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최저가로 산 덴탈 마스크, 안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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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최저가로 산 덴탈 마스크, 안심할 수 있을까 
  • 객원기자
  • 승인 2020.06.26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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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금보다 귀했던 마스크가 이제는 어딜 가나 살 수 있다. 품귀 현상도 옛말이다. 마스크 5부제가 폐지되며 지난주부터 공적 마스크는 한 사람 당 일주일에 10매까지 구매 가능해졌다. 그런데도 무더운 날씨에 선뜻 KF94 마스크(보건용 마스크)에는 손이 가지 않는다. 

대신 찾고 있는 게 가볍고 숨쉬기 편한 덴탈 마스크 또는 비말 차단용 마스크다. 이 둘은 100% 민간 유통으로 공급되고 있어 온라인으로 손쉽게 살 수 있다. 

그러나 엉뚱한 제품을 받고 불만을 표출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그렇다고 판매자가 게시한 제품과 다른 마스크를 보낸 건 아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온라인으로 마스크를 살 계획이라면 네 가지만 확인해 보자.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 ‘국내배송’이 한국산은 아니다

일부 중국 마스크 공장의 위생 문제가 폭로되며 소비자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아이를 가진 학부모들은 안전을 위해 되도록 한국 제품을 구매하려고 한다. 몇 번이고 확인해 주문했지만, 중국산을 받는 예도 꽤 된다.

소비자들이 온라인 주문에서 흔히 착각하는 단어가 ‘국내배송’이다. 이 단어는 말 그대로,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하면 한국 안에서 배송 절차가 이뤄진다는 말이다. 마스크 제조국이 아니라, 발송국을 표기한 것일 뿐이다. 

그렇다면 왜 소비자는 ‘국내배송’을 ‘국내산’으로 오해했을까? 제품명 앞에 국내배송을 유독 강조하거나 태극기를 상품 상세 페이지에 반복 노출해 혼란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예는 하나의 상품 페이지 상에서 옵션으로 나눠 한국산과 중국산을 동시에 판매하는 경우다. 이때 제목에는 한국산 혹은 국내산이라고 적혀 있으나, 옵션에는 중국산 제품도 섞여 있다. 가격만 보고 최저가 옵션을 선택했다가는 중국산 마스크를 구매할 확률이 높다. 

 

네이버 쇼핑 ‘덴탈 마스크’ 검색 결과 
네이버 쇼핑 ‘덴탈 마스크’ 검색 결과 

◆ 덴탈 마스크는 수술용, ‘의약외품’ 확인해야 

코로나 19 확산 초기 보건용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시민들은 대안으로 덴탈 마스크를 찾았다. 정식 명칭은 수술용 마스크로, 의료진과 환자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미세먼지나 바이러스 차단율 등은 55~80% 수준이지만, 다중 구조 필터에 방수층이 있어 비말 차단은 충분하다. 

문제는 버젓이 덴탈 마스크란 이름을 달고 온라인상에서 판매되는 상당수가 검증 안 된 공산품이라는 점이다. 정품 덴탈 마스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까다로운 인증 과정을 거쳐 ‘의약외품’ 허가를 받아야 한다. 

즉 ‘의약외품’ 표기가 없다면 온갖 시험 성적서를 화려하게 들이밀어도 효과를 장담할 수 없는 공산품에 불과하다. 

실제 필자가 한 쇼핑몰에서 ‘덴탈 마스크’를 입력하고 검색한 결과는 놀라웠다. 소비자에게 먼저 노출되는 메인 제목에는 덴탈 마스크라고 적혀 있으나 상세 페이지 어디에서도 ‘의약외품’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일회용 마스크를 ‘덴탈 마스크’로 판매한 경우는 법적으로 처벌 대상이 아니다. ‘수술용 마스크’와 달리 일상적으로 쓰이는 단어기 때문이다. 결국 소비자 스스로 확인하고 구분할 수밖에 없다. 

 

23일 기준 식약처 비말 차단용 마스크 허가 현황
23일 기준 식약처 비말 차단용 마스크 허가 현황

◆ 비말 차단용 마스크도 엄연히 ‘의약외품’ 

비말 차단용 마스크는 미세 침방울을 차단하기 위한 제품으로, 성능은 덴탈 마스크 수준이다. 식약처의 검증 과정을 거쳐 KF-AD(Anti Droplet) 등급을 받는 엄연한 ‘의약외품’이다. 즉, 덴탈 마스크와 마찬가지로 ‘의약외품’ 표기를 확인해야 한다. 

보건용 등 여타 제품과 비교해 비말 차단용 마스크는 대부분이 온라인으로 판매되고 있다. 웰킵스몰, 드리미샵, 에코페어 등이다. 

코로나 19 초기에 보건용 마스크 품귀 현상이 벌어졌듯이, 비말 차단용 마스크도 구매가 쉽지는 않다. 공식 확인된 판매처는 게릴라 시간대 판매, 동일 ID 구매 제한 등의 정책을 펼치고는 있지만, 한정된 수량으로 인해 연일 품절이다. 

23일 기준 비말 차단용 마스크로 의약외품 허가를 받은 제품은 72건뿐이다.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식약처는 이번 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전체 생산량을 100만 개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 밀폐된 실내라면, 보건용 마스크여야 안심 

전문가들은 호흡기 또는 기저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덴탈과 비말 차단용 마스크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통풍이 잘돼 호흡이 쉬운 덕분이다. 무게도 보건용 마스크의 3분의 2 수준이다. 

그러나 이들은 상대적으로 밀폐력이 약하고 바이러스 차단력이 낮다. 불특정 다수와 밀폐된 공간에서 마주쳐야 하는 대중교통 등에서는 비말 침입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이때는 밀폐력과 차단율이 월등한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코로나19 의심환자를 돌보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한편 식약처는 현재 비말 차단용 마스크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린이와 노약자, 임산부에게 숨쉬기 편한 마스크를 양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KF-AD 마스크는 전적으로 민간 유통에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오하니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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