01
    • 수정 2021.05.13 12:54
    • 기자명 신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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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 춘천 소양강댐이 수문을 개방하면서 세월교가 물에 잠긴 가운데 이날 방문객들이 세월교 통행제한선을 넘어 거센 물살에 잠긴 곳 주변을 서성이고 있다. (사진=신관호 기자)
    지난 8일 춘천 소양강댐이 수문을 개방하면서 세월교가 물에 잠긴 가운데 이날 방문객들이 세월교 통행제한선을 넘어 거센 물살에 잠긴 곳 주변을 서성이고 있다. (사진=신관호 기자)

    춘천 소양강댐이 며칠새 수문을 열면서 2km 인근의 세월교도 침수됐지만, 물에 잠긴 세월교의 민간인 출입을 통제하지 못하는 등 초당 수천t의 물을 방류함에도 댐과 최단거리에 있는 교량의 안전에는 허술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앞서 소양강댐은 지난 5일 초당 3000t 가량의 물을 방류, 3년 만에 수문을 열면서 역대 15번째의 방류실적을 기록했다. 이후 지난 6일과 7일 각각 초당 2000여t대의 물을 방류했으며, 지난 8일에도 상당량의 물을 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세월교가 물에 잠겼다. 세월교는 댐 수문이 열릴 때 상당한 방류 물량으로 물에 잠긴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으로 전해진다. '콧구멍다리'로도 불리는 세월교는 1967년 만들어진 교량으로, 약 2km 거리의 소양강댐의 건설 공사용 가도로 설치된 후, 지난해 말쯤까지 주요 관광지처럼 대우를 받는 다리였다.

    새로운 대체 교량인 소양7교의 완공으로, 최근 교량의 역할이 중단되면서 차량통행이 금지, 관광객들만 경치관람 등을 위해 찾는 곳이 됐다.

    이 세월교는 지난 8일에도 그 이름처럼 며칠째 열린 댐 수문으로 잠긴 것이다. 안전을 위해 민간인들의 통행도 금지됐다.

    하지만 민간인들의 출입에 대한 안전관리는 허술하게 방치된 것으로 취재결과, 밝혀졌다. 지난 8일 찾은 세월교는 댐에서 방류된 물이 세월교를 덮으면서 출입을 통제하는 입간판 등이 설치됐지만, 안전선을 넘어서는 방문객이 즐비했기 때문이다.

    한 출입자는 교량  위로 흐르는 물살에 발을 담그기도 했으며, 또 다른 출입자는 안전선을 넘어 잠긴 세월교   주변을 오가며 흡연하기도 하는 등 위험천만한 상황이 벌어졌다.

    더구나 한국수자원공사 소양강지사는 민간인의 세월교 진입을 막기 위해 안전주의 등을 위한 요원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취재진이 찾았을 당시 위험한 상황에서 안전요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 8일 춘천 소양강댐이 수문을 열면서 방류된 물살에 세월교는 물론, 평소 시민들의 산책로였던 바람길 정원도 물에 잠겼다. (사진=신관호 기자)
    지난 8일 춘천 소양강댐이 수문을 열면서 방류된 물살에 세월교는 물론, 평소 시민들의 산책로였던 바람길 정원도 물에 잠겼다. (사진=신관호 기자)

    특히 이날 세월교 주변 공원인 바람길 정원 전체도 물에 잠길만큼 소양강댐의 물 방류량이 만만치 않았지만, 주변에는 수십여명의 관광객이 오갔고, 안전관리자는 없었다는 것이 인근 방문객들의 설명이다.

    방문객 양현준(42)씨는 "얼마 전 운동과 산책을 하던 바람길 정원과 세월교가 물에 잠겼지만, 사람들이 호기심에 위험한 곳을 출입하는 것 같다"며 "최근 댐 방류 등으로 인명피해도 있었는데, 주의를 줘야하겠지만, 이를 통제할 안전요원은 보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국수자원공사 소양강지사 관계자는 "세월교 주변 안전관리를 위해 2명의 직원이 관리하게 돼 있다"며 "당장 민간인의 통제선 출입에 대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신관호 기자 ctl79@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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