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개교 퇴계초·중 학군 두고 아파트단지 간 '갈등'
  • 스크롤 이동 상태바

    내년 개교 퇴계초·중 학군 두고 아파트단지 간 '갈등'

    대규모아파트단지, 퇴계초 자투리땅 기부 불씨 키워...해당 아파트 "통학조건부 아냐"

    • 입력 2020.06.09 06:55
    • 수정 2020.06.10 06:52
    • 기자명 신관호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년 개교하는 가칭 '퇴계초·중'이 8일 춘천 퇴계동 e편한세상 춘천 한숲시티와 퇴계 이안 아파트 단지 사이에서 건설되고 있다. (사진/이정욱 기자)
    내년 개교하는 가칭 '퇴계초·중'이 8일 춘천 퇴계동 e편한세상 춘천 한숲시티와 퇴계 이안 아파트 단지 사이에서 건설되고 있다. (사진/이정욱 기자)

    내년 개교를 앞둔 가칭 춘천 ‘퇴계초·중’ 학군 문제를 두고 인근 아파트단지 입주민들 간에 갈등을 빚고 있다. 더구나 해당 학교가 최근 입주한 대규모아파트의 발주사로부터 토지를 기부받아 갈등의 불씨를 더 키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춘천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최근 춘천 퇴계동의 ‘e편한세상 춘천 한숲시티’와 ‘퇴계 이안’ 아파트 입주민들 사이에서 아파트단지 사이에 건설되는 퇴계초·중으로의 자녀 전·입학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역 부동산업계는 이 아파트들이 매매시장에서 속칭 ‘학세권’(교육여건이 좋은 주택단지)으로 인식되면서 거래가격도 다양하게 분포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e편한세상 춘천한숲시티 단지 건설을 발주한 대림산업이 학교건설을 위한 땅을 일부 기부하면서 특정 아파트단지의 입주민 자녀를 위한 학교가 아니냐는 소문이 돌고 있으며 이 때문에 아파트 입주민들 간 갈등이 첨예화되고 있다. 

    실제로 취재결과, 춘천교육지원청은 퇴계초·중의 학교설립 과정에서 학교 부지의 일부를 대림산업으로부터 기부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춘천교육지원청은 공사 중인 퇴계초·중 대지면적 1만3000여㎡(약 3939평) 중 714㎡(약 216평)를 e편한세상 춘천 한숲시티 아파트단지를 건설한 대림산업으로부터 기부채납 받았다고 밝혔다.

    아파트단지 주변에 학교를 건립하면서 4억원 정도에 해당하는 토지를 기부받았다는 것이 춘천교육지원청의 설명이다. 춘천교육지원청은 나머지 부지를 80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매입했으며, e편한세상 춘천 한숲시티 입주민 자녀를 위한 단일 통학구역을 조건으로 한 거래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최근 해당 학교 통학구역을 두고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퇴계초가 수용할 수 있는 초등학생 규모를 넘는 인원이 양 아파트단지에 분포하는 것으로 잠정적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앞서 e편한세상 춘천 한숲시티 주민들 사이에서 통학구역 배정에 우선권을 가질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거나 퇴계이안 입주민들이 이에 대해 교육 공공재를 근거로 반론을 제기하기도 하는 등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부지 일부에 대한 기부채납이 일부 입주민들 사이에서 로비 의혹에 준하는 루머로 재생산되고 있다. 

    한편 현재 e편한세상 춘천 한숲시티 입주민 자녀들의 통학구역이 같은 단지임에도 봄내초와 성림초, 남부초 등 3개 학교로 나눠 등교하고 있다. 또 퇴계이안 입주민 자녀들은 기존 통학구역인 남부초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춘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최근 몇 달간 양 아파트단지 입주민들이 찾아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데, 일부 퇴계초 통학구역 문제와 함께 조건 없는 학교부지 기부채납을 두고 루머가 돌기도 했다”며 “아직 통학구역에 대한 것은 결정된 부분이 아무것도 없고, 조만간 통학구역 마련을 위한 조치가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내년 개교를 앞둔 퇴계초·중은 오는 7월 준공될 예정이며, 오는 11월 이 학교에 대한 통학구역이 결정된다.

    [신관호 기자 skh881209@naver.com]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