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암호 선박 전복]실종자 가족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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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암호 선박 전복]실종자 가족 '분통'

    • 입력 2020.08.07 00:01
    • 수정 2020.08.07 15:55
    • 기자명 석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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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세균 국무총리가 실종자 가족들에게 위로의 말과 함께 철저한 조사를 약속했다. (사진=박지영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실종자 가족들에게 위로의 말과 함께 철저한 조사를 약속했다. (사진=박지영 기자)

    “폭우로 급류가 흐르고 수위가 높아졌는데 16억원의 인공섬이 사람보다 중요했나...”

    6일 춘천시 의암댐에서 발생한 전복 사고 실종자 가족들은 현장에서 정확한 사고 발생 경위를 파악해 달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의암댐 선박 전복 사고 이후 춘천시 남면 서천리 경강교 인근에 긴급구조본부가 설치됐으며 경찰과 소방당국 등 800여 명이 수색에 동원됐다. 

    현장에는 실종자 가족들이 비통한 표정으로 하나둘씩 모였다. 이들은 믿기 어려운 듯 서로를 부둥켜 안고 울음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최근 잇따른 폭우와 댐 방류로 급류가 흐르고 있던 시점에서 떠내려가는 수초 고정 작업을 진행하게 된 경위를 관계자들에게 캐물었다.

    실종자 가족 A씨는 “상부에선 철수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하는데 상식적으로 이런 날씨에 배를 띄우는 것이 맞는 것이냐”고 물으면서 “하류에 팬스 설치를 했나? 5시간이 지난 지금 살아있는걸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면 이제는 시신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떨었다.

    이어 “현재 실종자 떠내려갔는지 육안으로 수색 중인데 얼마나 눈이 좋은지 몇 백미터 떨어진 곳까지 보이는가. 눈가리고 아웅이다”며 “춘천소방서에 쌍안경이 단 한 대뿐이라는데 그렇다면 다른 지자체에 연락해 공수 받아야하는 것 아닌가”라고 토로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고 의암댐 사고 현장을 방문해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정 총리는 “소방,경찰당국에 실종자 수색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주문했다”며 “이번 사고는 어쩔 수 없는 사고가 아닌 어처구니 없는 사고로 아까운 인명이 희생된 것”이고 말했다.

    또 “실종자를 찾는 것이 우선이고 이후 사고 경위를 제대로 조사해서 왜 이런 사고가 발생했는지, 어떻게 경찰이나 공직자들, 민간인이 투입됐는지 등을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구조용 헬기가 실종자들을 수색하고 있다. (사진=박지영 기자)
    구조용 헬기가 실종자들을 수색하고 있다. (사진=박지영 기자)

    [석민정 기자 suk3845@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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