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예보 믿고 '아이스크림' 떳다방 차렸는데…무더위 실종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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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예보 믿고 '아이스크림' 떳다방 차렸는데…무더위 실종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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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8.0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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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할인점 모습./뉴스1
아이스크림 할인점 모습./뉴스1

"주변에 경쟁 업체만 없으면 여름철 장사만으로도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많이 파는 분들은 한달에 순익만 500만원 이상이에요. 인건비가 필요했다면 불가능했을 겁니다. 여름철 3∼4개월에 승부를 걸어야 합니다." (아이스크림 할인점 관계자)

한동안 잠잠했던 아이스크림 할인점이 주택가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우후죽순 늘고 있다. 편의점보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골목상권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특히 인건비가 필요 없는 무인 점포라는 점이 아이스크림 할인점 확대로 이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여름 폭염을 예상하고 수개월 반짝 장사에 뛰어든 이른바 '떴따방' 매장도 등장하는 분위기다. 부대비용과 인건비를 줄여 여름철 장사만으로 수익을 내겠다는 단타 승부인 셈이다. 하지만 장마가 7월을 넘어 8월까지 이어지면서 기대했던 '대박'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 골목상권에 너도나도 할인점 창업…3000개 이상 추정

2일 빙과업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아이스크림 판매에 주력하는 할인점은 3000개 이상으로 추산된다.

올해 아이스크림 할인점 증가세는 가파르다. 몇몇 업체는 1년 만에 점포수를 300∼400개까지 늘렸다. 중소업체와 개인이 운영하는 점포까지 감안하면 매장수는 수천개를 훌쩍 넘는다.

그동안 아이스크림 할인점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생존력이 높지 않아 개점과 폐점을 반복했다. 계절적 영향을 많이 받는 아이스크림만으로는 사업성 확보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스크림 할인점이 24시간 운영과 무인 매장으로 변신하면서 얘기가 달라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무인 매장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졌다.

특히 인건비가 필요없다는 점에서 수익성 또한 높아졌다. 최저임금만 적용하더라도 한달 기준 최소 618만원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아이스크림 할인점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주된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회사원이 투잡으로 아이스크림 할인점을 2∼3개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며 "인건비 투입이 없어 매장당 100만∼200만원 수익을 내겠다는 의도로 창업을 결심한다"고 전했다.

여기에 약 2000만원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다. 일반적으로 냉장고는 빙과업체가 무상으로 빌려주기 때문이다. 일부 인테리비용만 부담하면 창업할 수 있는 셈이다.

빙과 업계 관계자는 "관련 사업 유경험자는 직접 할인점 창업을 할 수 있어 비용을 더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아이스크림은 중간 도매상에게 외상으로 일단 받고 추후에 결제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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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노렸는데…길어진 장마에 한철 장사 날려

빙과 업계 성수기는 6∼9월이다. 4개월 매출이 1년 농사를 좌지우지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중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하는 7∼8월이 핵심이다.

올해는 역대급 폭염 예고로 아이스크림 사업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아이스크림 할인점 증가로 이어졌다. 심지어 여름철 한철 장사를 목적으로 점포를 단기임대해 할인점으로 차리는 경우도 있다. 이들 매장은 별도 실내 인테리어 없이 냉장고만으로 매장을 채웠다.

하지만 올해는 장마가 예상과 달리 8월까지 이어지고 있다. 중부·남부지방 장마는 6월 24일에 시작해 여전히 끝나지 않고 있다. 7월 전국 평균 기온도 22.5도로 평년보다 2도 낮았다. 당연히 폭염 일수 역시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스크림 최대 대목 한달 정도를 날려버린 셈이다.

빙과업계 관계자는 "성수기 7월 매출이 길어진 장마로 부진해 비상 상황에 가깝다"며 "평소 무더위가 몰려오는 8월도 안심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편의점과의 경쟁도 변수다. 편의점이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시작해 아이스크림 할인점과의 가격 격차를 크게 줄였다. GS25는 8월부터 아이스크림 약 130개 제품을 50% 할인한다. 그동안 편의점은 인건비 부담에 대대적인 할인에 나서기 힘들었다. 실제 콘의 경우 할인점 가격은 800원인 반면 편의점에선 1800원으로 2배 이상 비쌌다.

업계 관계자는 "접근성이나 인지도 면에서 편의점이 아이스크림 할인점에 비해 우위에 있다"며 "가격이 비슷하다면 소비자들은 할인점보다 편의점을 찾을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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