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인이 직접 화목보일러 부실시공…연통서 샌 불티가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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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이 직접 화목보일러 부실시공…연통서 샌 불티가 원인”
  • 권원근·이무헌
  • 승인 2020.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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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산림 태운 '고성산불' 수사결과

강원청 실화 혐의 60대
기소 의견 검찰 송치
도내 화목보일러 화재
연간 100여건 대책 절실

속보=올 5월 축구장 면적(0.714㏊) 172개에 달하는 산림 123㏊를 태운 고성산불(본보 5월5일자 5면 보도)의 원인은 '화목보일러 부실시공'으로 드러났다.

강원지방경찰청은 주택에 화목보일러를 직접 설치하면서 연통을 부실하게 시공, 보일러실에서 난 불이 산불로 번지게 한 혐의(실화 등)로 A(68)씨를 검거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은 산불 발생 직후 수사본부를 꾸려 원인 규명을 위한 수사에 나섰다.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기관과의 합동 감식과 탐문 수사 결과 화목보일러 연통에서 원인을 찾았다. 수사팀은 설치·관리 상태가 제품 사용설명서 기준에 맞지 않아 연통 중간 연결 부위에서 불티가 새어 나와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이 과정에서 안전관리를 규정하는 법률이 없다는 점을 확인한 경찰은 관계기관에 관련 법률 제정 등 제도 개선 필요성을 통보해 화목보일러 안전관리를 강화하도록 권고하기로 했다. 제도의 미비로 인해 최근 3년 동안 도내에서만 300여건, 연중 100여건의 화목보일러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화목보일러는 한꺼번에 너무 많은 연료를 넣거나 연통 내부에 쌓인 그을음이나 타르 성분 등이 쌓이면 과열되기 때문에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번 화재 사례처럼 부실시공이 이뤄지면 대형 화재로 번질 위험이 있고 관련 법률이 제정되지 않는다면 제2의 고성산불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화목보일러의 연통은 인화방지망을 설치하거나 이중 스테인리스 배관을 사용하고 아궁이의 경우 틈새가 없어야 하며 타고 남은 재는 땅에 묻어 불씨를 완벽히 제거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고성산불은 지난달 1일 오후 8시4분께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의 한 주택에서 난 불이 인근 야산으로 옮겨붙어 시작됐다. 이 불로 산림 123㏊와 주택 등 6개 동이 전소됐고,주민 329명과 장병 1,876명 등 2,200여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권원근·이무헌·권순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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